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성형 1천번 한 사나이
[세계일보 2005-08-31 18:34:21]
"엄청나게 넓은 이마, 볼록 튀어나온 볼, 입술은 귀밑까지 찢어져 있고 덧니가 보인다. 금속 18개를 박은 입술 위로는 호랑이처럼 긴 수염이 자라고 있다. 얼굴은 완전히 문신을 했으며 온몸은 호랑이 무늬로 된 가죽 옷을 입었다. 그 남자는 완전히 고양이로 변신했다."
한 해외 언론에 소개된 데니스 애브너(Dennis Avner·47)씨의 모습이다.
고양이와 같은 외모를 얻기 위해 25년간 1000회에 걸쳐 성형수술을 감행한 사람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시에틀타임즈(The Seattle Times) 등 미국 일간지들이 최근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브너씨는 미국 미시간(Michigan)주의 오타와 앤 칩페와(Ottawa and Chippewa) 지역 작은 마을서 인디언 혈통을 지닌 채 태어났다. 이 때문에 그는 ''걷는 고양이(stalking cat)''라는 인디안식 이름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22세까지는 평범한 청년
22세까지는 그의 생활은 여느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휴론(Huron·북미 인디언의 한 종족)계 한 주술사에게 사로잡히게 되고 ''인디안의 오랜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성형 수술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후 그는 1980년부터 25년 동안 크고 작은 성형수술을 계속했다. 그는 이에 대해 "몸이 마음과 신앙의 부름에 따른 것이다"며 "마음과 몸이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이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성형수술을 진행한 결과 양옆에 예리한 덧니를 세우고, 입술은 귀 아래까지 찢었다. 입술 위에 쇠못 18개를 박은 것은 고양이 수염을 끼워 넣기 위해서다. 코와 눈썹은 모두 이식했으며 얼굴 아래 두터운 성형물질을 넣어 고양이와 같은 형상이 부각됐다.
이 밖에도 귀는 날카롭고 뾰족하게 바꿨으며, 그의 온몸은 각종 가죽옷으로 치장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몸 전체를 호랑이 무늬로 문신하고 머리 정수리에 2개의 금속 막대를 박아 넣고 고양이 귀를 세울 예정이다.
자신도 성형수술 비용 얼마인지 몰라
애브너씨는 성형수술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자신조차 비용을 얼마나 들였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한 웹사이트의 추정에 다르면 이 같은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미화 20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그는 이미 잘 알려진 인물이다.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Ripley''s Believe It or Not!)이나 래리킹 라이브(Larry King Live) 등 미국 TV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BBC 등 해외 언론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그 또한 자신의 성형 수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자신의 홈페이지(www.stalkingcat.net)을 운영하고 있고 온라인 저널(www.livejournal.com/users/stalkingcat)에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지극히 정상적" "심각한 정신질환"
애브너씨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심리 상태가 지극히 정상적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의사들은 "애브너씨가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영향 때문에 그의 외모에 대한 지각 능력이 무엇인가에 사로잡히는 단계에 이르도록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의사들은 애브너씨가 ''고양이''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의사는 "이러한 종류의 환자는 자신의 신체 한 일부분에 대해 매우 큰 반감을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 추악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갖은 방법을 동원해 변하길 위하는 것이다"고 진단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서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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