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인 인디개발자입니다.
2년전에 게임회사를 창업했다가 쫄딱 망하고 함께 했던 동료들은 모두 제 곁을 다 떠났습니다.
폐업하고 너무 힘들어 밥도 잘 못먹던 좌절의 시간들도 있었지만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고 눕기만 하면 떠오르는 암울한 생각, 좌절의 순간들은 따 떨쳐버리고
게임 만들기에만 집중했습니다.
따로 수입도 없어 빚만 늘고 있는 가운데 딸과 아내에게 한없이 미안할 뿐입니다.
게임을 열심히 만들어 완성했는데 홍보의 벽은 너무 높았습니다.
눈팅하던 커뮤니티 몇군데에 저 게임 만들었어요. 하면 찬밥이거나 광고하지말라고 비난을 받아 글 올리는건 이제 겁이 좀 납니다.
그래서 생각한 건 가진게 프린트와 a4뿐이라 열심히 전단지를 만들어 여기저기 뿌려도 봤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네를 돌면서 학생들에게 쿠폰을 줘 보기도 하고 커피숖에서 나눠주다가 쫒겨나기도 했습니다.
학교 입구에서 하면 경찰에 끌려간다고 그래서 몇장 나눠주다 또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개발자가 뭐하나 싶었습니다. 나는 개발자인데.. 며칠동안 돌아다니면서 전단지 돌리고 있자니.. 한숨도 났습니다.
그러다 제가 홍보로 힘들어 하는 글을 보고 어떤분께서 홍보 대신 해준다고 추천을 해주었습니다.
그곳은 재능넷.. 근데 10만원인겁니다..
힘든 형편... 간절함 때문인지.. 오랜 고민 끝에.. 연락을 했습니다.
하지만 10만원이 너무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저는 네고를 부탁드려야만 했습니다.
사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지만 간절함이 더 앞서다보니 잠시 정신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도록 자세한 홍보방법도 진행사항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틀 째 결국 듣게 되었는데
여기에 글을 올렸다는 겁니다~ 오유인지는 링크를 받은 후에 알았습니다.
돈은 이미 보내졌고.. 저는 그에 심기를 건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아흑 ㅠㅠ 돈을 보낸 후엔 갑을이 바뀐 기분..
열받아서 먹튀하면 어쩔까 하는 불안감이 계속 자리잡았었죠..
저는 그 글에 응원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응원의 글을 적었습니다. 그게 좀 잘못되어 다중계정의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 부분은 대단히 죄송합니다. 저는 이 계정 하나 뿐이고 그냥그럭저럭은 첨 본 아이디입니다. (정중하게 사과 드립니다)
이 글에 문제가 있으니 삭제를 요청하기 위해 카톡을 했습니다.
3일이 지났지만 그는 답이 없었습니다. 저렇게 달랑 글 하나 올려놓고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의 연락처를 알기 위해 구글에 같은 제목의 재능글을 보고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습니다.
전화도 안받습니다...
결국 재능넷에 신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의 진행사항입니다..
정말 멘붕입니다.
오유분들께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예전엔 사기 당한사람들에게 .. 왜 당했냐 비난도 했는데..
사람이 너무 간절하다보면 사기도 당하나 봅니다.ㅠㅠ
형에게 부탁해서 빌린 10만원이 이렇게 공중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어제 보험료독촉장이 날라왔는데..이거나 낼 껄 그랬습니다.
여러분.. 부디 저를 용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