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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26840
    작성자 : 푸쉬킨
    추천 : 15
    조회수 : 1209
    IP : 115.136.***.138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6/09/17 16:46:47
    http://todayhumor.com/?history_26840 모바일
    역게 명성황후 논쟁에 대한 생각.
    명성황후 논쟁을 상당히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덕분에 눈팅하며 배운것도 많았네요
     
    1. 민비라는 용어가 일제시대 만들어진 용어라는 것.
     
    이 부분은 전혀 몰랐던 부분인데 알게되었습니다. 명성황후가 민비로 불리워 지게 된 것은 일제시대 대한제국 황실이 이왕부로 격하 되며 황후 -> 왕비로 강등 된 이후 만들어징 명칭이다.
     
     
     
    예전에도 항시 의문이었던 것이 명성황후는 조선의 왕후 중에 유일하게 갑오개혁으로 조선왕실의 격을 높이며 생전에 왕비-> 왕후로 다시 봉해진 인물이라 죽임을 당하기 이전에도 이미 직위가 왕후였는데 민비라는 급이 낮은 명칭이 더 유명하고 심지어 조선왕조 500년의 왕후가 성씨 비로 불리워진 전례가 없음에도 유일하게 또 민비라는 명칭이 더 유명한 인물입니다. 이전에 성씨 비 로 불리워 진다는 것은 적통황후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전례로 태조의 계비인 강비가 있습니다. 이방원의 모후인 신의왕후와 함께 거론 될 대 강비라고 지칭이 되는데 이는 신덕왕후 강씨를 적통왕후가 아닌 후궁의 반열로 지칭할 때 사용합니다.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의 후손을 모두 도륙하고 신의왕후의 후손인 이방원이 자신들이 적통임을 주장하며 신덕왕후를 왕후가 아닌 후궁인 비, 빈의 의미로 낮춰 사용하는 용례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당대에 민비라 불리워 졌겠지 단순히 생각했는데 큰 착각인게 상식적으로 후대가 아니면 중전이 살아있는 동안 성씨 비로 불리워질 이유가 없습니다. 일국의 왕후는 단 한명 뿐이라서 후궁들과 그 격이 다르고 일국에 단 하나 뿐인 세자를 기거하는 동궁이라 지칭하듯 중전이라 부를 뿐이죠. 대비나 후궁처럼 여럿이 존재해 구분할 필요가 있는 인물도 아니고 예법에도 어긋납니다.
     
    결국 명성황후 사후 그녀를 거론 할 때 보통의 조선왕실의 왕후들과 같이 명성황후라는 왕후의 시호로 불리워진게 아니라 민비라 지칭 된 것은 후대에 어떤 시점에 그리 불리워지게 된 것에 연유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대한제국이 병탄 된 이후 대한제국 황실은 그 작위가 일제시대 일왕의 신하인 이왕부로 격하되었기에 왕후가 아닌 비로 지칭되었던 것입니다. 일제시대를 거치며 근대 출판문화도 발달하여 이런 민비라는 용어가 더 대중들에게 많이 유포되었다는 뜻이겠죠. 대한제국 황실이 일제의 신하로 이왕부로 속하게 되었으니 그에 맞게 일본이 지칭한 것이고 그에 맞게 출판물에서 인용되었던 용어일 뿐 무슨 음모가 있어 악랄한 비하의 의미가 담긴 것도 아닙니다. 그저 예법에 맞게 일본인들이 대한제국 황실의 격을 낮춰 부른것이고 이것이 36년간 많이 유포된 것 뿐이죠. 대중들은 그에 익숙한 것이고요 민비라는 용어에 매번 인용되는 매천야록의 원본이 절반이상 소실되고 후대에 개찬되었다는 이야기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네요.
     
    2. 명성황후 , 민비 논쟁의 본질
     
    민씨일족은 조선왕조 역사를 배우며 이를 갈게 되는 세도정치의 마지막 세력입니다. 부패와 부정으로 나라를 국망으로 이끌던 세력을 미화하는 것에 역겨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이고 반대로 일제침략의 악랄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의 희생자이기에 이를 비하하는 행위가 곧 친일과 연계한다는 경계로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도 합니다.
     
    사실 명성황후 - 민비의 본질은 조선왕조와 일제라는 경계선에서 조선왕조가 망한 이유에 대한 확장된 논의를 저변에 깔고 있다고 봅니다.
     
    더 나아가 조선왕조가 망한 이유에 대한 논의는 곧 현재의 가치관과도 연결 된 문제입니다. 부패한 왕비에 대한 증오는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습니다.
     
    보수측 주로 뉴라이트적 관점에서 보면 조선이란 나라는 민비의 부정부패를 봐도 알듯 세계정세에 적응하지 못한 채 부정부패로 자멸한 것이고 이런 나라에서 근대화를 진행 할 여력조차 상실 했기에 일본에 병탄되었으며 일본의 지배하에 근대화를 달성해 1948년 대한민국을 건국함으로 써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게 되었다.
     
    진보측 주로 민중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조선이란 나라는 부패한 기득권이 민중을 탄압하는 부조리한 체제로 민중들은 동학농민전쟁 등과 같은 민중혁명을 통해 개혁을 달성하고자 했으나 민비와 그 일족이 외세를 끌여들여 나라를 팔아먹었고 결국 일제와 외세와 결탁한 이들의 압제 속에 36년을 보냈으며 3.1운동과 광복후 4.19 민주혁명 6월 항쟁과 같은 민중혁명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하여 지금의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보수측은 한일관계가 보다 긴밀한 지금 시점에서 일제에 대한 한국시민들의 적개심을 비정상이라 규정하고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 반일은 옳지 않다는 전제하에 일본에 희생된 왕비라는 상징적 사건을 두고 민비를 죽어도 싼 인물로 규정하는 것이고    
     
    진보측은 박정희를 미화하듯 시대착오적으로 조선의 국모이니 하며 지배계급을 미화하고 이들의 부정부패를 감추며 감성팔이 식으로 영웅시화 하는 것이 민주주의 현대국가에 맞지 않는 구시대적 발상이니 이를 역겨워 하는 것이라 봅니다.
     
     
    그동안 명성황후에 대한 미화 또는 구한말 대한제국 황실일족에 대한 미화는 미디어의 감성팔이와 대중의 무지에 기인하는 경우도 컸던게 사실입니다.
     
    명성황후 뮤직컬에서 부터 그 유명한 명성황후 드라마가 그러했고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도 꾸준히 나오는 중이고 얼마전 개봉한 영화 덕혜옹주만 해도
     
    무슨 덕혜옹주가 일본에 볼모로 가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식의 판타지를 소재로 삼기도 하죠. 이번 논쟁이 시작된 글에서도 이런류의 감성팔이가
     
    역겹다는 주장이 있는 것을 보면 충분히 공감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멀쩡한 명칭을 두고 격하된 표현을 써야 한다는 말은
     
    또다른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명성황후라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유는 단순 합니다
     
    인현왕후를 민비라 부르지 아니하고 문정왕후를 윤비라 부르지 아니하는데 왜 명성황후만 민비라 부르는가??
     
    물론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을 우리나라에선 광개토대왕이라 부르고 중국에선 호태왕이라 부른다고 하여 무슨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현대인이 충무공 이순신을 이순신이라 부르던 이순신장군이라 부르던 순신아재라 부르던 상관이 없습니다
     
    현대인이 역사적 인물을 지칭할 때는 그것이 해당 인물을 혼동하지 않고 구분이 가능하면 족하고 예법이니 존호니 따위를 맞춰 부를
    하등의 이유가 없죠. 박정희를 박정희 대통령 각하라 부르던 다까기 마사오라 부르던 누굴 지칭하는지 알면 그만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번 논쟁을 보니 한 인물의 역사적 판단과 가치관이 가미된 용어가 바로 민비라는 명칭임을 모두가 아는데
     
    객관적 용어를 써야한다면 민비라는 용어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박정희가 친일장교였던 이력을 까기 위해 일제 창씨개명의 산물인 다까기 마사오라 부를 수 있습니다.
     
    명성황후 역시 나라를 망쳐서 망국으로 이끈것을 까기 위해  이왕부의 비로 전락해 나온 산물인 민비라 부를 수도 있죠  
     
     
    그렇다고 하여 박정희와 명성황후를 다까기 마사오, 민비라 부르는게 객관적 용어일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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