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집은 대학교 인근의 원룸집 입니다. 계속 자취 생활을 하다 원룸 집으로 옴긴지 3달째가 되어
가는군요..대학교 근방이라 그런지 술집고 많고 새벽이 되도 떠들석 하죠..

어제 새벽에 담배가 떨어져서 슈퍼로 향하는데..비가 추적추적 내리더군요..
비오는거 보면서 담배 한모금 빠는 기분 담배 피는 분들이라면 어떤 기분인지 아실껍니다 ^^;
가는 길에 좌우측에 5개 정도의 술집이 있고 사람 3명정도 지나갈수 있는 골목을 거쳐야 하지요..
거기에 항상 야채가 들어있는 소쿠리와 함께 길한쪽에 쭈그려 앉자 계신 70대 정도의 할머니가 계시는데..

비옷도 없이 우산도 없이 그냥 몸의 절반정도는 비를 맞아 가면서 쭈그려 앉자 계시더군요..
좀..마음이 편치 않아서..담배사고오는길에 처음으로 할머니께 말을걸어 봤습니다.

저 : "비도오는데 집에 안들어가시구 왜 여기에 계세요..?"

할머니 : "아직 가게들 문도 안닫았는데 이거 몇개라두 팔구가야지" 

저 : "에이 그래도 비오는데 어디 들어가 계시지..그렇게 다맞으시고 계셔요"

할머니 : "안되 언제 나와서 찾을지 모르니까 여기 앉자서 기다려야지"

저 : "술집들은 그날 재료 장사하기 전에 다 사가지구 오잖아요 팔리긴 팔려요?"

할머니 : "고구마나 양파는 종종 찾어..우리 집이 저 위쪽인데..시장까지 나갈 힘이없어서 여기서
이러구 있지..이렇게 라두 팔아야 손주놈이랑 따뜻한 밥이라도 먹거든.."

저 : ....

고구마10개를 사고 만원짜리를 쥐어 드리고 계속 부르는걸..뒤도보지 않고 집으로 왔습니다.
하늘을 보면서 담배한대를 피는데 왼지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저도 할머니 손에 자랐거든요..
그러고 보니 한달 천원인가? 결식아동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줄수있다는 포스터가 생각나더군요..
늦은 감이 있지만..담배좀 줄이고..조금이라도 도와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