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친이 음슴.
그러므로 음슴체로 쓰겠음.
저번에 게이경험 얘기 베스트간거보니 이런얘기도 좋아하실거같아서 썰풀어봄.
때는 올해 2월말이었음.
작년수능이 망해버린바람에 절망감을 안고 재수학원을 찾았음.
그래도 작년에 막 심각하게 망친건아니고 222인가 221인가 그렇게 받았기때문에 최상위반인 1반에 들어감.
근데 담임이 살짝 미친놈임.
진짜 뻥안섞고 첫인상이 미친놈이었음.
그냥뭐 그땐 애들이고뭐고 절망감 쩔어있을때라 친구고뭐고! 이러면서 아무한테도 관심없었음.
근데 담임이 애들을 되게 놀리는걸 좋아함.
그래서 첫날부터 맨앞에 앉아있던 남자애 하나이름갖고 장난침.
이 남자애가 A임.
그냥난 별로 관심도없고 담임 농담이 너무 억지라서 별로 웃지도않았음.
아무튼 그냥 그랬음 A얘기가 나와서 A 좀 쳐다봐줬을뿐이었음.
근데 수학선생님도 걔가 맨앞에있으니까 계속 말걸고 장난치심.
덕분에 A가 누군지는 확실하게 각인됨.
키는 그냥 뭐.. 165쯤 되보임. 정확하진않음.
얼굴 굉장히 하얗고 말랐음. 몸 라인이 내가 부러울 정도임.
그리고 꽤 잘생긴 편임.
그냥 그렇게 2월은 흘러감
그리고 3월중순쯤인가 남자애 하나가 새로들어옴. 얘가 B임.
키 170 좀넘어보임. 덩치 꽤 있고 생긴건 그냥 평범하게 생김.
동글동글하게생겨서 볼매 스타일같기도함.
근데 암튼 얘가 재수없게 자리가 맨앞밖에없어서 맨앞자리에 앉게됨.
우리담임 맨앞에 앉은애 심각하게 갈구고 놀림감삼음.
덕분에 얘 들어온 첫날부터 심각하게 갈궈지고 놀림당함.
그리고 그덕에 나도 B가 누군지 확실히 각인됨.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함.
그렇게 3월도 흘러가고 4월쯤됨. 이때부터 애들 좀씩 긴장감 풀리고 막 떠듬.
나도 친구 꽤 사귐.
A랑B도 굉장히 친해진것 같음.
A가 원래 말 진짜 없고 잘 웃지도 않음. 말그대로 얼음소년같음 피부도 하얘가지고.
근데 B랑 있으면 말도 잘하고 잘 웃음.
B는 성격이 활달함. 그리고 초반에 담임이 놀린것때문에 애들한테 이미지 굳어져서 되게 애들이 편해함.
그래서 난 그냥 둘이 굉장히 친하가보네 하고 훈훈하게바라봄.
그러던 어느날이었음.
내 친구중에 a란 여자애가 있음. 남자는 대문자 여자는 소문자임.
근데 얘가 동인녀임. 동인녀가 뭔지는 다들아실거라고생각함. 그왜 BL물 즐기는 애들.
난 동인녀까진 아닌데 중학교때 만화그리는동인녀 애들이랑 다니다보니까 그냥 BL물에 거부감만 없는정도.
근데 a가 원래 딴애들 얘기를 되게 자주함.
그날 a가 집에가면서 나한테 이럼
"A랑 B랑 커플인가봐."
그래서난 첨에 뭔소리냐함. 그랬더니 a가 A가 B랑있을때 유독 잘웃는다는걸 들어서 논리를펼침.
난 처음엔 그냥 웃고 넘김. 동인녀니까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 싶었음.
그러다 5월쯤됐음
근데 a는 계속해서 A와 B의 열애설을 주장함.
너무 확고하게 밀고나가서 나도 어느순간 두사람 행동에 나도모르게 눈이감.
그러다보니 두사람행동 이것저것 주워담게됨.
그러면서 a랑 관찰한걸 서로 나눠봄.
대표적으로 나온 근거가 이런거임.
1.일단 제일먼저 언급했던 A가 B랑있을때 유독 잘 웃고 말도 잘한다.
2.A는 B가 뒤에서 끌어안는건 뭐라안하는데 다른 남자애 C가 그러는건 뿌리친다.
(끌어안는다고해야되나 뭐라해야되나 암튼 뒤에서 팔뻗어서 목에거는거)
3.A는 보통 자기가 먼저 말을 한다던가 뭐 해주겠다고 하는법이 없음. 근데 B가 그냥 '아 마실거있었음 좋겠다~' 이랬는데 A가 갑자기 '사줄까?'이럼. 그러더니 둘이 쭐래쭐래 매점가서 음료수 나눠먹고옴.
4.우리 사물함 1인당 한개임. 근데 담임한테 달라그러면 추가 사물함 주고 그러기도함. 근데 이뻐하는 애들만줌. 근데 A가 사물함 새로받아오더니 B랑 같이씀. 근데 보통B는 사물함 귀찮다고 안잠그고 다니고 A는 잠그고 다니는 타입인데 사물함키를 B가 들고다니는데다 같이쓰는 사물함은 잠그고다님.
등등 좀더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대화내용이 다기억이안나서 이정도만씀.
그래서 우리는 매우 확신을 갖기시작함.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나는 그냥 재수하면서 스트레스 쌓인거 이런식으로도 푸는구나라고 생각했음.
그러던 어느날이었음
그날도 어김없이 a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있었음
근데 a가 버스정류장에서 얘네 이야기를 꺼냄.
우리반 자리바꾸고나서 A가 맨뒤에, B는 바로 앞에앉음. B는 짝있는데 A는 짝이 음슴.
근데 오늘 야자시간에 갑자기 B가 A옆자리에앉음. 그리고 야자내내 둘이 놈.
재수학원에서 그러는게 일단 일상적인 일이 아니었음.
나만 그걸 본게아니라 a도 봤는지
a가 그걸 얘기하면서 걔네는 사귀는게 틀림없다고함. 나도 뭐 맞장구쳐줌.
그리고 C란 남자애얘길꺼내면서 얘도 게이같지 않냐고 막 뭐라고함.
근데뭐 그건그냥.. 대충 그런가 그런가 이런식으로 때움.
그러다가 a가 뒤돌아봤는데 거기 B가 서있었음.
나랑 a 걔랑 정면으로 눈마주침.
B 표정이 완전 돌처럼굳어가지고 우리 쳐다봄.
진짜 표정이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표정이었음.
우리다급하게 도망감.
그리고 버스에서 다시 얘기를 펼침.
표정이 단순히 빡친게아니라 들킨표정이었다 이런식으로.
아이거 굉장히긴얘기가되는거같은데 일단 잠깐 끊겠음 ㅠ
오유분들이 재밌어하시면 더썰풀어봄
베스트만보내주셈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