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여가수 전성시대 - 포스트 아이유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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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90 년대 가수들의 화려한 컴백과 함께 두드러진 가요계의 특징이 바로 '솔로 여가수들의 약진' 이다.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곧 남성 발라드 가수들의 독무대가 펼쳐질것 같기는 하지만,
젊은 솔로 여가수들의 활약은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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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아이돌 그룹 멤버의 솔로 데뷔가 남녀를 막론하고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게 특징인데,
특히 '씨스타' 의 '소유' 의 경우, '정기고' 와 함께 부른 '썸' 으로 원래 그룹의 인기를 뛰어넘는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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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시점이 현재 가요계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젊은 솔로 여가수들에 대해 살펴볼 적기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미 이와 관련해서 나름대로 전문적인 칼럼이 많이 나온걸로 알고있다. 그러니까 대충대충 주관적으로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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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80 년대의 '이선희' 나 '김완선' 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는 없을것 같다.
또 90 년대 후반에서 2000 년대 초반에 걸쳐 전성기를 맞이했던 '백지영' , '이수영' , '이정현' , '장나라' , '보아' 까지 올라갈 필요도 없을것 같다.
이들은 모두 결혼이나 해외활동, 혹은 연기활동 등으로 인해 일선에서 한발 물러선 느낌이기 때문이다. '박정현' 이 고군분투하고 있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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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지금부터 살펴볼 솔로 여가수들은 2000 년대 중반 이후 데뷔한, 현재 20 대 초중후반의 가수들, 그리고 10 대 가수들이다.
이쯤되면 내가 대충 누구를 현재 '솔로 여가수 전성시대' 의 '기수' 로 보고 있는지 아실것이다.
바로, '윤하' 와 '아이유' 가 그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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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 아시겠지만, 이들은 현재 20 대 여가수 가운데서도 가장 독보적인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고,
지금도 활발한 음악 활동을 통해
그리하여 더욱 더 그 영역을 개척해나가고 있음으로 인해 솔로 여가수의 당당한 '기수' 로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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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특징, 그리고 이들이 불러일으킨 하나의 '트렌드' 는 바로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역습' 이라고 할수있다.
과거의 포크 세대, 민중 가요 세대, 그리고 '이선희' 이후로 오랫동안 한국 대중 가요계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에 목말라 있었다.
'자우림' 의 '김윤아' 를 위시한,
인디계 출신 락밴드의 여성 보컬들이 굳건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는 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밴드 멤버' 로서였다.
특히나 2000 년대 초중반, 한국 가요계는 이른바 '소몰이 천하' 라 불릴 정도로 남성 보컬리스트들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악기를 연주할줄 알고 작사랑 작곡도 할줄 알며, 심지어 노래도 뛰어나게 잘 부르는 '여자아이' 들의 등장은 매우 신선했다.
때맞춰 불어오기 시작한 아이돌 바람, 특히 걸그룹의 인기몰이와 함께 가요계 '女風' 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그 입지는 더욱 굳건해져 갔다.
또한,
한국 가요계의 황금기로 불리우는 90 년대를 주도했던 뮤지션들과의 활발한 교류는 이들로 하여금 세대를 뛰어넘는 광범위한 지지를 얻게 했다.
이렇게 솔로 여가수의 텃밭은 '윤하' 와 '아이유' 라는 두 뮤지션의 성공을 통해 그 수요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할수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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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 2000 년대 후반에 즈음하여 한국 가요계에 불어닥친 커다란 변화가 있다.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의 열풍' 이 그것이다.
온갖 주제를 가지고 '오디션 프로그램' 들이 나왔고, 그들 가운데 대부분이 나름대로 입지를 획득하며 새로운 방송 카테고리로서 자리잡게된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드러낸 쪽은 '슈퍼스타 K' , '위대한 탄생' , 'K-POP 스타' 등의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 이라 할수있겠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끈 이유야 여러가지이겠으나, 그중에 기존의 이른바 '우워워워~' 일색의 트렌드,
혹은 아이돌 중심의 물량공세에 피로를 느낀 대중들의 갈증을 다소나마 풀어주었다는 점이 포함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할수있겠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입증하려는 듯이,
'오디션 프로그램' 의 참가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스스로 노래를 만들어 악기를 연주하며 부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중에는 기존의 '걸그룹 이미지' 와는 완전히 다른, 다소 촌스럽지만 더없이 '가수다운' 모습을 보여주던 이가 있었다.
'장재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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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해당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으나,
'장재인' 은 여성 참가자로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는데 성공한다.
특히 기타를 치면서 그녀만의 독특한 음색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오디션 프로그램' 과 '여성 솔로 싱어송라이터' 의 찰떡 궁합을 확신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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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인' 을 필두로, 실력이 있으나 그동안의 가요계에서 대세로 여겨지지 않는 바람에 안타깝게 묻힐뻔했던 재능들이 속속 등장했다.
'손승연' , '이하이' , '故 권리세' , '투개월' 의 '김예림' , '악동 뮤지션' 의 '이수현' , '권진아' 등..
많은 여성 출연자들이 방송을 통해 재능과 스타성을 모두 인정받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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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아' 는 왜 아직도 프로필 사진이 없냐. 일해라 안테나 뮤직. 싱글이라도 좀 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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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렇게 젊고 재능있는 여성 솔로 뮤지션들의 발굴로 인해 우리나라 가요계가 한층 더 풍성해진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한계가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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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들이 대중 기호의 어떤 '대안' 으로서 인기를 얻었기는 하나,
여전히 현 가요계는, 특히 방송계는 '아이돌이 지배하는 양상' 을 띠고있기 때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을 통해 유력한 기획사에 '픽 업' 된 경우는 좀 더 나은 상황이나, 여전히 '여성 솔로 싱어송라이터' 의 자리는 좁은 편이다.
이는 '여성 솔로 여가수' 의 갈래가 '여성 댄스 가수' 아니면 '여성 싱어송라이터' 로 명확하게 나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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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처음에 언급했던 '윤하' 와 '아이유' ..
특히 '아이유' 는 데뷔 초반에는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분명 '기타치며 노래 부르는 여자아이' 라는 신선한 컨셉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러다가 귀여운 가사에다 약간의 '율동' 을 가미한 업템포 스타일의 곡으로 재도전한 다음에야 비로소 주목을 받게 되었고,
기존의 '싱어송라이터 소녀' 이미지와는 거의 정반대인 '오빠가 좋은걸~' 컨셉으로 마침내 가요계를 천하통일한 것은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이건 무슨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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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폭의 문제' 로 보인다. 이제는 '할 수 있는 음악' 의 '폭' 이 한정되면 아무리 실력이 있다해도 크게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그를 뛰어넘어 새로운, 혹은 보편적인 대중에게도 충분히 어필할수 있는 '폭' 도 갖춰야한다는 것이다.
'아이유' 는 그걸 해냈다. 그리고 현재 가요계 여가수 가운데서 '원 탑' 이 되었다.
한편, '윤하' 는 다른 길을 모색하는 중으로 보인다.
자신의 영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실력있는 뮤지션과의 협업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색깔을 찾으려 하는것 같다.
다만 같은 단계를 밟고 있는 '아이유' 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과가 작아 보인다. 그래서 그런 시도들이 안쓰러워 보이면서도 또한 대견하다.
그래도 이 두 사람은 '폭' 이 있다. '락' 도 가능하고 '댄스' 도 가능하다. '윤하' 가 은근히 댄스머신이라는 사실은 알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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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른 뮤지션들의 경우는 어떨까. 앞서 말한 두 사람만큼의 '폭' 을 가질수 있을까.
'장재인' 에게서, 혹은 '김예림' 에게서 '좋은 날' 을 불렀던 '아이유' 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전혀 상상이 가질 않는다.
물론 이들에게는 이들만의 길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아이유' 만큼의 대중적인 인기는 기대하기 어려울것 같다.
이른바 '실력파' 라는 이미지가 '소녀' 혹은 '아이돌' 이미지와 섞이기 어려울뿐더러, 그걸 섞는 재능이 모두에게 있지는 않을테니까.
게다가, 이제는 '아이돌의 역습' 마저 시작되고 있는 실정이다.
처음부터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이제 속속 솔로로 독립하여 앨범을 내고 실력을 인정받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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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출신의 솔로 가수들.. 처음 기획사에 들어갈 당시에는 그들도 솔로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었을것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그들은 실력이 있다. 기획사와 방송사의 지원도 든든하다.
그래서 많은 부분에서 갓 활동을 시작한 '싱어송라이터 스타일' 의 가수들은 당해내기 힘들다.
그렇지만 이들의 약점은 크다. 바로 '식상하다' 는 것. 나는 바로 이 점 때문에 이들 가운데서는 '포스트 아이유' 가 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속해 있던 그룹의 인기가 그대로 솔로 활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소유' 의 경우는 상당히 예외적이며, 그마저 작곡자와 협업한 가수들의 공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가 상당한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솔로 활동을 시작한 아이돌 그룹 출신의 가수들도 꽤나 큰 페널티를 안을수밖에 없다.
커다란 인기는 '신선함' 과 '친근함' 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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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예 처음부터 '포스트 아이유' 를 노리고 기획된것처럼 보이는 가수들도 등장했다.
'엔씨아 (N.CA)' , '혜이니' , 그리고 약간 다른것 같지만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박보람' 도 이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추고, 어리고, 심지어 귀엽다. 뭐,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렇지만, 이들 가운데서 '포스트 아이유' 가 등장할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너무 '노린듯한'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익숙함에 익숙해할뿐, 열광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걸 가능케하려면 어떤 계기를 통해 이른바 '대세' 이미지를 구축해야 하는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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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누가 남았나? 결국 '여성 싱어송라이터' 들이다.
결국 나는 이 얌전해보이는 아가씨들 가운데서 '포스트 아이유' 혹은 '솔로 여가수의 새로운 기수' 가 등장할거라고 보는 것이다.
뭔가 부족한듯 해도, 끝내는 그녀들밖에 보이질 않는다.
일단 실력은 있다. 자기 색깔도 있다. 게다가 '아이돌' 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에 노출이 되는 일이 적기 때문에 매우 신선하다.
이런 조건에 맞는 이들이 '폭' 마저 넓다면.. 그리하여 대중의 보편적인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포스트 아이유' 는 바로 그녀의 것이다.
물론, 말이야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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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권진아' 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목소리 예쁘다. 노래도 잘한다. 연주도 잘한다. 게다가 주변에 실력있는 뮤지션도 있다. 심지어 어리기까지 하다~!! (1997 년 생이다~!!)
다만.. '안테나 뮤직' 이 얼마나 서포트를 해줄것인가가 관건이긴 하다. 근데 뭐 '아이유' 도 소속사가 열심히 밀어줘서 뜬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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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이유' 라는 단어에 반감을 느끼실지도 모르겠다. 꼭 '아이유처럼' 해야 성공한다는 것도 아닐테니까.
그냥 '솔로 여가수의 성공' 의 '상징' 으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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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처음에 몇줄 쓰다가 그냥 그만뒀어야 했다.
나는 왜 중간에 포기하질 못해서 이런 뻘글을 이다지도 길게 쓰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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