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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26822
    작성자 : sanasana
    추천 : 11
    조회수 : 2688
    IP : 1.239.***.111
    댓글 : 33개
    등록시간 : 2016/01/03 23:47:10
    http://todayhumor.com/?menbung_26822 모바일
    [긴글 주의] 병원 6인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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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6인실에서 입원중이어서 
    집에 남편이 음슴으로 음슴체를 쓰겠습니다.

    남편의 등에 지방종이 생겨 떼내는 수술을 위해 입원을 하였음

    생각보다 지방종의 위치가 깊고 크기가 커서 3일 정도를 예상했던 입원 기간이 1주일로 연장됨

    우리는 보험이 적용되는 6인실을 선택했고, 오른쪽의 세개의 침대 중 가운데 침대를 배정 받았음

    사실 본인은 입원을 해 본적이 없고, 가족이 입원했을 경우 6인실 경험은 없어서
    좁은 방에 침대 6개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황에 일단 멘붕이 옴

    우리 병실의 환자분들은 대부분 어르신으로 40대 1명 60대 1명 70대 2명
    그리고 나중에 들어온 고등학생까지 이렇게 6명의 환자가 입원중이었음 (당연히 모두 남자)

    처음 병실에 들어와서 짐을 푸는데 우리 오른쪽 40대 환자 자리를 보고 깜짝 놀람
    그 좁은 공간에 장롱이며 온갖 살림살이가 다 나와있었음

    아니.. 병원에서 이렇게 자기 짐을 가지고 와도 되는 건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40대 환자는 4년간 입원중이며 안타깝게도 하체를 쓸 수 없다고 함.

    그 40대 환자의 보호자인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는 (아마도 어머니인듯?)
    이 병실의 터줏대감으로 병실 TV의 리모컨을 휘어 잡고 계셨으며 이곳의 대장 같은 느낌이었음.
    TV는 무.조.건 드라마만 틀어야 하며, 하루에 같은 드라마의 재방송 본방을 다 봐야 성에 차시는 듯 하였음
    덕분에 드라마를 싫어하던 남편이 스토리를 줄줄 말할 수 있게 됨 

    우리 왼쪽 60대 환자는 9개월째 입원중으로 다리를 다치셨는지 거동이 불편하심.

    건너편 세개의 침실 환자들은 딱히 거론할 게 없으므로 설명을 생략하겠음.

    입원 첫째날, 남편이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간단한 검사를 받으러 자리를 비운 사이
    보호자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어디 아파서 입원 했어?" 라며 대뜸 반말로 물어보심

    적당히 대답해 주니 40대 환자 보호자가
    "그거 떼내면 노란 고름이 나와서 냄새가 아주 지독한데!!" 이러면서 웃음

    반말할 때부터 기분이 나빴는데 저게 지금 나한테 할 소린가 하고 짜증이 나기 시작함.

    '아, 이분들하고는 엮이지 않는 게 좋겠다' 싶어 침대의 커튼을 치려는데
    양쪽 환자며 보호자며 답답하다며 못치게 하심. 
    커튼을 치는 행위 자체를 어이 없어 하시며 나무라기 시작.

    한식구처럼 얘기도 나두고 얼굴도 보고 그래야지 왜 커튼을 치냐는 거임...

    아니, 내가 내 침대의 커튼을 치겠다는데 반대로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하려는데
    남편이 너가 그렇게 따지고 들면 내가 여기 있기 힘들어진다고 말림

    그래서 결국 커튼을 칠 수 없게 됨.

    그리고 그 결과는 참혹했음.

    양 옆에서 우리 대화를 다 엿듣고 끼어들고, 자꾸 시덥지 않은 일로 말걸고, 자기들 대화 들으라는 듯이 말하고
    왼쪽 60대 환자는 핸드폰에 이어폰도 안끼고 엄청난 사운드로 격투기 영상을 보고 앉았고
    오른쪽 보호자 아주머니는 울 남편 침대에 기대서 드라마를 보고, 거기다 드라마 주인공을 큰소리로 욕하고 있고

    이게 하루 이틀이 아님. 여기가 병실인지 동네 마실인지 알 수가 없었음
    가뜩이나 혈압이 높은 남편의 혈압은 평소보다 훨씬 올라 있었고, 간호사도 높은 혈압에 의아해 함.
    병실을 옮겨달라고 얘기할까 했지만, 남편은 입원 기간이 짦으니 그냥 참겠다고 함.

    하루는 내가 없을 때 일어난 일.

    남편 오른쪽 환자가 왠일로 커튼을 치고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고 함.
    잠시 후, 갑자기 응가 냄새가 병실을 가득 메우기 시작해서 안좋은 예감이 들어 병실 밖으로 대피했다고 함.
    다른 환자 분들도 자연히 밖으로 나가고... 무슨 일인가 했더니 병실에서 관장을 하는 거였음.

    아니, 병원에 샤워실도 있고 화장실도 넓던데 왜 병실에서 관장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됨.

    결국 남편은 병원 1층에서 30분을 버티다 병실로 들어감.
    그러나 여전히 응가 냄새는 한동안 남아있어서 힘들었다고 함.

    오른쪽 40대 환자의 보호자는 터줏대감이다 보니 병원의 장기 환자들의 신상부터 시작하여
    온갖 가십 거리를 알고 계신 듯 하였음.
    병실의 보호자 아줌마들과 다른 병실 아줌마 욕하는 것은 기본이며,
    같은 병실 보호자 아줌마가 밖에 나가면 그 아줌마를 욕하고 아무튼 남 욕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었음.

    어쩜, 나도 그 가십거리 컨텐츠 중 하나였겠지. 상상하니 열받음 ㅂㄷㅂㄷ


    써놓고 나니 그리 파란만장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6인실의 경험은 나에게 있어 나름 충격적이었음...

    이런 경험은 당연히 겪는 건지.. 아니면 특별한 케이스인지..

    ....아무튼 우리 남편 내일 퇴원합니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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