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여자친구 없으니 음슴체
지금까지 살아온 25년 중 내가 격은 실제 사건들 베스트를 간추려서 말하겠음
나는 어릴 적부터 몸이 좀 약하긴 했는데 그래도 밖에서 애들이랑 노는 걸 좋아했음 그때 있었던 일화임
1. 초등학교.
때는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초 그러니까 15년 전 난 새로운 반과 친구들을 만나서 친해지기 전이었음. 그 때 꽤 좋아하는 여자애가 내 짝이 돼서 꽤 기분이 좋았는데 왠 남자애 하나가 내 짝한테 찝쩍대는 거임. 지금은 친해진 녀석이라 이 녀석을 A라고 하겠음. 알고보니 A도 짝을 좋아하는 상태라 나를 견제하는 거였음.
어느 날 결국 일이 터졌는데 짝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가 A랑 나랑 치고박고 싸운거임. 체격도 비슷하도 체력도 비슷한 저질이라 좀처럼 승부가 안났음. 이를 보던 나랑 친한 친구 B가 ‘용기를 시험해보는게 어때?’ 하면서 만화에서 나오는 듯한 말을 했음.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웃긴데 그때는 진짜 진지하게 하겠다고 했음. B는 웃으며 학교 뒤쪽에 폐가에 가서 오래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제시함.
약간 상황설명을 하자면 경주에 유림초등학교라는 곳 이있는데 15년 전에는 한창 개발중이었음 그래서 학교 뒤쪽에 약간 시골길 느낌도 나면서 폐허가 된 집이 많았는데 그 때 한창 ‘악마의 집’ 이라고 애들 사이에 소문이 많이 난 집이 있었음. 낮에 가도 으스스해서 애들은 거의 무서워서 안가고 어른들도 되도록 가지말라고 하는 집이었음
나랑 A가 단박에 ok를 외쳤는데 어느새 옆에서 보고 있던 애들 C, D가 동참했음. 그 때는 애들 호기심도 엄청났고, 모험이란게 워낙 대세이다보니 C, D는 재미로 참가한 거였음.
하여튼, B가 설명한 건 저녁 7시에 폐가 앞에서 모여 다 같이 들어가서 제일 오래 버티는 사람이 짝을 차지하고 제일 용감한 사람이 된다는 거였음. 그때 워낙 판이 커져서 반 전체에서 모르는 애들이 없었음. 하여튼 그렇게 점심때 하교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서 집을 나와 7시에 집을 나왔음. 아직 학기 초라 금방 어둑어둑한 길에 폐가 앞에 도착하니 정말 오싹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나랑 A, B가 먼저 와 있었음. 그리고 얼마 안 지나서 C랑 D가 왔는데 D옆에 왠 여자애 한 명이 같이 오는 거임.
그래서 내가 “야 걔는 누구야?” 라고 물어보니 D가 어이없어 하며 같은 반 E라고 그러는 거임. E는 씨익 웃으며 재밌겠다고 나도 껴달라고 하고 말함. 나랑 A가 ‘여자애가 무슨ㅋㅋㅋ’ 안된다고 했는데 B,C,D가 계속 하자고 해서 결국 6명이 폐가에 들어가기로 했음.
집은 옛날 한옥+현대식이 약간 합쳐졌는데 굳게 닫힌 초록색 철문을 열고 들어갔음. 근데 이게 집에 한걸음 내딛을 때부터 뭔가 엄청난 오한이 생긴거임. 3월이라 약간 따뜻했는데 이상하게 집에 가까이 갈수록 추웠음. 4명이 몸을 부들부들떨고 이까지 따닥거리며 조심스럽게 들어갔음. 방이 3개 있었는데 두 명씩 나눠서 들어가기로 했음. 나랑 B가 첫 번째, A랑 C가 두 번째 D랑 E가 세 번째 방에 들어갔음. 내가 들어간 방엔 별다른게 없었음. 단지 깨진 유리랑 부서진 가구들 같은 것만 있었음
문제는, 두 번째 방에서 들려온 A와 C의 비명이었음. 나랑 B가 깜짝놀라서 손전등들고 두 번째 방으로 갔는데 A가 다리가 풀렸는지 방 문 쪽에 털석 주저앉아 있는거임. 난 그래서 ‘이새끼 완전 겁쟁이네 ㅋㅋ’ 하면서 걔를 잡았는데 A가 몸을 너무 심하게 떠는 거임. 그래서 ‘아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A가 방구석을 가리킴. 그래서 손전등으로 방쪽에 비췄는데 원래 아기방인 듯 아기침대랑 모빌같은게 달려있고 방구석에 왠 인형같은게 있는거 같았음.
근데 그 인형이 꿈틀대고있는 거임. 나랑 B가 놀라서 소리지르고 도망가려는데 발이 안 떨어짐. 나랑 A,B,C가 전혀 못 움직이고 있는데 그 꿈틀거리는게 점점 다가옴.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감고 싶은데 눈도 안감김. 이 물체가 가까이 올수록 무슨 쇠 끄는 소리가 났는데 너무 소름 끼쳤음.
하여튼 어느새 엄청 가까워졌는데 진짜 인형같았음. 옛날 사탄의 인형같이 밤에 보면 되게 소름끼치는 모습이었는데 눈알이 한 쪽이 없고 눈에서 푸른빛 빛이 났음. 이 인형이 막 기어오는 거임. 나랑 세명이 막 소리치고 오지말라고 했는데 몸이 안 움직임. 어느덧 손만 뻗으면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기어온 인형이 그 다음부턴 움직이지 않음. 이미 나랑 세 명은 패닉상태여서 막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나랑 놀자’
하면서 어딘선가 소리가 들림. 완전 여자애 목소리. 근데 이세상것이 아닌거 같은 목소리.
그 때부터 나랑 세명이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막 기어서 그 방을 나옴. 눈물 콧물 다 쏟아내면서 기어서 나오니 ‘벌써 가려고? 나랑 놀자...’라고 여자소리가 계속 들리면서 막 웃는 소리가 들리는데...와 진짜 미치는 줄 알았음. 대문까지 나오는데 몇 번을 넘어진 줄 모름.
어떻게 도망쳐서 대문을 나오고 네명이 숨을 헐떡이는데 B가
“야! D랑 여자애 안 나온거 아냐?”
하면서 소리침. 순간 심장이 덜컹거림. 어른들도 가지 말라고 한 폐가에 그리고 방금전에 그런일 까지 격었는데 거기서 두명이 안나옴. 근데 다시 들어가기도 싫어서 대문앞에서 네 명이 막 울면서 어떡하냐고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야, 무슨일 있어?”
하고 뒤에서 D의 목소리가 들림. 와.. 그때 완전 심장 멎는 줄 알았음. 내가 D보고
“여자애는? 여자애는 안나왔어?”
소리치니까 D가 무슨 소리냐고, 밥먹고 몰래 나오려다가 엄마한테 걸려서 자기는 지금 왔다는 거임. 거짓말 치지 말라고 막 D를 다그쳤는데 자기는 진짜 그렇다는 거임.
와.. 1분이 1시간 같은 침묵이 흐름.
“야, 그 여자애 반에서 한번이라도 본적 있냐?”
A가 외침. 모두 침묵. 식은땀이 줄줄 흘렀음. 다른 애들한테는 모르겠는데 귓가에 여자애가 웃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았음. 이대로 있다가 멘붕 올 것 같아서 존나게 집으로 달림. 누가 먼저 뛰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랑 A~D 모두 존나게 달림.
물론 다음날 반에서 그런 여자애는 없었음. 이게 내가 초등학교때 실제로 격었던 일임.
지금도 A랑 만나서 얘기하면 가끔 그 얘기를 꺼냄.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 때 한동안 밥도 못 먹고 밤에 잠도 못 잤음. 무서워서.
결국 그 폐가는 도로 개발하면서 무너졌는데 초등학교 때 절대 그쪽 도로나 길로는 안갔음.
-> 어떻게 쓰다보니 완전 소설이 되었네욤. 100퍼 실화구요. 제가 초등학교 때 격었던 일입니다. 그때 경주 유림초등학교 뒤편 폐가에서 겪은 일은 진짜 기억에서 안지워지내요.
얘기가 길어져서 다른 체험담은 다음에 올리겠음/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