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옷이며 손수건, 타올 빨래 돌려 놓고
침대에 누워 살벌하게 내리는 빗소리 듣고
있어요. 참 징그럽게도 오네요.
그래도 비가 와야 시원해요.
더운 날씨, 삐질삐질 땀 꺼졍!!! ㅋㅋ
저는 외국에서 출산 준비 하고 있어요.
저번달까지 한국 가네 마네 고민하다가
그냥 살고 있는 곳에서 낳기로 결정했어요.
있는 나라의 의료수준이 한국만큼 썩 좋지가
않아서 저도 주변 사람들도 다 걱정했는데
여기도 다 사람 사는 곳이잖아요.
앞으로 오랫동안 있을 곳이기도 하고...
3D 초음파로 얼굴도 보고 싶은데 그딴거
없으니까 '나오는 순간 확인해 주겠어. 모든 것 제대로 잘 달고 건강히 나오도록!!' 하고 애한테 이야기 하고요,
산후조리원도 돌봐줄 엄마도 여기엔 없으니 남편에게 나 잘 돌봐줘야한다고 신신당부, 부탁하고 그래요. ( 남편도 외국 사람이라 미역국 끓이는 것 정도는 가르쳐야할듯요. -_- 문젠 나 요리고자 ㅠ )
아직 한달 반쯤 남았는데 슬슬 출산이며
키우는 걱정들이 엄습하고 있어요.
너무 먹고 싶은거 다 먹어서 음식 가리지 못한게 걱정이고 너무 더워서 만날 선풍기, 에어컨 찬바람 앞에 있었던게 괜히 미안하고.. 태교도 딱히 특별하게 한 게 없어요.
너무 유난스런 것도 문제지만 전 정말 대충대충인거 같아요. ㅠㅠ
벌써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어요. 국적 다른 남편과 제 3국서 살면서 애 낳고 여기에 맞춰 살고 이 뭔 지랄인가 힘든 날이면 그런 생각도 들고요.
그래도 뱃속에서 꿀렁꿀렁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준비해 놓은 옷이며 물건들 볼때마다 얼릉 보고 싶고 엄청 사랑스럽네요.
" 나오면 사이 좋게 지내자!!! 예쁘고 신나는 명랑 어린이가 되자!!! 재미난 세상 보여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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