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안 그랬거든요?"
"이놈의 새끼가! 끝까지 거짓말이네! 방금 너가 훔친걸 내가 봤는데 이놈아!"
"아~ 진짜 제가 안그랬다구요!"
"어린놈의 새끼가 거짓말만 배워가지고!"
"으아아아앙~! 안 훔쳤단 말이에요! 제가 안 훔쳤다구요~!"
"에이... 재수가 없으려니깐 저리가 임마! 다음부터 훔치지말고!"
"훌쩍훌쩍..."
경훈은 어릴 때부터 항상 이런 식이었다.
자신이 잘못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추궁하면 모른다고, 안했다고 둘러대기 바빴다.
나이를 차츰 차츰 먹어가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경훈은 씩씩대고 있었고, 한 친구는 얼굴이 피떡이 된 채 바닥에 누워 있었다.
누가 봐도 경훈이 누워있는 친구를 팬 것이 확실해 보였다.
흥분해서 아직까지 쥐고 있는 경훈의 주먹에는 피가 흥건했으며 경훈의 얼굴에도 흉터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싸움이 난 사실을 알고 저 멀리서 학생 주임선생님이 소리 치면서 달려왔다.
"너 이놈의 자식들!!!"
주임 선생님은 쓰러져 있는 학생을 보자 살짝 주춤거린다.
"어이~ 이선생~! 당장 구급차 불러~!"
"네~!!!"
"이런...미친놈..."
주임 선생님은 경훈의 뒤통수를 갈긴다.
빡!
"아!"
경훈은 어이없다는 듯이 학생 주임을 노려본다.
"이새끼가 어디서 선생님한테 눈을 부라려? 니가 그럼 지금 잘했어 이 자식아!"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니가 저 녀석 저렇게 만들어 놓은 거 아냐?"
"아...씨..... 제가 그런거 아니거든요?"
학생 주임은 경훈의 손을 경훈의 눈앞에 들어서 직접 보여주며 소리를 쳤다.
"그럼 니 이 손은!!! 니 얼굴은!!! 누구랑 싸우다 이렇게 된거냐?"
"아 몰라요~ 아무튼 저 새끼 제가 때린거 아니라구요..."
"하... 나 이놈 보게?"
"아 씨~ 진짜 제가 안 그랬어요! 왜 학생 말을 안 믿으세요 선생님은?"
변명을 하기에는 증거가 너무나 명백했고 항상 말썽만 피우던 경훈은 이 일로 인해서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다.
그날 경훈에게 맞은 친구는 얼굴이 함몰되어 성형수술을 심하게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경훈은 죄책감은 커녕 그 녀석 때문에 학교를 퇴학 당했다며 원통해 했다.
경훈은 24살이 되었지만 동네 건달과 어울려 다니며 여전히 사람들을 괴롭히며 나쁜짓만 일삼기 바빴다.
"어이, 아자씨... 누구 허락 맞고 여기서 장사 하쇼?"
"저...저기... 요즘 세상에 그런게 어디있습니까?"
"여기있다! 개자식아! 여기! 여기! 똑똑히 봐도 여기 있으니깐! 다 때려부셔!"
"네!"
퍽! 퍽! 퍽! 깡! 깡! 깡! 쿵! 퍽! 팍!
"아이구 제발~ 이러지 마세요~ 아이구 난 망했다~"
"하나도 빠짐없이 다 때려부셔놔 이새끼 이 장사 두번다시 못하게!!!"
"네!"
퍽! 퍽! 퍽! 퍽!
딱 보기에도 비싸보이는 술집에서 아까 그 깽판을 치던 건달들이 다 모여서 술을 마시고 있다.
"건배!"
"야~야~ 수고했다 수고했어! 이렇게 돈 벌기 쉬운 세상~! 뭐하러 공부하고 뼈빠지게 일 하나 몰라?"
"형님 수고하셨습니다!"
"오냐오냐~ 오늘 마음껏 먹어라 옛다~카드~"
"형님 들어가실겁니까?"
"그래 오늘은 술이 안 받는다 신나게 즐겨라~"
"감사합니다 형님~! 들어가십쇼~"
"오냐~"
경훈은 길을 가다가 갑자기 소변이 급해서 골목길로 들어간다.
쪼르르르르르르륵~!
"으~~~ 시원하다~"
"시원해?"
"???"
"시원하냐고..."
"누구냐...?"
"김성환이다"
"김성환? 누구야 그게?"
"고등학교때 니한테 졸라게 맞고 성형수술 한 김성환이다 새끼야 이제 기억나냐?"
"풉.... 그래서... 고삐리때 일 복수할려고 날 찾아오셨다?"
"그래 씨발놈아..."
"잠깐 오줌 좀 털자 새끼야"
"털필요 없어 새끼야 어차피 나한테 오널 오지게 쳐 맞고 똥 오줌 못 가리고 싸게 될테니깐"
"이런 개자슥이!"
경훈은 갑작스럽게 주먹을 휘둘렀고, 성환은 주먹을 허용하고 만다.
빡!
"크읍..."
"하하하하하하... 그 정도 실력으로 복수 할수나 있겠어?"
"이럼 상황이 좀 달라질려나?"
"!!!"
성환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들었다.
경훈은 성환이 칼을 꺼냈지만 자신을 찌르지 못할 것이라는걸 알고 있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건 쉽게 저지를 수 있는것이 아니기에...
"하...나 이새끼가 인생 막나가네? 나 죽일려고? 응?"
"그래 개새끼야 슬슬 마렵냐? 새끼야?"
"이새끼가 뒤질려고~ 그딴 장난감 하나에 겁 먹을것 같으냐? 으아아아아~~~!!!"
경훈은 성환에게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다.
푹~!
"컥....."
경훈의 예상과는 달리 성환은 정확히 경훈의 옆구리에 칼을 쑤셔 넣었다.
"커.....컥..."
풀썩!
경훈은 바닥에 힘없이 쓰려졌다.
"크...커커커허허허헉"
"알아듣지 못할말로 씨부리지 마라 추하다 새끼야... 얌전히 골로 가라 훗..."
땡강~!
성환은 경훈을 찌른 칼을 땅에 버리고 골목길에서 유유히 빠져나갔다.
그때였다.
경훈의 귀에 무슨 소리가 들렸다.
"헉. 이... 이 사람 뭡니까? 칼에 찔린 것 같은데!"
경훈이 혼신의 힘을 다해 눈을 떠보니 어렴풋이 보이는 것은 경찰과 성환이었다.
하필 골목길을 지나가던 경찰이 쓰러져서 피를 흘리고 있는 경훈을 목격한것이다.
"....."
성환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이 사람 칼에 찔린 것 맞습니까?"
경훈은 죽어가면서도 성환이 자식이 살인죄로 철창신세를 평생 질 생각을 하니 그래도 자그마한 위안이 되었다.
'크크크큭 재수도 없는 자식~! '크크크크큭 평생 철창에서 썩어봐라 개자식...'
하지만 성환은 담담했다.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칼에 찔린지 아닌지...취해서 쓰러진건지 뻑치기를 당한건지..."
'!!!'
경찰은 갸우뚱하며 성환에게 다시 질문을 한다.
"다...당신이 한짓 아닙니까?"
"하...나참...어이없네..."
"당신이 한 짓 아니냐구요!"
성환은 경훈이 누워있는 쪽으로 뒤돌아 선다.
성환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쓰러져 있는 경훈을 바라보며 말한다...
"제가... 안 그랬거든요?"
출처
웃대 - 홍어근성作
<&NBSP&;>
아디바꿈
잿빛강탈자 - OU_WKd!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