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대학생입니다 .
26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먹었지만 1학년 입니다 .
05학번 1학년의 포스를 풍기며 학교는 혼자 다니고 있습니다 .
얼마전에 수업이 막 끝난후 Freeco 라는 곳에서 홍보가 들어왔길래 경청하다가
1학년의 풋풋함으로 덥썩 낚여 가입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
Freeco 를 아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연극,영화등의 문화공연을 세금 수준의 돈만 선불로 내고 보는 곳입니다 .
여튼 낚였습니다 .
덜컥 2인석으로 낚였습니다 .
프리코 홍보는 당근 아니구요 .
낚인김에 유용하게 사용을 해보려구요 .
지난 일요일에는 어머니 손을 꼬옥 잡고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를 보고 왔습니다 .
10학번 신입생들도 많고 나름 연락하는 처자들도 조금 있기에
어떻게든 되겠지 싶었으나 효도를 하고 왔습니다 .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가 그런대로 재미있었기에 그날 바로 "그놈을 잡아라" 라는 대학로 공연 연극을 예약했습니다 .
어떻게든 되겠지 싶었는데 .
이번에도 어떻게 안됐습니다 .
믿었던 어머니 마저도 저를 내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
표 아까운건 차치하고라도 냄새나는 사내새끼랑 보기는 싫습니다 .
아무래도 가방이랑 봐야될거 같은데요 .
혹시 같이 연극 보실분 "그놈을 잡아라" 입니다 .
금요일(내일) 8시 연극이구요 .
몸만 오시면 됩니다 . 여자분이면 훌륭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비슷한 연배의 남자 사람도 괜찮습니다 .
관심있으신분 댓글 달아주시구요 .
그중에 한분 제가 내일 아침까지 확인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
[email protected] --------------------------------------------------------------
이라고 올렸다가 6시간만에 댓글 똥망 .
아는 처자들에게 급하게 문자 돌렸다가 시망 .
풋풋한 10학번 아이들에게 덮어놓고 드리대려다가 금방까지 맥주 같이 마신 임용고시 4수생님께 좆망 .
(에라이 병신아 가방이랑 봐라 소리들음)
형님들 누님들 동생님들 조카님들 ,
금방 냄새나는 사내새끼들에게도 개발리고 ,
어머니께도 내쳐지었습니다 .
현재까지 가방양과 함께 하는 즐거운 문화여행이 확실시 되어가고 있습니다 .
연극까지 남은 시간 20시간여 ..
"오빠오빠 나랑봐염 ♡"
"아라뷰 오빠 연극 원츄 ~"
"어제 미스코리아 예심 떨어짐 연극이나 봐야겠음"
등의 댓글은 바라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
그냥 내일 즐거운 후라이데이 나이트 .
매낭천날 클럽데이나 챙기지 마시고 연극이나 한편 때리실 .
연극을 좋아하던 보다가 골아 떨어질 예정이던 시간 비시는분 급 댓글 및 메일로의 연락 바랍니다 .
원체 비싼 연극도 아니구요 .
꽁짜티켓 비슷한 겁니다 . 안보면 페널티가 붙는거구요 .
낼모레 중간고사라 한동안은 이런 뻘짓 도전안하렵니다 .
한번만 살려주세요 . 엉엉 ㅡㅠ
걍 보시기 부담스러우시다면 연극 들어가면서 콜라나 한잔 사셔두 되고 ,
햄버거나 하나 뜯어도 좋습니다 .
아니 심지어 제가 살수도 있습니다 .
저 눈두개 코하나 입하나 멀쩡하게 생긴놈입니다 .
제정신도 박혀있구요 .
연극을 보고 난후에는 제가 쌈빡하니 인증샷도 올리겠습니다 .
제 동생님께서는 꽤 유명한 방송관련 사무실에서 CG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
ET도 전지현으로 만들수 있고 ,
에일리언도 장동건으로 만들수 있는 능력자십니다 .
각설하고 내일 가방양이랑 연극을 보게 된다면 , 내일이나 모레쯤 저는 파이어볼을 쓸수 있을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