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책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거의 활자중독? 이라고 할 정도로..
친구 집에 놀러가면 책장부터 구경해서 책 읽고, 쉬는 시간에도 읽고, 읽었던 거 수십 번씩 반복해서 읽고..
언제부터일까요.책을 멀리하게 된 게...아마 중고등학생 무렵이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엔 예습이라고 하면 하루 이틀 배울 진도를 미리 익히는 거였는데
5~6학년부터 1년, 2년 과정을 앞서나가는게 기본이니...그 무렵부터 학습지 풀고 수업 쫓아가느라 책읽기에서 손을 놓은 것 같아요.
여유롭게 글 읽는 것보다 빨리 읽고, 빨리 정답을 찾아야만 했으니까요.
거기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짧은 글에 익숙해지니...
이젠 긴 글을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서투르게 되네요.
나이는 서른인데, 오히려 열살때보다 훨씬 글을 못 쓰고, 잘 읽지 못하는 것 같아요.
올해 말에 들어서 산 태블릿 피씨가 어떻게 보면 새로운 전환점이네요.
출퇴근길에 데이터 없이도 볼 걸 찾다가 이북에 빠지게 됐어요.
그러면서 다시 책에 대한 열정이 살아나네요. 열정에 기름붓기로 오늘부터 일주일 세 개 짧게라도 독후감 쓰기로 목표를
세웠어요. 두 개는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곱씹어보며, 하나는 새로 읽는 책으로...
그럼 내년 이맘때쯤엔 좀 더 책과 가까워져 있겠죠? 그 땐 글도 횡설수설하지 않고 잘 쓸 수 있겠죠 ㅠㅠ
업무용 글은 기계처럼 척척 쓰는데 내 생각을 자연스럽게 늘어놓기가 어려워졌다는게 함정.
오유도 새로 가입하니 모든게 제로에서 시작하네요.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책게에 상주할 거예요^^ 잘 부탁드립니다.
신고식겸 글쓰네요 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