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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26706
    작성자 : 드림해적선장
    추천 : 11
    조회수 : 2039
    IP : 112.152.***.137
    댓글 : 31개
    등록시간 : 2016/08/25 22:11:59
    http://todayhumor.com/?history_26706 모바일
    남편이 죽은 날 밤 2명의 시동생을 찾아간 고구려의 왕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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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는 고구려의 9대왕인 고국천왕의 왕비인 우씨 왕후야. 평강공주는 많이 들어봤지만 내 이름이 낯설다고? 간단히 내 어필을 하자면 난 55년 동안 궁궐 내 최고위층으로 있었어. 삼국사기에는 내 이야기가 광개토대왕 보다 할당 된 페이지가 많아. 그런데 왜 이렇게 내 이름이 낯서냐고? 아마도 내 인생에서 몇 번의 선택이 교육상 좋지 않다고 자기들 마음대로 판단하여, 교과서에 실리지 않았기 때문 일 꺼야. 자 그럼 이제부터 내 인생 스토리를 들어보고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하길 바래. 한 가지 말 할 수 있는 건 난 내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았다는 거야.
     
    내가 고국천왕의 왕비로 화려한 궁정라이프를 시작한 것은 서기 180년이야. 내가 지성과 미모를 겸비해서 왕비가 된 거냐고? 순진한 소리 하지마, 물론 그 부분도 없다고 말 할 순 없겠지만- 내 입으로 말하려니 쑥스럽군-, 왕비가 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은 가문의 힘 이야.
    고구려에는 5개의 정치 세력이 있는데 그 중에서 으뜸이 연나부 이고, 우리 아버지가 연나부의 리더 우소야. 연나부는 왕 조차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정치파워를 가지고 있어. 맞아 나의 첫 번째 결혼은 정략 결혼이야.
    하지만 난 정략 결혼의 부속품으로 살지 않기로 결심했어. 내가 왕후가 된 이상 화려한 궁중 생활은 기본이고 권력도 놓치고 싶지 않아. 나를 조선시대의 소극적이고 힘 없는 액세서리 같은 왕후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 하지 말아줘.
     
    그런데, 요즘 난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어. 결혼 생활 10년 차인데 왕자는 고사하고, 공주 조차 슬하에 없어. 성질 같아서는 내가 문제인지 왕이 문제 인지 알 수 없다고 대신들에게 일갈 하고 싶지만, 그 정도 사회 분위기는 아니야. 후궁을 들이라는 각계 각층의 상소가 끓이질 않아.
    여기에다 우리 친척인 좌가려와 어비류가 나를 믿고 너무 해 먹어서 여론이 더욱 악화 되고 있어.
     
    무엇이라? 왕이 우리 가문의 횡포를 더 이상 못 참고 공격을 하기로 했다고? 내 언제가 이런 사단이 날 줄 알았다. 일단은 어느 쪽이 이길 지 모르니 상황을 지켜보자 꾸나. 그 다음 남편의 편에 설지, 가문의 편에 설지 결정해도 늦지 않아……”
    왕후마마 방금 고구려 정규군이 연나부군을 완전히 진압하였다고 하옵니다. 왕께서는 내일 농부출신 을파소를 국상으로 하는 파격적인 새 내각을 발표 하신다고 하옵니다
    더 이상 외척에 시달리지 않고, 자기만의 왕국을 만드시겠다?!. 하하하하하하. 그래 내 남편이 될 자격이 충분 하시구나
    마마 이런 상황이면 옥체를 보존 하기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저희 측 에서도 방비가 필요한 줄로 아뢰오
     
    내 남편인 왕은 나를 차마 폐위까지 시키진 못했어. 난 이 후 7년의 시간 동안 그 야 말로 쥐 죽은 듯이 지냈어. 왕이 달라고 하는 모든 것을 주었고 오직 하나 후궁을 들이는 일만 사력을 다해서 막아냈어. 권력의 최 정점에서 비켜난 7년의 세월은 끔찍했지만 언제가 기회가 다시 올 꺼 라는 희망을 가지고 버텨냈어.
    마마….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왕 께서는 한 달을 넘기기 힘드실 거라는 주치의의 전언 이옵니다
    왕의 건강 상태가 절대 외부로 빠져 나가지 못하게 입 단속들 철저히 시키고, 넌 내가 시킨 일들에 한 치의 빈 틈도 없어야 함을 유념 또 유념 하도록 하여라
    왕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무슨 일을 꾸미냐고? 우리 한 번 툭 까놓고 이야기를 해 보자고.
    왕과 나 사이에는 왕자는 고사 하고 공주도 아직 까지 없어. 남편 고국천왕 밑으로는 둘째 동생 발기, 셋째 연우, 넷째 계수가 있어. 왕이 후사없이 돌아 가시게 되면, 이 장성한 동생들이 가만히 있을 거 같아? 그래. 솔직히 내 안위도 생각 안 한 건 아니야. 나라를 위한 가장 현명한 선택을 난 왕후로서 해야 만 해. 사리사욕으로 가득 찬 여자라고 욕 만 하지 말고 한 번쯤 내 입장도 생각을 해봐.
     
    마마 고국천왕 주치의 아뢰옵니다. 서기 197, 고국천왕 19 5 21일 밤 11 23. 왕께서 승하 하셨습니다
    입 단속은 철저히 했겠지? 지금 바로 의전을 준비 하여 발기네 집으로 간다
    맞아. 난 왕이 죽은 날 밤 아니 남편이 죽자 마자 시동생의 집으로 향했어. 몰론 아직 왕의 죽음은 나의 최 측근들만 알고 있지. 사실 난 발기 시 동생이 나의 안전을 보장 해 줄 거 같지 않아. 왕의 죽음은 언제간 알려 질 테고, 자기가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계승자인데, 굳이 나의 신변을 보장할 이유가 없자나? 그래도 내가 발기네 집으로 향하는 것은 내 자신의 알리바이를 완성하기 위함이야. 아 그리고 난 무엇보다 이 자식 이름부터 마음에 안 들어. 그럼 15분 후 다시 보자고.
     
    역시나 발기는 나의 제안을 거절했어. 덤으로 야밤에 형수가 시동생을 찾아왔다며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 줄 꺼야. 내가 왕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지만 이 녀석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챘을 테니, 나도 빨리 움직여야겠어.
    둘째 연우 시동생 집으로 향하고 있는 현재 시각은 새벽 1시야. 내가 실질적으로 정한 타켓 이고, 내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봐. 그래도 형식이란 걸 갖춰야 하잖아. 막내인 계수는 나중에 알겠지만 의협심이 너무나 강하고 융통성이 없어. 만약 둘째 연우가 내 제안을 거절한다면 바로 플랜B를 실행 해야 해.
     
    발기는 결혼하여 아들까지 있는데, 연우는 싱글남이라 그런지 집 안 인테리어도 로맨틱해.
    요리 하는 매너남이라는 소문답게, 야심한 밤 형수의 방문에도 웃는 얼굴로 대해.
    아이고 형수님 이런 시각에 저희 집을 찾으신 건 분명히 곡절이 있으실 테지만, 일단 이야기는 천천히 하시고 제가 직접 고기를 잘라 주안상을 좀 올리겠습니다. 얼굴에 화가 가득 하신데 제 요리를 드시고, 이야기는 천천히 하시지요
    됐어! 이 느닷없는 방문에도 싫어하는 내색 없이, 시종들 시키지 않고 직접 요리를 하겠다는 건 내 의중을 받아 들이겠다는 이야기지. 역시 내 선택이 옳았어.
    아악! 이런 경거망동을 용서 하십시오. 마마. 제가 칼질을 하다 그만 손가락을 크게 베었사옵니다. 잠시 조치 후 바로 돌아오겠습니다
    연우의 이런 퍼포먼스는 귀엽기 까지 하더라고. 이제 더 이상 시동생이 아니니 나도 퍼포먼스로 보답을 해줘야겠지?
    어디 보세요? 저런 빨리 치료 하지 않으면 큰일 나겠어요? 우선 급한 데로 제 옷고름으로 지혈을 하세요
    내가 옷고름을 풀어 피가 나는 손가락을 지혈 해주니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 하자나.
    연우와 난 바로 궁궐로 들어가서 비상각료 회의를 소집했어.
    국상 이하 대신 각료 들은 들으세요! 지금은 국가 비상 사태입니다. 고국천왕께서 어제 밤 승하 하셨어요, 후사가 없는 고구려에 대한 걱정으로 제대로 눈도 감지 못 하셨습니다. 워낙 갑작스런 승하로 인하여 유언장도 없지만, 둘째 동생 연우 왕자가 왕으로써 가장 적합 하다는 하교를 내리셨어요
    경들도 경황이 없을 줄 아오. 나 또한 발기형님이 있는데, 선왕께서 나를 후계자로 지목 하셨다니 당황스럽기 그지 없소만, 선왕의 간곡한 뜻이니 내 어찌 거절 한단 말이오. 그리고 우리 북방민족의 고유한 전통인 형사취수혼에 따라 형수를 나의 왕후로 받아 들이겠소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고, 공격 중에 으뜸은 기습공격이자나. 난 왕의 동생을 왕으로 만들고 왕후 자리를 보장 받게 되었어. 새 왕과의 물밑 교섭으로 국무총리는 우리 연나부의 떠오르는 별 명립어수로 지명 하였고, 난 모든 걸 잃었던 연나부의 새로운 수장으로 등극했어.
    어때 이 정도면 위기가 찬스란 말이 실감나지 않아?
    하지만, 발기가 이대로 가만히 있진 않을 테고, 세력을 규합하여 언제 궐기 할지 모르지만 오늘 만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 하고 싶어.
    나머지 이야기는 내일 다시 하자고 오늘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어. 너무나 긴박한 하룻밤이었잖아. 조금은 로맨틱 하기도 하지 않았나?
     
     
    드림해적선장의 꼬릿말입니다
    주변에 지인들이 의외로 재미있다고 하여 글 처음으로 올려 봅니다. 재미있다는 반응 주시면 다음 이야기도 올려보겠습니다^^
    http://blog.naver.com/jy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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