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를 나름 잘했다..
뭐 전교 1등 이정도까진 아니어도
중상위권보단 잘했다..
그래 서울 4년제쯤은 간단하게 생각했고
서울 4년제 상위권 대학 생각했다
모의고사도 그렇게 나왔었다
적어도 내 주위에 나보다 잘하는놈은 10명 안쪽이었으니까

근데 막상 시험보니까
내가 병신인건지 문제가 병신인건지
쉽게 풀었는데
남들도 다 쉬웠다더라
나는 잘 풀었는데
남들도 다 잘 풀었다더라
결론적으로 남들이 나보다 더 잘 풀었다더라.

존나 억울하다. 피똥싸면서 했는데
결과는 왜 이지랄인지 이해가 안가고
시발 그래 나보다 공부도 못하던 새끼가
나보다 좋은대학 간것도 억울하다

솔직히 억울한건 없지 싶다
그래..내가 그놈보다 막판에 덜 했나보다
내가 부족한가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일년 더 하려고 했다

그런데 부모님이 태클을 건다
집에 뭔 돈이 있다고 재수를 하냐고 하는데
난 중학교때부터 용돈 한번 받아본적 없다
교복이고 신발이고 다 물려받았고
입을옷이 없을땐 알바해서 벼룩시장가서 낡은 옷 사다 입었다
재수 해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고
돈 생각하지 말고 좀 내버려 두라고 했다

엄마가 얘기하더라
"열심히 살면 대학 좋은곳 안나와도 충분히 잘 살수 있다"
존나..꿈같은 얘기다
그래 씨발.. 그런 얘기 티비에서 많이 보긴 했다만
글쎄..

당신에게 얘기했다
"그럼 어메는 열심히 안살고 대충 살아서 우리가 가난허요? 내가 돈을 달라했소 옷을 사달라했소? 학비를 대달라했소? 아들래미 성공하고싶어서 공부헌다는디 그걸 막소? 내가 도와달라했소? 그냥 놔주기만 해달라는데 그게 힘드요?"
할 말 아닌건 아닌데
존나 서럽더라
시발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사나
왜 이런 시대에 태어났나
자기합리화 존나 하면서
담배만 피우고..

결국 집을 나왔다..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