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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한명씩 있을법한 자칭 미식가들.
식당에 가서 절대 나오는대로 먹지 않고
“쭈꾸미는 이렇게 먹어야 맛있어.”
“아줌마 김치찌개에 참치를 넣으셨어요? 김치찌개엔 돼지고기를 넣어야 맛있는데~”
“동태탕은 여기말고 XXX가 제대로야. 아유 난 식당이름에 동태가 들어가있길래 엄청 기대했는데 말이지 여긴 영 아닌것같아.”
위와같은 불만과 허세와 본인경험담을 늘어놓으며 멀쩡한 음식을 깎아내리기 바쁘다.
옆 테이블에 앉은 나는 너무도 맛있게 먹고있는데 그사람의 말을 듣고있자니 입맛이 떨어져서 도저히 참고있을수가 없다.
그사람에게 가서 정중하게 이야기한다.
“죄송한데 여기 다른 사람들도 많이 있고, 다들 맛있게 먹고있는데 그런 이야기는 좀 삼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사람은 이야기한다.
“아니, 이게 맛있어요? 이건 이렇게이렇게 다듬고 저렇게저렇게 굽고 요렇게요렇게 졸여서 조렇게조렇게 완성해야 맛있는건데, 보세요. 이렇게저렇게요렇게조렇게하지않고 이렇게이렇게이렇게조렇게 해서 나왔잖아요? 아니 어떻게 이게 맛있을수가 있죠? 내가 왠만해선 이런얘기안하는데 도저히 먹어줄수 없는 수준이라 몇마디 좀 한걸 가지고 나한테 와서 지금 뭐하시는거예요?”
아웃사이더같은 속사포에 말문이 막힌다.
모든 요리는 다 다르고, 조리사의 개성이 담겨있어서 매일 새로운 음식을 접하는 것을 즐기는 나는 그와의 대화에서 더 이상 생산적인 무엇을 얻을수 없다는 것을 통감했다.
내가 생각할 때 미식가는 그런게 아니다.
남들이 맛이없다고 느끼는 것도 내가 맛있게 먹는다면 그것이 바로 미식가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나의 생각에 불과할 뿐. 저 아웃사이더에겐 시덥잖은 궤변에 불과하리라.
그렇다. 오늘도 나는 불통시대에 살고 있다.
출처 | 내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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