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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섭씨의 빈수레가 요란했던 오전.
번호 237431 글쓴이 차차[삥아리] (ari2003) 조회 369 점수 228 등록일 2007-1-27 08:51 대문 6 톡톡 0
26일 한나라당 대표 강재섭이 연설을 했다. 내가 비록 왕꽃 선녀님은 아니지만 연설 내용이야 듣고 보지 않아도 스토리쯤은 줄줄 꿰고도 남음이다. 뭐, 한나라당이 하는 말이야 대통령 비난 밖에 없으니 말이다. 솔직히 동영상을 볼만큼 비위가 좋은 것도 아니고 해서, 최대한의 인내력을 발휘하며 연설 전문을 읽었다. ‘반론권’을 달라며 공중파를 타고 싶어 안달 났기에, 뭔 내용이나 있나 싶어서였다.
민생이라...
한나라당, 대선주사 빅3 모두 ‘국민, 서민, 민생...’을 들먹거려 왔다. 그리고 대통령 연설직후 민생이나 챙기라며 질책하기에, 한나라당 지능지수를 감안할 때 핵폭탄 급은 기대도 안했지만 아주 기초적인 대안이라도 제시하나보다 했다. 그러나 주는 노무현 까기를 이루었고 한나라당 찬양, 대선 외에 내용도, 주장도, 대안도 없었다.
검증되지도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르는 공약을 남발하며 민심잡기에 혈안이 되어 그저 ‘~로 하겠습니다, ~바꾸겠습니다’는 식이었고 한나라당만이 희망이라며 정권교체를 하자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초등학교 반장 후보선거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 아니, 초등학생들은 최소한 비방은 하지 않으니 더한 놈들이다. 그럼 한나라당이 민생을 언급할 자격이나 있을까?
한나라당은 국회가 열릴 때면, 사학법과 연계시켜 민생을 도외시 했다. 사학법이 재개정 되지 않을 시, 다른 어떠한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하겠다며 버티기 작업에 들어갔다. 예산안, 금산법 등 일일이 세기도 힘들다. 그렇게 민생은 뒷전으로 내팽개쳐 버리고 저네들 이익에만 골몰하여 산적해 있는 민생현안을 발목 잡아 놓고도, 대통령에게 책임전가 시키는 말만 했다. 이번에도 역시나 “2월 국회는 비상 민생국회가 돼야 합니다”라며 대통령과 야당 탓을 한다. 뻔뻔함이 하늘을 찌르고 후안무치 아닌가.
또한 국민임대주책 건설사업 200억, 방과 후 학교·깨끗한 학교 만들기 등의 사업 474억, 노인복지 예산 603억, 장애인 관련 32억, 아동복지교사 사업 36억 등 소외된 계층과 서민을 위한 모든 예산을 삭감했다. 이 모든 것을 선심성이라며 쇼를 하면서도 국회주차장과 본관조명, 의정활동 지원비 등을 수십억 원을 증액하는 여유까지 부렸다. 여기에 국민을 위하는 마음이 어디 있는가? 저네들 잇속 챙기기뿐이었다.
이렇듯 민생과는 전혀 동떨어진 행위를 일삼으면서도 대통령을 비난해서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만을 노린다. 솔직히 한나라당이 그동안 국민을 위해서 한 것이 있나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無’라는 결론만 도출된다. 대선을 위하여 입술 부르트도록 립 서비스 하느라 불철주야 바쁠 뿐 아닌가. 어쨌든 “민심을 존중하는 세력을 뽑아야 합니다”라는 강대표의 말에 따르면, 위에서 보듯 한나라당은 아웃이다.
삽질의 진수를 보여준 강재섭
“그 동안 바꿔야 산다는 생각으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왔고 당내 민주화, 상향식 공천, 윤리기준 강화, 계보정치 청산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라고 하는데 어이가 없다. 개헌논의에 불응도 모자라, 함구령까지 내려가며 발언조차 막는 독재를 보여준 당, 윤리라곤 눈곱만치도 없는 성(性)당, 김덕룡·김병호·이성권 등 공천비리로 얼룩진 당, 빅3 주위로 줄 잇기가 자행되며 형성되는 계보, 말하기도 귀찮다.
그리고 강재섭은 말한다. 일자리가 넘치고 인권이 존중되는 나라, 법치가 확립되고 언론자유가 보장되어야 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통일된 나라 등을 선진한국이라 칭한다. 말은 잘하는데 한 번 따져보자.
정부가 사회일자리 창출을 위해 요청한 예산 1조7000억 원을 삭감하는데 공을 세운 당은 한나라당이었다. 그 뿐인가? 야밤에 제자 성폭행, 여기자 성추행, 여제소자 성비하 등 여성의 인권을 짓밟다 못해 저런 놈들을 감싸기까지 했으면서 뻔뻔하게 인권을 논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나라의 기틀인 개헌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법치를 운운한다. 다들 아시다시피 지금만큼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었던 적도 없고 언론이라는 거대권력을 견제·감시해도 모자랄 판에 자유를 주잔다. 게다가 북핵 실험이 이슈화되자, 국지전이라도 불사해야 한다던 당이 평화라. 개가 박장대소하고 자지러질 일이다.
또한 “편 가르기 코드 세력보다 비판과 이견을 아우르는 세력을 뽑아야 합니다”는 말은 해놓고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한나라당의 전문인데 말이다. 한나라당은 참여정부 이래, 계속하여 편 가르기에 앞장섰다. 뭔 정책만 내놓으면 대선용 선심성 정책이니, 논의 할 가치도 없는 정책이니 하면서 말이다. 게다가 비판과 이견을 아우른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북핵문제만 봐도 이념논쟁, 색깔론으로 몰고 가며 비난만 했을 뿐 이견을 수용하지도 할 자세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건 편 가르기와도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삽질도 이런 삽질이 없다. 그러면서도 연설 말미쯤에는 개헌시도도 하지 말고 남북정삼회담 문제도 문 닫아야 한다는 둥 대통령에게 훈장질까지 해댄다. 나는 한나라당에게 물어보고 싶어진다. 그럼 대통령은 남은 임기를 어떻게 보내라는 건지 속 시원히 대답이나 해줬으면 좋겠다. 국정운영? 국회를 저 모양으로 만들어 놓고도 국정의 정상화만을 바라는 건 염치가 없는 짓이다. 이건 희망 대한민국이 아니라 다 같이 죽자는 지옥행 대한민국 아닌가. 사고력에 빈곤이 생길 때는 그냥 입 다무는 게 옳다. 차라리 강인남자 애독자로 남으시길 바란다.
덧붙여 국어사전은 반론을 “남의 의견에 대하여 반대 의견을 말함, 또는 그 의론”이라 정의하고 있다. 근데 반론? 웬걸 하나도 없다. 더 기가 찬 것은. 연설 후 “노 대통령 주장과의 선명한 대비, 통렬한 반박에 주안점을 뒀다”는 강대표 측의 발언이다. 나는 대통령의 연설 때마다 진의를 왜곡해서 악질, 덜 떨어진 놈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심각하다. 반론과 대비, 반박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것으로 봐서, 왜곡을 한 결정적 이유는 한국어를 모르는 것에 있지 않았나 싶다. 적선한다 생각하고 국어사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마무리하며
한나라당에게 말하고 싶은 바는, 제발 더 이상 국민을 ‘볼모’로 삼지 말기 바란다. 애들이 국민을 언급할 때마다 왜 그렇게 기분이 더러워지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민생이 걱정되거든 주식도 좀 팔고, 재산도 풀고 해서 기부 좀 해라. 우리나라 있는 것들 기부라는 것을 모른다. 기껏해야 특정 날만 되면 밥 퍼주고, 연탄과 쌀이나 나르며 사진만 찍을 뿐. 한나라당이 앞장서서 ‘기부문화’를 정착화 시키면 얼마나 좋니?
아무튼 언론이나 정치인들이 민생파탄을 언급하며 국민들을 동정하는 듯 한 발언을 들을 때마다 내가 꼭 길거리에 깡통 차고 있는 아주 고약한 기분이 든다. 정말이지 너희처럼 호화롭게 지내지는 못해도, 먹을만큼 먹으면서 등 따시게 잘 살고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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