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제가 실제로 겪은 실화입니다.
반말은 죄송합니다. 제가 다이어리에 적었던거라...
3월 15일 월요일
나는 바베큐 치킨 호프집에서 일하는 알바다.
군대가기 4개월 전인 지금...
돈을 모아서 홀로 일본여행 한번 가보려고 하고 있었다.
이날도 난 열심히 마감과 청소를 끝내고 문을 닫았다.
그떄가 새벽 3시. 평소보단 약간 늦은 시간이었다.
일을 마치고 실장님을 일단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
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흥얼대며 집으로 걸어갔다.
10여년째 걷고있는, 밤이면 전등하나 켜지지 않는
100m쯤 되는 으슥한 길...
너무 익숙해서 공포도 못 느끼면서 걷고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날 부르는 것 같았다.
'훈아아... 훈아아...'
흠칫... 이렇게 음악을 크게 틀고있는데 소리가 들릴까?
평소에도 이렇게 음악틀고 갈떄 옆에 친구가 불러도 모르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무시하고 가려는데
세걸음 정도 뗐을까?
'훈아아... 형이야...'
난 여동생 한명 뿐인데... 도대체 누구지?
그떄 그 싸늘한 느낌을 무시한 내가 후회됐었다.
돌아보면 안되는 것이었다...
그놈에 호기심이 뭔지... 나는 천천히 뒤돌아 보았다.
한 50여미터 뒤... 사거리 너머에 합기도 관이 하나 있었다.
거기 앞은 항상 불이 켜져있는데 그 아래에 무엇인가 있었다.
대충보아도 2m는 넘는 키(?) 라고도 하기 힘든...
좀 호리호리해 보이는게 서있었다. 시커멓게...
거기만 빛이 통하지 않는다는 듯...
난 정말 그때 왜 그랬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왜 그렇게 그 물체를 빤히 바라봤는지...
뭐에 홀린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그놈의 제일 높은부분... 머리라고 해야하나?
그 부분은 새햐얗게 분칠한것 같았다.
그부분은 흰색 말곤 아무것도 안보였다.
정말 아무것도 없이 흰색 뿐이었다.
섬찟한 느낌이었다. 그때 그게 찢어졌다.
어떻게 50여미터 뒤에나 있는데 그리 선명하게 보였는지...
갑자기 그 얼굴같은 부위에서 새빨간 선이 생겼다.
그리고 그 새빨간 선이 호선을 그렸다.
마치 웃고있는 듯이...
그때 난 소름이 쫘악 돋아버렸다.
'아냐 이건 절대 정상적 상황이 아냐!'
'지금 이상황에 내가 가만있으면 죽는다!'
라는 생각이 바로 들어버렸다.
운좋게도 내 발은 내 의지를 받아들였다.
무작정 뛰었다. 정말 살면서 최고로 빨리 뛰었다.
한 20미터? 그정도나 뛰었을까...
아니 그것도 못뛰었을 것 같다.
바로 등 뒤에서 들리는 소리... 웃음기가 섞인채...
'훈아~ 형이야~'
"으아아아아아악!!!!!!!"
아무생각도 안들었다. 아니 들어선 안됐다.
난 그상황에 아무 생각도 못하고 그자리에서 멈췄다.
멈추면서 바로 뒤로 발차기를 날렸다.
맞든 안맞든 그건 보호본능 같았다.
뻐억 거리는 소리는 분명 들리는데 내 발이 아팠다.
있는 힘껏 찼는데... 어디서 힘못쓴단 소린 들어본적 없었다.
내 발을 봤다. 그놈의 배? 그정도 위치에나 겨우 박혀 있었다.
내 고개는 무의식적으로 위로 올라갔다.
그 새하얀 얼굴같은 부분은 날 바라보는 듯 했다.
눈과 코는 없었다. 그 새빨간 호선만 그려져 있었을 뿐.
그떄 그 호선이 벌어졌다. 아니 찢어졌다.
정말 이런생각이 든게 신기했지만 입이 귀에 걸린다는걸 본 기분이었다.
귀가 있다면 그부분까지 입이 쭉 찢어지면서 웃었다.
마치 먹잇감을 잡아서 기분이 좋다는듯...
이빨이 촘촘했다. 마치 상어이빨을 길게 해놓은듯이...
그 사이 사이에 살코기 같은것도 보였다.
나는 그때 주마등이 뭔지 경험했었다.
정말... 정말 절망적이었다. 이렇게 죽는구나...
'일본여행은 가야하는데... 군대갔다오면 취직도 해야하는데...'
라는 생각과 함께 난 기절했다.
이렇게 내 인생 끝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누군가가 내 볼을 계속 때렸다. 아프진 않았다.
"이봐요. 이봐요. 일어나봐요!"
아 슬슬 감각이 돌아오는건가... 양쪽 볼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으... 저 살아있어요?"
이게 내가 깨어나면서 한 말이었다. 뭔가 웃겼다.
죽을줄 알면서 기절한 인간이 살아있길 바란다는게...
"아이고 이 총각 술 좀 했나보네. 이렇게 추운데 길거리에 쓰러져 있음 어쩐댜."
그리고 옆에서 한분이 더 계셨는듯 한마디 거들었다.
"쯔쯔쯔 요새 젊은것들은 뭐이리 술을 멋모르고 쳐먹는지..."
난 볼이 얼얼하고 그렇게 잔소리를 듣는중에도 기분이 좋았다.
내가 살아있구나... 나 지금 살아있는 거구나...
눈이 똑바로 떠지기 시작했다. 내 위에 쪼그려 앉으셔서 내 멱살을 잡은 경찰 아저씨.
정말 고마웠다. 이렇게 날 살려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아저씨 저 살아있는거죠? 저 정말 살아있는거죠? 그 괴물 어디갔어요?"
그 경찰은 어이가 없는 표정이었다. '이사람이 뭔말 하는거야' 라는 표정...
일단 경찰들은 나보고 몸 먼저 좀 추스리라 했다.
그제서야 내 몸이 얼음장 같이 차갑단걸 알았다. 추웠다.
그떄부터 내 몸이 떨리기 시작하면서 좀전에 느낀 공포가 다시 기억났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건 최소한 인간은 아니었다.
평소에도 난 가끔 귀신이나 이상한 것들을 가끔 봐오긴 했었다.
이런식으로 날 공격한건 이게 처음이었지만...
아무튼 그 상황을 인지하고 나서 나는 허겁지겁 경찰들에게 그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들은 나보고 허허 웃으면서 "몸이 좀 안좋은가 보네. 술은 안먹은거 같은데."
그러시면서 날 집으로 데려다 주셨다.
"몸 좀 잘 추스리고 내일 병원가보세요. 몸 좀 많이 안좋은거 같으이"
이러시고 천천히 경찰차를 몰며 나가셨다.
제길... 내가 무슨 거짓말쟁이가 된 기분이었다.
뭐 이런거 겪는다고 누가 믿어나 주겠냐만 서도...
난 그날 잠을 전혀 못자고 일하러 가야만 했다.
어떻게든 그상황을 잊을려고 웃긴 웹툰이나 그런걸 보다가도
흠칫한 느낌이 수시로 들었고, 그때마다 난 뒤돌아 봐야했다.
그 상황이 아침 9시까지 지속됐고... 난 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억지로 잠자리에 누웠는데 눈이 전혀 안감겼다.
눈을 감으면 바로 앞에 그 괴물이 나타날까봐...
기어코 난 출근시간인 오후 6시까지도 잠 한숨 못잤고...
몇일동안 계속 몸이 아프고 으슬으슬 추웠다.
지금은 3월 19일 금요일 새벽...
3월 18일날 나는 배가 너무 아파서 잠을 깨버렸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난 다시 누워야만 했다.
뇌가 흔들리는 느낌... 몇년전 걸린 뇌수막염 같은 느낌이었다.
근데 또 열은 없었다. 뭔가가 씌인기분...
18일 목요일 난 결국 일을 못나가겠다고 실장님께 전화를 드렸고
그후로 기절하다 시피 잠들어 버렸다. 덜덜 떨면서...
깨어나보니 새벽 5시. 몇시간을 잔건지...
지금 몇일째 계속 아픈게 그 괴물을 만난 후 이러는것 같아서
이렇게라도 적어야만 살것같다. 정말 섬뜩하다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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