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토리얼이 너무... 부실합니다
wasd + shift 조작이랑 기본적인 공격 방법 조금 알려주는건 튜토리얼이 아니죠... 그런건 그냥 화면 하단에 조그만하게 나올 tip 수준 밖에 되지 않습니다
무역, 하우징, 제작은 당연한거고 하다못해 말 포획, 길드시스템, 호감도에 따른 NPC의 변화 이런거 다 알려줘야 합니다.
온게임넷 게임플러스-g테스터에서 다크소울2를 리뷰했을 때 그런 말이 나왔죠
'불친절한 영화는 이해할 수 있지만 불친절한 영화관람은 이해할 수 없다'
지금 검은사막은 딱 그런꼴 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검은사막의 시스템이 부실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많은 수의 유저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지금까지 해왔고 출시되었던 게임과 너무 다르거든요. 그래서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한데 검은사막은 불친절 했습니다. 검은사막은 유저들에게
'너는 이런 것들을 할 수 있어. 지금부터 어떻게 하는지 알려줄게.'
가 아닌
'너는 이런 것들을 할 수 있어. 잘 해봐. good luck.' 같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니...
게다가 퀘스트 동선도 심각한 문젭니다. 초기에 접은 유저들 상당수가 아마 퀘스트 동선이 꼬이는 바람에 렙업이 늦어지고 이동만 하다가 지루해서 접었을 겁니다. 받아 놓은 퀘스트의 숫자는 막막하고... 그거 깨느라 렙업도 안되고... 이동은 더럽게 오래걸리고...
적어도 저랩 때는 퀘스트 동선을 딱딱 맞춰줬어야 합니다. 저랩 때는 그래야되요. 유저들의 렙이 어느정도 오른 다음 슬슬 생활 컨텐츠 튜토리얼을 시작해주고 그게 끝나면 그 때부터 '이제 니가 알아서해!'라는 식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너무 막막해요 기존 MMORPG 유저들은...(물론 저는 극복했습니다.)
무역도 한번 강제로 시켜주고 낚시도 강제로 시켜주고 제작도 강제로 시켜주고 일꾼고용도 강제로 시켜줘야 합니다.
튜토리얼 단계에서 강제하는 것은 게임의 자유도와 아무 연관이 없기 때문에 게임성을 해칠 걱정도 없습니다.
허나... 검은사막은 퀘스트를 직접 받지 않으면 전혀 알려주지 않습니다. 사냥에 익숙했던 유저들은 결국 이런거 해보지도 못하고 접는거죠
게임 시작해보려는 사람들에게 하는 조언은 보통 이런 것일 겁니다
기존 유저 : 느긋하게 하세요.
기존 유저2 : 닥사만 하지 마세요.
뉴비 : 뭔 소리야? 그럼 렙업은 언제해?
기존 한국식 양산형 MMORPG에 학습된 유저들은 '렙업을 왜 천천히 해야되?'라고 생각하겠죠. 그중에는 게임 시작하기 전에 여러가지 정보를 알아보는(저도 이 유형에 속합니다.) 유저들도 있습니다만 게임을 안해봤기 때문에 글로 쓰여진 정보를 익히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그 컨텐츠도 매우 많죠(훌륭...하다는 평가는 내릴 수 없습니다. 지금 그런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거든요.). 결국 닥사, 흑정령 퀘스트, 일부 사냥 퀘스트만 주구장창하거나 거기서 낚시 정도만 하다가 접겠죠.
컨텐츠는 많지만 사냥(끽해야 장비 제작)만 하던 유저들은 가장 익숙한 사냥을 중점으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요약 : 튜토리얼을 통해 유저들이 검은사막의 대부분의 컨텐츠를 강제적으로 맛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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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왜 게임사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떠먹여줘야 하나...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다 싶어서 추가합니다. 유저들 입장에서는 검은사막말고 할 게임이 많습니다. 초반에 질리면 다수의 유저들은 다시 쳐다 보지 않습니다.
이익을 중요시 하는 기업, 자신의 게임에 철학이 있는 개발자, 검은사막을 더 재밌게 즐기고 싶은 기존 유저들 입장에서 생각할 때 신규 유저가 부실한 튜토리얼로 떠나는 것은 매우 치명적입니다.
따라서 위에 요약해놓은 '튜토리얼을 통해 유저들이 검은사막의 대부분의 컨텐츠를 강제적으로 맛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