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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68775
    작성자 : 멜론농장
    추천 : 2
    조회수 : 1999
    IP : 121.162.***.195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2/01/18 18:05:03
    http://todayhumor.com/?gomin_268775 모바일
    여자친구가 너무 감정기복이 심합니다.
    음..진지를 매우 심하게 드시겠습니다..
    한 한달정도 만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사귀기전부터 많이 우울해하는 부분이 있더군요. 저를 만나기전에 안좋은 일들을 많이 겪은 모양입니다. 뭐 저도 나름 우울증 불면증 많이 겪은 터라 제가 잘 이해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뭐 평소에도 그러는건 아닌데 그냥 그.. 감정변화가 무지하게 심합니다. 만나서 데이트를 하면 정말 기분좋아서 재밌게 놀때도 있고, 우울할 때도 있는데.. 

    문제는 우울한 기분이 들었을 때 저랑 연락을 안한다는 겁니다. 뭐 그럴 수도 있죠. 그렇게 해서 기분이 더 나아진다면 그게 맞을 수도 있는데. 저는 알고 싶습니다. 대충 어떤 사건이 있었고, 뭐가 그 아이를 힘들게 하는지는 알지만 그 아이가 된게 아닌이상 저는 그저 어느정도의 고통인지 인식을 할 뿐이죠. 대신 힘들어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한 이틀삼일 정말 재밌게 놀고 만나진 않더라도 카톡 전화 재밌게 하다가 어느날 일어나서 연락을 하면 말투부터 해서 싹 바뀌어있습니다. 뭐 연락하기 귀찮아하는거 같기도 하고요. 또 막상 그러다가 만나면 정말 재밌게 놉니다. 그렇게 우울할 때 무슨일이 있어냐고 물어보면 아무일도 없다고 평소랑 똑같다고 얘기를 합니다. 말투나 느낌이 그게 아닌게 분명히 느껴지는데도요.. 한 두세번 물어보면.. 더이상 물어보기도 미안해지죠. 설령 무슨일이 있다고 해도 좋은 일은 아닐텐데 얘기하고 싶으면 얘기하겠지 라는 생각이죠.


    예능프로그램을 보듯이 만나서 재밌게 놀면 좋죠. 웃게 해줄 수 있습니다. 그건 노력하면 되요. 근데 전 엠씨가 아니라 남자친구이고 싶습니다. 스토커 같을지 모르겠지만 .. 언젠가 그 사람이 힘들 때 나를 보면서 힘을 낼 수 있다면 정말 좋을거 같습니다. 그 사람이 무슨생각을 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불면증에 시달리다 새벽에 깨서 소리없는 울음을 울때 무슨 기분인지. 그리고 그런것때문에 힘들다면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신해철씨가 예전에 아내분이 암에 걸리셨을 때 했던 얘기가 있는데.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암에 걸렸을 때 몸을 씻겨주고 오줌을 받아주고 수발을 들고, 밤마다 손을 꼭 잡으면서 기도해주는건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그런걸 그 사람이 떠밀어버리고 거부해버리고 그 우울함에 자괴감에 빠져 있는 건 어떻게 해줄 수가 없다고. 
    그 얘기가 너무 와닿습니다.
    저를 밀어내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그냥 이대로 기다리는게 최선일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다보니 
    사장님 퇴근
    퇴근시간 크리
    나도 퇴근
    여친은 연락 두절
    난 술퍼묵
    아이좋아
    멜론농장의 꼬릿말입니다
    생겨도 안되요
    라는 말을 내가 예전에 했던가?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01/18 18:38:47  1.230.***.79  
    [2] 2012/01/18 21:46:09  183.1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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