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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ocu_2684
    작성자 : 견인차
    추천 : 16
    조회수 : 5110
    IP : 50.71.***.37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4/05/12 02:00:54
    http://todayhumor.com/?docu_2684 모바일
    [사파리매거진2580]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2014.05.07. 수요일

    견인차















    안녕하세요?


    또 일주일이 홀랑 지나갔네요. 평소 같으면 한 주를 '이번 주는 무슨 동물을 쓸까?' 하며 이 사람 저 사람들에게 의견을 묻고 이것 저것 조사하며 보냈을 텐데, 2014년 4월의 마지막 주이자 5월의 첫째 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5월이 가정의 달이라는 것이 올해만큼은 끔찍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멘탈을 챙기고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가 다가왔다는 것 또한 느낍니다. 그럼 오늘은 인간과 많이 닮은, 또 정말 닮지 않은 동물에 대해 알아 볼까요?



     eleph1.jpg




    1.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입니다. 

     


    eleph2.jpg 



    아프리카 수풀 코끼리는 코끼리들 중에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지상 포유류 중 가장 크고 지상 동물 중에 가장 큽니다. 그냥 뭐 겁나 큽니다. 이 겁나 큰 동물에 대한 노래는 많이 있지만 우리가 보통 아는 노래는 일단 고래 아저씨랑 눈 맞은 처녀 코끼리와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라는 노래죠. 





    코끼리의 코는 100,000개(National Geographic)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 몸은 약 600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죠.) 끙차! 하면 약 500kg까지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상아까지 이용해서 몸으로 밀어 붙이면 길가에 나있는 거대한 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리는 것은 일도 아니죠. 하지만 엄청난 힘과 함께 아주 섬세한 움직임도 가능하기 때문에 바닥에 떨어진 동전도 어렵지 않게 집어 들 수 있습니다. (손톱이 짧은 하하와 저는 눈물만…)



     coinpick.jpg



    이 코가 단순히 손가락의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숨을 쉬고,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고, 냄새를 찾고, 의사소통을 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중요도로 따지고 보면 사람의 손, 개의 코, 새의 날개, 돌고래의 꼬리 정도의 중요함이랄까요? 


    어른 코끼리는 하루 200 리터까지 마실 수 있습니다. 물론 며칠 동안 안 마시고도 생존할 수 있지만, 새끼가 있을 때는 사정이 틀려지죠. 새끼는 물을 매일매일 마셔줘야 합니다. 건기에는 새끼들이 수분 부족으로 죽는 일도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물을 정 못 찾을 때는 경험 많은 어른 코끼리들이 후각을 이용해서 킁킁킁킁킁킁 강가 수맥을 찾아내서 우물을 파기도 합니다. 



    digwell.jpg 


     

    어른 코끼리는 코에 10~15L의 물을 채울 수 있습니다. 새끼표범이 나무 타는 법을 배워야 하듯이 새끼코끼리들은 코를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젖 먹는데 방해되는 아주 귀찮고 무거운 윗입술 & 코죠. 보통 4개월 정도 되면 코로 물을 받아서 입으로 옮겨 고상하게 물 마시는 법을 배울 수 있지만 그전까지는 얄짤없이 물에 코 박고 마셔야 합니다. 



    cute.jpg

    긔요미





    2. 지능/기억력으로 평원 통합



    코끼리 하면 왠지 아기 코끼리 덤보(Dumbo; 멍청한 사람)이 생각 나면서 우스꽝스럽고 바보 같은 짓을 해야 할 것 만 같지만, 실제로는 지상 최대 사이즈의 뇌를 가지고 있으며 문제 해결 능력에서는 돌고래 급으로 지능이 높은 동물 입니다. 특히 뇌의 구조적 측면에서 인간이나 돌고래와 아주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으며 해마(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뇌의 기관)는 전체 뇌의 0.7%로 비율적, 질량적으로 0.5%의 인간보다 훨씬 큰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냥 물질적 사이즈만 큰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기억력이 좋기 때문에 코끼리는 절대 잊지 않는다. (Elephants never forget) 이라는 말도 있죠. 한번 슬쩍 본 얼굴도 이름과 함께 가르쳐주면 몇 개월이 지나서도 기억한다고 합니다. 사람 소개받고 "아! 네, 반갑습니다. 근데 성함이 뭐였죠?" 하는 저는 이름이름 하며 웁니다. 


    거울을 보고 스스로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 자기 인식 능력도 있고 (거울을 보고 짖는 개나 스스로 한 말 기억 못하는 사람은 자기 인식 능력이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구도 제작 사용할 수 있습니다. 



     hyoja.jpg

    효자손♥



    재미있는 것은 야생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인간들과 비슷하게도 생존본능이 미약하게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혼자 남겨진 새끼는 결코, 네버, 절대 혼자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거의 걸어 다니는 간난아이 급 순진함으로 어른 코끼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호기심 많은 새끼 코끼리들은 인간과 비슷한 수명(60~80)과 지능발달 시기를 가지며 약 10살 때까지는 무리의 보호와 사랑 속에 코끼리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엄청난 기억력 덕분에 살아가야 할 지식을 차곡차곡 배울 수 있죠. 



    ssadak.gif 

    호기심에 싸닥




    3. 임신기간이 깁니다. 



    인간의 임신기간은 약 9개월인데 반해 코끼리의 임신기간은 22개월로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동물들 중에 가장 길며 거의 2년에 육박합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엄마 뱃속에 있다가 태어난 갓난아기 코끼리는 무게 약 90키로, 키 1미터 정도로 "ㅋ 임신기간 인정."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합니다. 



     momandson.jpg

    하지만 엄마에 비하면 한없이 작습니다. 긔욥!





    4. 엄마들 파워가 짱짱맨



    하이에나도 그렇고 새끼 낳는 것이 힘들수록 왠지 엄마 파워가 센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렇게 어렵게 얻은 자식이니만큼 지키고 싶어하는 엄마 마음이 강력해서 인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건 코끼리는 모계 사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mothers.jpg



    한번에 여덟 마리에서 많을 때는 백여 마리까지 무리를 이루는 아프리카 코끼리는 나이 많고 경험 많은 암컷 코끼리가 이끌게 되며 번식기간이 아닐 때 청소년 기간을 지난 수컷 코끼리들은 대부분 쫓겨나거나 알아서 무리에서 나갑니다. 그나마 젊을 때는 자기들끼리 무리를 이루고 총각 코끼리 무리를 지어 살지만, 솔로끼리 서로 보듬는 것도 한계가 있는지 젊은 혈기에 서로 싸우고 디비고 기운 빼며 살다가(덕분에 나머지 동물들은 한숨 돌립니다) 완전히 성장하면 암컷 가족 무리를 기웃 기웃하며 혼자 삽니다.  



    musksymbol.jpg  

    머스트의 상징, 귀 앞 기관에서 흘러나오는 호르몬



    수컷들이 쫓겨나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역시 새끼들에게 위험이 되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수컷이어도 새끼 때부터 쫓겨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거의 다 자란 수컷이 무리 안에 있는 것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수컷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이 때때로 폭주하는 머스트(Musth;수컷 코끼리의 발정기)가 옵니다. 이때 혈관 내 테스토스테론은 머스트 중이 아닌 수컷 코끼리의 백배에 달합니다. 이때의 수컷 코끼리의 공격성은 상상을 초월하며, 암컷이 발정 중이건 아니건 관계 없이 공격(레알 분노의 들이받기)합니다. 물론 그 사이에 끼인 새끼는 까딱 잘못하면 죽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리에서 사고치기 전에 (혹은 치고 나서) 쫓겨납니다. 


    머스트 중인 코끼리는 단순히 암컷을 공격하는 정도가 아니라, 코뿔소, 하마, 사람, 자동차, 기린, 나무 그리고 바위까지 들이받습니다. 페이스 북에 떠도는 자동차 일으켜 세워주는 사진도 사실은 코끼리가 자동차 뒤집어 엎는 사진이죠.



    carflip.jpg  

    원래는 이 순서





    5. 제사를 지냅니다. 



    제사를 지낸다고 하니 우리처럼 제사상을 차리고 절을 두 번 하고 친족들끼리 모이고 할 것 같지만, 그렇습니다. 사실 친척들과 모이는 것은 우연히 길가다가 만나고 하는 것이지만, 코끼리 사체 특히 생전에 서로 알았던 코끼리를 만나면 꽤 오랜 시간 뼈 등 남은 것들을 냄새 맡고 만지고 굴리고 쓰다듬고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무리마다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은 무리를 지어 방어 형태로 접근한 뒤 코로 집어 들고 얼굴에 비비고 발로 만져보고 하며 뼈들을 보듬는다고 합니다. 



    elephbone.jpg 

     


    코끼리들도 사람들이 느끼는 것과 비슷한 공감, 연민을 느끼는 감정적 능력이 있으며, 죽은 다른 코끼리에 대해 슬픔을 느끼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다시 그 뼈들을 찾아가 슬픔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6. 인간들 덕에 개체 수 급감 중



    다 자란 아프리카 코끼리는 자연계에서 머스트 중에 폭주하는 수컷도 천적이라고 부를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강력하며 강인한 동물입니다. 하지만, 이런 강인함이 지구상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살상한 무지막지하고 잔혹한 동물인 인간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죠. 



     run.jpg



    상아입니다. 


    아프리카 코끼리들은 친척인 아시안 코끼리들과는 다르게 수컷만 상아가 자라는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상아가 자랍니다. 그만큼 아프리카 대륙이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증거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건 아프리카 코끼리들은 인간과는 다르게 이갈이를 총 다섯 번 합니다. 여섯 세트의 이빨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초식동물이기 때문에 많이 씹어 먹어야 하고 덩치가 크기 때문에 엄청난 양을 먹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가 빨리 닳아 없어지고 평생 동안 이갈이를 하는 것이죠. 그중 상아는 두 번째로 나기 시작한 단단한 이빨이 앞쪽으로 나오면서 자리를 잡고 평생에 걸쳐서 45kg, 2.5m까지 자랍니다. 코끼리들은 이 상아를 이용해 나무를 치우고, 먹이를 찾고, 암컷을 두고 싸우고, 새끼를 노리는 천적을 쫓아냅니다. 그리고 상아는 다시 나지 않죠. 



     sangacollect.jpg



    이 코끼리의 아이콘 같은 상아는 아마 그 강인한과 아름다움으로 인간의 눈을 사로잡았고 천적없이 평화롭게 살던 코끼리들은 6,000kg의 몸에서 45kg을 채취당하기 위한 밀렵의 희생량이 됩니다. 



    hunted.jpg



    더군다나 코끼리 상아는 아시아에서 초고가이기 때문에 많은 밀렵꾼들이 눈을 켜고 코끼리들을 찾아다녔고, 전쟁 중이던 나라들은 해외로 수출해서 군자금을 충족시키기 위해 조직적인 사냥까지 하게 됩니다. 인간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사냥에 이 네 다리 달린 동물이 대항할 방법은 없었기 때문에 합법적 상아 사냥이 금지된 1989년까지 아프리카 코끼리의 수는 1979년 약1,300,000마리에서 1989년 600,000마리로 약 10년 만에 절반이 넘게 줄어 듭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뭔가가 불법이라고 안 하면 세상이 이렇지 않겠죠. 그리하여 또 매해 적게는 수만, 많게는 수십만 마리씩 밀렵되어, 현재 약 300,000마리 정도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며, 본디 아프리카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코끼리들을, 이제는 사하라 남쪽의 아주 제한된 지역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hunted2.jpg



    호랑이 가죽이 필요한 동물은 호랑이, 코뿔소 뿔이 필요한 동물은 코뿔소, 상어 지느러미가 필요한 동물은 상어, 코끼리 상아가 필요한 동물은 코끼리 뿐이라는 이 지극히 상식적인 공식이 왜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렇게도 인정하기 싫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상아로 만든 제품이라며 자랑스럽게 내놓지 마세요. 부끄러운 줄 아세요. 





    7.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코끼리들, 고아 코끼리들



    어릴 때 읽던 판타지 소설에 용이 나오면 항상 붙어 나오던 말이 있었죠. "용은 망각이 없는 저주를 받았다." 이걸 읽을 때는 뭔가 로맨틱한 느낌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코끼리들의 상황을 보면 정말 저주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사람들보다 더 좋은 기억력을 가진 코끼리들은 상아를 위해 총과 칼을 들고 달려드는 밀렵꾼들에게 가족들이 밀렵 당하고 쫓기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습니다. 



    loneeleph.jpg 



    코끼리는 사람만큼이나 오래 살기 때문에 밀렵의 위험이 거의 없는 보호구역에 사는 나이 많은 코끼리들은 아직도 PTSD를 가지고 있죠. 항상 극도의 불안을 보이며 위협 자세를 갖추고 있다거나(귀를 넓게 펼치고 코를 휘두름) 차 소리가 들리면 소스라치게 놀라서 다른 코끼리들을 공격한다거나, 사람을 보면 무조건 돌진하기도 합니다. 


    밀렵의 목적은 고기도 있지만, 역시 상아가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때로는 상아의 가치가 높은 다 큰 코끼리들만 죽이고 아직 상아가 없거나 작은 어린 코끼리들은 남겨두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른 코끼리들이 사냥 당하고 남겨진 어린 코끼리들은 무리들끼리 대화하는 법, 서로 돕는 법 등 중요한 생존 방법과 복잡한 코끼리 사회에 규율에 대해 배우지 못 합니다. 



    elehpfam.jpg 



    동아프리카 코끼리 보호구역으로 운송된 후 자란 젊은 고아 코끼리들이 36마리의 코뿔소들을 죽이는 등 계속 공격적 성향을 보이다가 사태의 동물 행동학자들이 몇 마리의 어른 코끼리들을 투입시키자 몇 년 지나지 않아 공격성은 없어지고 정상적인 무리를 지었다는 이야기는 코끼리들에게 가족을 구성하고 사회 활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물 속으로 가라앉은 아이들 그리고 그걸 무기력하게 지켜본 3주일,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했고 연민을 느꼈고 슬픔에 빠졌습니다, 코끼리들처럼 말이죠. 그리고 우리들은 오랫동안 이 일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중학생 아이들이 "저번엔 대학교 언니오빠들이 죽었고, 이번엔 고등학교 언니오빠들이 죽었으니까, 이번엔 우리 차례다." 하며 걱정한다고 합니다. 정신차리고, 멘탈 다부잡고, 어른 코끼리가 될 차례 입니다. 


     

    mothers.jpg 






    참 고 자 료


    http://animals.nationalgeographic.com/animals/mammals/african-elephant/


    http://www.pbs.org/wnet/nature/elephants/trunk.html


    http://www.african-elephant.org/faq/elefaq.html


    https://www.youtube.com/watch?v=HWwEvLJMzHM


    http://www.natureinstitute.org/pub/ic/ic5/elephant.htm


    http://www.elephantsforever.co.za/elephant-intelligence.html#.U2a1E4F_u5c


    http://www.gainesonbrains.com/2011/11/hippocampus-or-should-i-say-elephant.html


    http://www.defenders.org/elephant/basic-facts


    http://www.elephants.com/ptsd.php


    http://news.nationalgeographic.com/news/2013/10/131031-orphan-elephants-post-traumatic-stress-animals/


    http://conservationbiology.uw.edu/research-programs/effects-of-poaching-on-african-elephants/


    http://wwf.panda.org/what_we_do/endangered_species/elephants/african_elephants/afelephants_threats/


    http://news.bbc.co.uk/2/hi/642731.stm











    견인차


    편집 : 퍼그맨

    http://www.ddanzi.com/ddanziNews/2412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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