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일본 만화에서 도게자 하고 에- 에또 하아-? 이러는 건 자연스러운거죠. 그런데 왜 국산 서브컬쳐에서는 논란이 될까요? (이하 서브컬쳐는 국내 서브컬쳐로 한정합니다.)
서브컬쳐 = 사극 이라 가정한다면 왜색 논란 = 사극 고증 오류라 할 수 있죠 "즉, 제작자가 별 지식 없이 제작해서 고증이 개판인 사극" 이라 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가 아무리 좋아도, 감상할 때 방해가 돼죠. 그나마 사극은, 그 시대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게 아니라면, 신라시대에 웨딩드레스 입은 것마냥 엄청난 막장이 아니면 감상하는 데 크게 방해가 되진 않죠.. (주몽의 판타지 갑옷이라던가..선덕여왕에서 할복 등)
다만, 그게 일상과 비슷한 시대이고 일상에서 흔히 쓰는 소재, 언어에 대한 고증 오류라면 감상하는데 크게 방해가 돼죠..
부산 사람들은 영화 [해운대] 감상에 지장이 있겠죠 왜? 해운대의 부산 사투리가 엉터리니까 강원도 사람들은 [웰컴 투 동막골]이나 [추노] 감상할 때 불편함이 있겠죠. 왜? 강원도 사투리가 엉터리니까 미드 [로스트]에서 한국 사람들은 그 '페이퍼 타올이 요기잉네'와 '꽈지쭈는 햄보칼 수 없어' 장면에서 그 상황에 대한 이입이 될까요? 그냥 개그 장면으로 보이거나, 스토리 이입에 방해가 돼죠 왜? 한국어가 엉터리니까.
마찬가지에요. 보통 사람들이 전혀 쓰지 않는 일본식 말을 마치 일상에서 쓰는 것처럼 쓰니까 감상에 방해가 됩니다. [해운대]의 경우, 어설프게 부산 사투리를 썼다가 정작 부산에서는 반응이 안 좋았죠.. 반면 광주가 배경인 [화려한 휴가]는 아예 서울말을 씁니다 왜? 괜히 어설프게 사투리 썼다가 역풍 맞으니 차라리 그냥 서울말 쓰는 게 낫거든요. '광주'라는 배경의 현실감은 떨어지겠지만 적어도 감상을 방해하는 정도는 아니니까요.
일본에서 만화 등을 수입해서 번역, 더빙을 할 때 공중파 정도면, 이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정작 국산 창작품은 왜색 투성이네요.. 왜 일까요? 그건 작가들이 그만큼 현실 관찰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일상에서 듣는 대화를 캐치해서 그걸 캐릭터에 대입하는 능력이 떨어지니까 주로 보던 일본 서브컬쳐에서 보던걸 똑같이 따라하는 거죠.. 마치 양판소 작가들이 유명한 작품 설정을 따라하듯요 (서클, 클래스, 드래곤의 유희, 폴리모프 등)
스토리가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이를 이끌어가는 형식 등이 부실하면 자연히 감상에 방해가 돼죠..
명탐정 코난 더빙판이 좋은 예시일 거 같아요 kbs판과 투니버스판 초창기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성우, 더빙, 편집 등을 제외하고 번역만 비교해보면 kbs판은 코난의 어라라라-를 포함에서 각종 일본어 번역체를 깔끔하게 다듬었습니다. (여담으로 화 제목도 은유적으로 바꿨습니다. xx사건 -> 슬픈 나팔꽃 이런식으로요) 투니버스 초창기 판은, 상당히 직역한 게 많습니다 당연히 일본식 표현도 상당히 많고요
언젠가 코난 더빙판 소리만 들으면서 레포트 쓰고 있었는데 (일본어는 못 알아들으니까) 확실히kbs판하고 투니버스판 초기하고 감상하는게 달라요 투니버스판은 일본어 직역한게 티 나니까 감상하는게 방해되더군요..
글이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고증 오류 투성이 작품 감상하는 것처럼, 이입에 방해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