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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tion_270963
    작성자 : 칸자키_란코
    추천 : 7
    조회수 : 3514
    IP : 121.154.***.11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09/25 22:19:07
    http://todayhumor.com/?animation_270963 모바일
    [브금]우린 작품을 어떤 시선으로 받아들이고 평가해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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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시이 미키(星井美希), 시죠 타카네(四条貴音), 가나하 히비키(我那覇響)-첫사랑 1장~첫사랑의 벚꽃~

    puchimas2_68.avi_20140626_220304.671.jpg
    <이 글은 아이마스와 함께합니다. 밍나 아이마스 보라능?>

    평소와 다르게 바뻤던지라 들어올 틈이 없던 애게, 할 일 마치고 언제나처럼 애게에 들어왔습니다만, 굉장히 시끌시끌하더군요.
    무슨 일이 있었나 봤더니, 아마 신의 탑이 좋은 작품이냐 아니냐, 나이트런이 더 낫네, 덴마가 더 낫네, 취향이니 건들지말라, 비판할 건 해야하지 않느냐 등등... 꽤나 많은 말이 나왔던 모양입니다. (아마 어제인가 나온 신노갓 드립의 연장 선상인 듯...) 

     이런 싸움은 정말 진흙탕 싸움 밖에 안 나는 법이죠. 서로 취향도 다르고, 작품을 따지는 기준도 다를테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의 문제점을 알지만, 괜히 까이는 게 싫기도 하고요. 혹은 X도 모르게 생긴 놈이 왜 내 작품 까고 지랄이야,라는 생각도 들겁니다. 절대 제가 그런 건 맞습니다?

     이런 싸움이 날 때면 참으로 궁금하죠. 과연 명작이란 뭐고 망작이란 뭘까? 판단되는 기준이 대체 뭐기에 비평가들은 졸작이네 아니네 함부러 말할 수 있는 걸까? 물론 다들 아시다시피 이건 단순한 취향 차이이고 특별한 답이 정해져있는 건 아닙니다. 아무리 삼류, B급 취급 받는 영화일지라도 그런 작품만 즐기고, 명작이라 추켜세우는 매니아들은 있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단순한 취향 차'라는 답은 뭔가 2% 부족한 답처럼 느껴져서 찜찜합니다. 답답하죠.
     
     지금 제가 쓰는 글은 명작의 기준은 이거! 망작이란 이런 거! 하고 답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저야 그저 애니메이션 보기 좋아할 뿐인 평범한 덕후인 걸요. 따로 비평 같은 걸 배워본 적도 없고요. 하지만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이 어느 정도 가이드 라인을 가지고, 서로 생각하는 바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애게에서 만큼은 더 이상 취좆으로 껄끄러운 싸움이 나는 일은 없으면 좋겠네요.


    http://i.imgur.com/mSAoXIY.jpg
    <별 의미는 없고... 요즘 마기를 재밌게 보고 있어서 넣어봤다. 자고로, 작품이란 재밌는 게 장땡 아니던가?>

     애니메이션이든, 웹툰이든, 출판 만화든, 모든 문화적 산물은 생산자, 텍스트, 수용자라는 세 가지 요소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 세 가지 요소들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가에 따라 작품을 이해하는 방식은 달라집니다. 물론, 이 세 가지 요소 모두 너나할 것없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셋 모두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그렇게 완벽한 작품이 존재한다면 서로 간의 싸움도 없겠지요.

      
    http://i.imgur.com/2aHionK.jpg
    <테오도르 아도르노. 같은 프랑크푸르트학파인 호르크하이머와 공저한 계몽의 변증법으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만 글쓴이도 안 읽어본 게 함정.>

     '디즈니 애니메이션'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십니까? 꿈과 희망, 용기, 순수함, 실직적인 것을 보자면 단연 공주가 떠오르겠군요. 아마 디즈니 작품 중 이 틀을 벗어나는 작품은 전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월트 디즈니 컴퍼니'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십니까? 힌트를 조금 드리죠. 『Fortune』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61위인 기업 (2014년 기준).  무수한 텔레비전 및 유선방송국, 다섯 개의 영화 제작사, 466개의 디즈니 직영 매장, 멀티미디어 회사, 두 개의 주요 출판사를 산하에 둔 기업. 모두 월트 디즈니 컴퍼니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 쯤되면 "내가 이미 왕인데 내가 왜 로스엔젤레스의 시장에 출마해야 하는가?"라며 시장 출마 제의를 뿌리쳤던 월트 디즈니나, 다름 아닌 '디즈니의 오락산업이 동유럽의 공산주의를 무너뜨린 일등 공신'이라고 주장하는 전 디즈니사의 회장 마이클 아이스너의 말이 허풍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그 문화적 영향력은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네요. 

    제가 왜 뜬금없이 디즈니를 화두로 던졌을까요?
     
     생산의 측면, 즉 산업적이거나 경제적인 메커니즘에 주안점을 두고 문화적 산물을 이해하는 태도는 아도르노나 호르크하이머와 같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입장과 상통합니다. 이들은 영화, 대중 가요와 같은 상업 예술의 영역이 경제적 논리에 의해 식민화됨으로써 표준화되고 규격화된 문화적 산물만을 낳는다고 비판하였습니다. 공장에서 찍어내 듯 거대 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천편일률적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현실을 비판적으로 보거나 더 나은 사회를 꿈꾸게 하기보다, 현 체제에 순응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를 갖게 함으로써 기존 질서를 보수적으로 유지하는데 기여한다고 본 것이죠. 

    다시 디즈니를 봅시다. 디즈니는 예로부터 백인 중상류층의 이상적 모습만 담고, 그들에 대한 비판점은 의도적으로 배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물론 디즈니 측에서는 '우린 그저 아이들을 위한 작품을 만들 뿐이다.' 라고 해명했었습니다만, 과연 그들이 의도적인 사상 주입을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디즈니의 대표작 중 하나인 포카혼타스를 예로 들어봅시다. 16세기 미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당시 미국 동부 해안엔 백인과 인디언과의 사랑과 평화가 만개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참 훈훈한 이야기지요? 하지만 이는 역사적 진실과는 엄청난 괴리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존 스미스, 포카혼타스 그리고 포와탄 등은 실존 인물이며 그들이 수백 년 전 미국 동부 해안 지역을 함께 거닐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점을 제외한 나머지 상황 설정은 전적으로 허구이다. 포카혼타스는 존 스미스와 열애를 나눈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생애는 백인과 인디언의 평화 대신에 비극적인 인디언 멸망사를 예고했다. ...
    ...생략...
    ...아무튼 많은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포카혼타스는 행복했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인디언과 백인의 행복한 화해는 헛된 꿈이었다. 백인은 인디언들의 영토권 주장을 완전히 부정했고, 또 더 이상 저항할 수 없을 때까지 퇴거 명령과 학살을 반복했다. 포커혼타스의 개인사도 인디언의 비극적 역사를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 그녀는 아버지에 앞서 영국 땅에서 숨지는데 그 사인은 천연두였다. 천연두는 결핵과 함께 유럽인들이 옮겨온 질병으로 면역력이 없었던 수백만의 인디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글자 그대로의 병마였다. 그렇다면 포카혼타스도 엄밀히 말해서 백인에 의해, 혹은 아메리카 발견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된 것이다...

    [세계사의 9가지 오해와 편견] 이영재 (한양대 사회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지음 웅진출판 1997년 (96쪽부터 100쪽까지)


    위 글에서 우리는 디즈니의 포카혼타스라는 작품이 백인들이 저질렀던 일방적인 학살의 역사를 평화와 사랑이 있었던 것처럼 미화시키고 있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기황후 뺨치는데?? 당장 이 하나의 예시로 디즈니가 편향적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고, 대중을 수동적으로 만들려고한다! 라고 하기엔 비약적일 수도 있으나, 이러한 논란이 포카혼타스 이외에도 인어공주, 라이언 킹, 굿모닝 베트남과 같은 여타 작품들에서도 일어났었다는 점과, 팀 버튼이 비주류 사회를 그려내는 자신의 작품관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디즈니를 퇴사하는 등의 상황을 보자면 아주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님을, 위에 설명했던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주장에 대입하자면 대중의 비판의 자유까지 틀어막고 있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월트 디즈니 자체가 정부 눈치보거나 높으신 분들이랑 놀기 바쁜 인간이었으니 그리 놀라울 것도 없다.


    http://i.imgur.com/mFgR53k.jpg
    <블라디미르 프롭. 그의 대표 저서인 민담 형태론을 보면 프랑스의 구조주의가 잘 나타나있다...고 한다. 
    암튼 문화 비평을 배우면 가장 처음 보게 되는 얼굴.>

    하지만 프랑스의 구조주의적 전통을 따르는 학자들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경제적 매커니즘에 주안점을 두는 태도를 어느 정도 부정함과 동시에 주장을 뒷박침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생산자, 텍스트, 수용자 중 생산적 측면이 아닌 텍스트적 측면에 더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이죠. 구조주의자들은 한 텍스트 안에 구조화된, 보다 심층적인 의미를 찾아냄으로써 한 작품과 그 작품을 낳은 문화에 대한 보다 심오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위에 말했듯이 구조주의는 미디어 자체의 소유, 노동 등의 이슈보다는 미디어가 만들어 내는 '텍스트 내부의 이데올로기성'에 주목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구조는 텍스트 내부에 일정한 원칙에 의해 운용되는 언어의 이데올로기적 구조를 의미하고, 구조주의는 이를 보다 체계적이고 정교하게 설명함으로써 오늘날의 미디어, 그리고 대중 문화의 성격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즉 미디어 정치경제학의 입장에 관련해서 거대 자본의 입장에서 바라보던 프랑크푸르트학파와 다르게 오직 텍스트 그 자체에만 주목하고 있지만, 2차적으론 대중문화의 담론 분석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첨언을 하자면, 이 구조주의 이론은 21세기에 들어 자크 데리다와 폴 드망을 대표로 하는 후기 구조주의가 대두되면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주장을 더 완벽하게(?)부정합니다. 탈구조주의자들은 '텍스트의 밖이란 없다.' 즉 우리는 결코 텍스트를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하며(자크 데리다) 텍스트가 언어적 역할 이상의 힘을 부여받는 것을 부정했던 것이죠. 

    뭐 이 또한 미셸 푸코가 내놓은 탈구조주의 이론에 의해 부정당했지만... (그는 텍스트란 복합적인 힘들이 권력투쟁을 벌이는 장소이며 결코 역사적, 사회적 요인과 홀로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 여기에서 구조주의 비평방법은 무엇인가를 기호학 이론에 맞춰 장황하게 잘난 척 하고 싶었으나 머리가 후달려서 그만뒀다고 한다.

    http://i.imgur.com/wvhX6KK.jpg
    <20세기 영국의 대표 문예 이론가인 레이먼드 윌리엄스. 당시엔 하류 문화로 취급받던 영화와 텔레비전 등의 매체에도 주목했었다.>


     이번엔 영국이다. 이 글은 독-프-영이 왜 사이가 안 좋은지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수용의 측면에 맞추어 대중 문화 매체에 접근하는 태도는 영국에 기반을 둔 문화주의적 접근이 대표적입니다. 당시 영국의 문화연구자들은 문화적 산물이 담고 있는 의미뿐만 아니라 그것이 사람들에 의해 수용되는 방식에도 관심을 기울었죠. 이는 독자중심 비평론인 수용미학이론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용미학은 한스 로베르트 야우스의 논문 [문예학의 도전으로서의 문학사]에서 발단된 비평론입니다. 야우스는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나, 한 작품을 전통 속으로 분류해 넣고 역사적으로 해석하는 문학사가들도 그들 스스로 문학작품을 연구하고 그것을 글로 생산해 내기 이전에 일단은 독자이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문학작품의 역사성은 수용자의능동적인 참여없이는 생각할 수조차 없다."는 견해에서 문학사는 "작품과 독자간의 대화의 역사로 씌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지요. 

     이러한 문화주의의 연구 전통은 하나의 대세론이자 대안으로 떠올라 '문화연구'라는 하나의 학제로 칭하게 되고, 문학, 문예비평, 페미니즘, 심리학, 정치학, 역사학, 문화인류학을 모두 아우르는 학문으로 발전하기에 이릅니다.

    http://i.imgur.com/VclgGqS.png
    <원나블이든 신노갓이든 판타지라는 장르 문학에 불과하고, 위와 같은 관점을 대입하는 것은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가 싶겠지만,
    이 작품들에게 느끼는 단순한 재미마저도 결국 하나의 감상이고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이에 대해서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도 위에 뭐라고 지껄인 건지 잘 모른다. 그냥 그런 게 있다고... ㅜ>


     아마 여기까지 읽다보시면 '저 놈은 대체 뭔 소리를 하려고 글을 장황하게 쓰나, 그 시간에 애니 몇 편을 더 보겠네." 싶으실 겁니다. 뭐... 제가 보기에도 쓸모없는 말을 너무 많이 했나 싶기도 하고요. 

     뭐 쉽게 말하면 전체 문학사 측면에서 보면 별 거 아닌 것같은 작품일지라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나타나는 뜻이 다르고, 의미가 다를 수도 있다는 겁니다. 더 쉬운 이해를 위해 제 견해를 예시로 들어보죠.

     저는 미디어 매체가 고전에서 현대로 넘어오면서 생긴 큰 변화는 관객이 수동적으로 작품을 받아들이는 '구경꾼'의 입장에서 능동적으로 작품을 받아들이고 비평하는 '능동적 수용자'로 변한 것이라고 봅니다. 이는 알프레드 히치콕을 필두로 변해온 미디어 매체의 서술 방식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작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매체, 예를 들자면 인터넷 댓글란이나 SNS의 발달 등이 늘어나면서 신문이나 잡지 등을 통해 비평가의 일방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이러한 생각들이 커뮤니티에 모이고 공유됨으로써 일반인들의 비평적 시선이 빠른 속도로 좋아졌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에 매드하우스에서 일하는 김현태씨의 인터뷰에서도 언급되었죠. '덕후들은 단순한 스토리를 싫어한다.' 그 뒤로 케이온 까는 소리만 줄창 했지만... 이제 대중은 대세에 편입해 대충 먹고 나오려고 하는 작가나 제작사를 그저 바라보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한 줄 댓글란에 '이거 OOO작품 따라한 거 같음. ㅉㅉ' 라고 댓글을 달기라도 하죠. 그만큼 대중의 비평적 인식은 전체적으로 늘어났고 더욱 직접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시대가 왔으며 수용자는 더 이상 수용만 하는 대상이 아니라 거대 자본을 뒤로 둔 생산자마저 두려워해야할 독립적 존재로 커졌고 ( 05년도 디즈니의 수장이 밥 아이거로 바뀌면서 디즈니가 주류 사회를 옹호한다는 비판이 줄었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특히 겨울왕국은 많은 비평가로부터 예전의 디즈니를 탈피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뭐 조금이라도 소수를 무시하는 내용이 나올 시엔 또 텀블러가 발칵 뒤집힐테니까...) 이는 수용자 전체 의견을 역으로 수용하는 사회가 왔음을 뜻한다고 봅니다. 야우스가 말했던 것처럼 비평가, 작가, 수용자의 경계는 없다는 이야기도 되겠네요.

     물론 제 의견에도 많은 반론이 있을 테지요. 예를 들자면 여러 웹툰들이 댓글 의견을 무작정 수용하다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된 이야기를 든다던가, 수용자의 힘이 커짐으로 오히려 자체 검열의 문제가 생겨났다 등등... 
     하지만 이건 제 의견을 수용하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저 저와 같이 개개인은 서로의 의견이 있고 작품을 수용하는 방식에도 많은 견해차가 있을 수 있음을 서로 이해하자, 이해하면 불쾌할 일도 없다는 걸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는 그저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덕후일 뿐이라 큰 목소리는 못 되겠지만... 적어도 이 글을 본 분들만이라도요. 

     이런 식이라도 대중의 인식이 성숙된다면 제 의견도 그만큼 타당한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3줄 요약

    1. 아이마스 보라능
    2. 나도 내가 뭔 소리 하는지 몰라. 그냥 잘난 척 하고 싶었어.
    3. 취좆하지 맙시다.

    http://i.imgur.com/GXR36FI.jpg


    칸자키_란코의 꼬릿말입니다
    UQdl5XM.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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