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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66315
    작성자 : 히팅
    추천 : 49
    조회수 : 9791
    IP : 125.188.***.46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3/17 13:19:25
    원글작성시간 : 2010/03/17 11:23:36
    http://todayhumor.com/?humorbest_266315 모바일
    외로움을 느끼시는 분들만 보세요 (bgm-유머x)

    외로운 여러분, 오늘도 안녕하셨습니까?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참 별 볼 일 없는 날들의 연속입니다.





    특별한 친구도 없고, 특별한 이벤트도 없고,

    재미있어 죽겠는 어떤 일도 없습니다.





    때때로 내 핸드폰이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어

    나에게로 직접 전화를 걸어 수신에 문제가 없다는걸 확인해 보기도 하고,

    인터넷에 접속해서 즐겨찾기에 등록된 사이트를 다 방문하고,

    몇 개의 게시물에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답글을 몇개씩 달아주고,

    그리고 또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던 건 아닌지요.










    인간은 누구나 외롭습니다.







    우주 한 귀퉁이에 덩그러니 던져진 조그만 별,

    지구 위에 살고 있는 인간은 참으로 외로운 존재입니다.

    인구가 점점 많아져서 사람들은 점점 더 다양해지는데,

    나와 주파수가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은 점점 더 희박해집니다.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거대해질수록

    개인주의는 더욱 강조되어 동료의식을 찾기란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터넷을 설치하고,

    동호회를 만들고

    가입하고,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운영하고

    링크에 링크를 연결해 놓고

    메신저를 띄워놓습니다.

    외로워서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전화를 개설하고

    펜팔을 하고

    미팅을 하고

    영화를 만들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도시를 건설하고

    나라와 민족을 강조하고

    전쟁을하고

    조약을 맺고

    유엔에 가입하고

    고속철도를 건설하고

    더 빠른 자동차를 갖고 싶어 합니다.

    외로워서 언어와 문자를 만들었습니다.

    외로워서 이토록 복잡하고 거대한 문명사회를 건설하고야 만 것입니다.









    그러나 외로움은 결코 해결되지 않습니다.














    외로움은 세상을 움직이는 에너지입니다.





    외로움은 청춘의 쓰디쓴 자양분입니다.

    알 껍질 속에서 날개가 혼자 자라듯이,

    이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내 작은 방안에서의 가슴 끓는 청춘의 외로움은

    비상하는 날개가 돋으려는 아픔입니다.

    그러므로 꿈이 있는 젊은이라면

    기꺼이 외로워야 합니다.

    인간이 가진 가장 집요한 에너지는 다름 아닌 외로움이며,

    희망과 욕망보다 더 강한 에너지가 외로움입니다.

    외로움은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데 필수 자양분입니다.









    외로움이 세상을 움직이는 에너지라는 것과

    나를 키워주는 자양분이라는 것을 믿는다면

    그것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재테크가 필요합니다.

    외로울 때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까맣게 타들어갈 때 나는 진정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인가.

    외로움을 낭비하지 않는 사람은 창조적이며,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사람입니다.

    외로움이란

    '나와 세계의 관계에 대해서 혼자서 깊이 생각하는 것'

    이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은 나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며,

    세상을 알고자 하는 갈증이며,

    나와 타인과 세상을 조화롭게 연결시키고자 하는 열망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청춘이 외로움의 에너지를

    형편없이 탕진하고 소진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을 뿐입니다.

    외로움을 자존심 상하는 구질구질한 감정따위로 생각하여

    숨기고 외면하거나 털고 닦아내려고만 애씁니다.

    오늘밤에도 전국의 수많은 PC방에서는

    수많은 외로운 청춘들이 온라인 게임으로 외로움을 탕진하고 있습니다.

    끝없이 쳐들어오는 저그는

    외로움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벌레들입니다.

    점수가 올라가고 포인트가 쌓이고 전적이 늘어가지만,

    그것은 고귀한 젊음의 열망과 에너지를 바치고 얻은 대가 치고는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들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날리는 문자메세지도,

    인터넷 게시판의 리플 대행진도

    모두 외로움을 탕진하느라 뱉어내는 토악질들입니다.

    쓰지만 삼켜야 할 자양분을 뱉어내기에 바쁜 하루하루의 연속 아닙니까?







    외로움을 기피하고 외면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는 것입니다.

    외롭지 않은 사람은 꿈도 없습니다.


     


     


     


    - 김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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