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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7051
    작성자 : .....Ω
    추천 : 10
    조회수 : 931
    IP : 211.244.***.237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08/08/25 02:31:56
    http://todayhumor.com/?gomin_27051 모바일
    그냥.. 26살 쳐먹은 한심한 놈입니다..
    안녕하세요.. 

    그냥 답답하고 걱정만 하는 대책없는 놈이 말좀 하고 싶어서요..

    저는 26살 83년생 이고요.. 학교는 한림대학교 재무금융학과에 다니고 있는 학생 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제가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까지 망가졌는지 너무 한심하고 후회가 되서 글을 씁니다..

    고등학교때 수능을 보고 수학점수가 너무 안나와서 재수를 결심하고 1년간 공부를 했는데.. 뭐 재수를 하나

    안하나.. 똑같아서 한림대학교 경영학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자취를 하면서 학교를 다니니까

    학교도 잘 안나가게 되고.. 학교에서 여자애랑 문제가 생겨서 아예 학교도 안나가고.. 1학년 학사경고를 두번 맞고

    군대에 가게 되었습니다.. 군대에 있는동안 상병쯤 되서 전역한 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많이 하게되고..

    걱정을 하다가 후임병 중에 한명이 중국에서 유학을 갔다가 온 친구여서 그 친구랑 근무를 나갈때 중국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고 이야기 하다가 중국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희 아버지는 500대 기업 안에 드는 꽤 큰 회사에서

    재무담당 이사를 하고 계셨고 어머니는 음식점을 하고 계셨습니다.. 2살 많은 형이 있었는데 형은 경기대에 다니다가 전역후에

    호주에 있는 학교로 유학을 갔고요.. 뭐 그렇게 못사는 형편도 아니고 부모님께서 형과 저에게 많은 투자를 하고 계셨기 때문에

    제가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한다면 보내 주실수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군대에서 그 후임에게 미안하지만 주말에 중국어 공부도 하고

    중국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중국유학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부모님께서 면회를 오셨을때 중국으로 가고싶다고 말씀을 드리고

    어머니는 중국은 위험하지 않냐고 반대하셨지만 아버지는 선뜻 허락을 하셨고 말년 휴가를 짤라가며 여권과 비자를 신청하고

    북경에 있는 학교에 중국어 학과로 입학 예정하고 비행기까지 전역후 1주일 후로 예약을 하고 전역을 하였습니다..

    그러던중 군대에 있을때 헤어졌던 여자친구로 부터 연락을 받고 만난뒤에 그 친구가 가지 말고 자기와 같이 있으면 안되냐는

    말에 대뜸 안가고 원래 다니던 학교에 복학을 하겠다고 했고.. 부모님께 그냥 학교에 복학하겠다고 했죠..

    그때 어머니께서 식당을 하셔서 항상 늦은 시간에 들어오셨고.. 술을 파는 장사여서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불화가 있었습니다..

    형까지 없던 상태였는데 저 마저 없다면 어머니가 더 안좋은 상황으로 빠지실까봐 아버지는 제가 한국에 있겠다는 말에

    흔쾌히 동의하셨고 저는 결국 중국유학을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학교에 복학후 춘천까지 통학을 하면서

    부모님의 관계를 조금 이라도 개선 시키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통학까지 하면서 1학년때 망가졌던

    학점을 채우고 형도 없이 저혼자서 부모님의 상황을 나아지도록 노력하려고 했었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한번은 방에서 공부를 하던 저한테 "너는 지금 공부가 문제냐.. 엄마가 지금 저러고 있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핑계라고 할수도 있지만.. 그 소리를 듣고 난뒤에 저는.. 에라.. 공부.. 안한다.. 이런 마음이 들게 되었고.. 학교도 안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학년이 지나가고.. 어머니도 힘이 드셨는지 하시던 식당을 그만 두셨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의 관계는 괜찮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전역후 열심히 하려던 마음은 전부다 사라지고.. 항상 피씨방만 가게되고.. 3학년이 되었을때는 집에 자취를 하겠다고

    말하고 혼자서 학교 앞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학교 앞에서 혼자 자취를 하면서 학기 초반에는 열심히 다니다가.. 꼭.. 후반에

    가서는 학교도 안나가고.. 시험도 안보고.. 학교 사람들도 안만나게 되는 안좋은 버릇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3학년 동안

    학고를 받고.. 결국은 올해 제적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말할까 하던 순간에.. 아버지께서 제적당한 통지서를 

    받게 되셨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형이 졸업을 할 시간이였는데 형도 시험에 패스를 못해서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한다는

    소식을 들으셨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그렇게 속상해 하시며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으 보았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아는 오빠와 결혼을 한다는 말을 하고 저와 헤어졌습니다..

    그때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렇게 자취방으로 돌아오고 이틀동안 밤새도록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 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를 할까.. 아니면 내년에 다시 복학하고 학교를 1년을 더 다니고 학점을 올리고 취업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1년동안 자격증과 영어공부를 하고 다시 학교를 다니자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뒤.. 저를 쳐다보시지도 않으시는 아버지께 1년동안 공부하고 다시 복학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9월 7일날 있는 증권FP 시험을 준비 했습니다.. 처음 시작 하는 날.. 아침에 아버지는 회사에 출근을 하시고..

    어머니는 식당에 아르바이트식으로 다니셔서 아무도 없을때.. 집 앞에 미용실을 가서 머리를 삭발 했습니다.. 앞으로 1년동안

    공부를 하겠다.. 이런 마음으로.. 1주일 동안은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동영상 강의를 보고 밥 먹는 시간은

    10분도 안되고 정말 하루종일 공부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니 금새 지쳐 버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한심하게 느꼈지만.. 점점 더 공부하는 시간은 멀어지게 되었고.. 금융자격증이 있어도 취직이

    될까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주정도 공부는 대충하고 잡생각만 하던때에.. 형에 대한 소식을 어머니께

    듣게 되었습니다.. 사촌 형들이 호주에 살고 있어서 저희 형과 자주 만나고 있었는데..

    형이 호주에서 한국 관광객들을 통역해 주는 일을 하면서 돈을 받다가.. 어느 순간 카지노에 빠지게 되었다는 것 입니다..

    독서실에서 대충 있다가 집에 왔을때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며 저에게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남자만 두 형제 있는 집에서 어릴때 부터 형에게 많은 지원을 해주셨던 부모님이 이런 소식을 들으시자 정말 많은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셨던 아버지께서는 같이 죽자는 말씀까지 하셨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형과 가끔씩 통화를 했던 저는 설마 형이 그럴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저는 형을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촌형들이 말한 것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정말 하루하루 너무 속상해 하시고.. 저까지 이 상황에 처한 모습을 보시는 것을

    보니 너무 우울하신 것 같습니다.. 형은 정말 아니라고 하지만 정말 진실이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너무 걱정이 됩니다..

    더군다나 저는 학점도 개판이고.. 영어공부도 안하고.. 자격증 시험 본다고 말만하고 공부는 하지도 않고..

    정말 제가 어떻게 하다가 이런 상황까지 놓이게 되었는지 너무 한심 스럽고.. 후회가 됩니다..

    얼마전 졸업한 저랑 동갑인 친구는 학점도 좋고 자격증도 있는데 다른 회사는 전부다 떨어지고 새마을 금고만 붙어서

    경기도쪽에 있는 지점에 다닌다고 하더군요.. 이런 말을 듣자 내가 학점도 안좋고 준비 한것도 없는데 내가 나중에

    아무 회사나 들어갈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게되고.. 정말 하루하루 미치겠습니다..

    이렇게 고민 하는 시간에 책한번 이라도 더 보라고 할수도 있지만.. 정말 공부도 안되고.. 항상 걱정만 하고..

    술만 먹고싶게 되고.. 부모님 보기에 너무 죄송하고 한심 합니다...

    조금 전에도 군대에 있을때 알던 형이랑 홍대에서 술을 한잔 했습니다.. 그 형은 명지대에 다니면서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데

    제 후임 이여서 그런지 저에게 다끔한 충고나 위로를 해주지 않더라구요..

    그 형과 헤어져 집까지 걸어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여기에 보이는 이쁘고 날씬한 여자들을 만나고 싶으면 돈이 많으면 되겠지..??

    여기서 여자들을 꼬셔 보려고 멋을 부리고 나온 남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사람들일까??

    다들 잘 나가는 애들일까?? 저기 지나가는 BMW를 끄는 사람은 무얼 하길래?? 

    서강대를 지나며 불켜져 있는 곳에서는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으려나?? 독서실 앞을 지나며 저기 있는 사람들은

    정말 성공 할수 있는 사람들 일까??

    나는 26살에 가진거 하나도 없는 병신인데.. 키도 작고.. 얼굴도 못생기고.. 내 세울수 있는거 하나도 없는 놈인데..

    재밌게 노는것도 아니고 열심히 공부도 하는것도 아닌.. 진짜 병신인데..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놈인지...

    부모님께 실망만 시켜 드리고.. 돈만 축내는 벌레 같은 인생.. 아.. 너 왜 이러냐.. 

    이렇게 후회해도 내일 되면 공부는 안하고 어영부영 시간만 흘려 보내겠지..

    한심한 새끼.. 이렇게 살거면 뭐하러 사냐.. 주머니에 있는 거라곤.. 담배한갑과 커피 하나를 사고 남은 동전 몇개..

    넌 진짜 막장중에도 완전 개쓰레기 구나.. 이런 생각만 드네요..

    님들이 보기에도 정말 한심하고 대책이 없죠?? 

    이렇게 글까지 쓰면서 내가 뭐 하는 놈인지를 모르겠습니다..

    하.... 정말 어쩌다가 제가 이렇게 까지 되었는지..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정말 잘 살고 싶고.. 부모님께 효도 하고싶고.. 성공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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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5 04:33:00  211.60.***.51  ㅡ_ㅡㆀ
    [2] 2008/08/25 06:51:34  211.212.***.115  
    [3] 2008/08/25 09:55:08  124.60.***.80  
    [4] 2008/08/25 13:32:43  203.210.***.88  
    [5] 2008/08/25 19:28:08  218.23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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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조용하고 적막한 사무실에서. 대장에서 똥이 부글거리는 소리를 ... [5] 베스트금지 익명a2tlY 24/11/29 16:45 1927 1
    1802853
    이거 신고 해야하는 상황인지 애매해서 문의드림 [7] 베스트금지 익명ZGRkZ 24/11/29 10:58 227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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