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이랑 마찬가지로 음슴체 주의해주세요!
만화책 뺏겼던 그 호구임..
그땐 만화책 한권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티커 아이스크림 마수리 목걸이 세뱃돈 엄마의 반짓고리까지.
마수리 목걸이까진 그러려니 하는데 엄마 반짓고리부턴 사촌이 아니라 진상으로 보였음. 이것도 나중에 써드림..
시간순서대로 쓰려 했는데 비엔나 소시지처럼 줄줄이 떠오르는 기억엨ㅋㅋㅋㅋㅋ 순서 무시하고 걍 쓰겠음
이번엔 머리 좀 크고 난 뒤에 일어난 일임. 호구같던 나도 머리가 커서 그런가 저번처럼 안당함ㅎㅎ
지금은 부록 뺏길 뻔한 썰이지만 내용 길어질 듯 하니 약스압주의.
사촌언니란 작자는....
양심부족 집합체였음
양심도 없고 개념도 없었음 있는 거라곤 욕심뿐ㅠㅠ
오죽하면 자기 친동생이랑 내 세뱃돈까지 구슬려서 뺏으려했음.
지난번에 말했듯이 초등학교 2학년 이후로 외할머니랑 가까운 곳에 살아서 사촌언니와도 급 가까운 거리에 살게 되었고
우애가 좋은 엄마랑 삼촌, 이모들 덕분에 2주에 한번 꼴로 우리집에 오게 되었음.
이때가 초등학교 고학년인가 중1땐가 그럴거임. 기억이 애매한테 흑집사 7~9권 나올 시기 사이였음.
2달에 적어도 3번은 우리집에 오던 사촌언니는 올때마다 내 방 서랍을 뒤져댔고
우리 언니 방은 물론이요 안방도 예외는 아니었음. 바깥에서 놀던 옷 입고 닌텐도 대신 산 침대에 막 구르고ㅠㅠ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어른들은 아래층 할머니네 댁에서 화투치고 놀고
우리언닌 기가 좀 약함(물론 1년에 1번 빡치면 디아블로가됨)
성깔은 내가 진짜 더러웠는데 아무래도 사촌이 1살 많다보니 찍...
그래서인지 우리집만 오면 고삐풀린 망아지를 능가하는 술취한 망아지가 되어 집을 지배하고 다님.
그날도 여느날처럼 내 서랍 뒤지면서 엄마가 나한테 줬던 니베아 립밤 달라고 했었음
난 단호박을 먹이다가 잠잠하길래 불길해서 방에 가봤는데
방바닥에 만화책이 뙇!!
만화책 한정판 부록들도 뙇!!!
엩... 나니...? 저것들은 분명 나의 소중한 한정판 만화책들이 아닌가요...?
사촌은 그중에서 흑집사 스케줄러를 손에 쥐고있었음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어김없이 달라함... 내가 무슨 물주도 아니고ㅠㅠ 심지어 동생한테..
솔직히 예쁘게 생기긴 겁나 예쁘게 생겼음 표지만 안보이면 덕후티도 잘 안나고 탁상형이었으니 갖고싶을만함
하지만 그건 진짜 양보할 수 없었음 머글에겐 한낮 스케줄러일지언정 덕후에게는 ☆★최애캐가 표지에 누워있는★☆ 스케줄러
물론 비매품. 사려면 만화책 다시 사야함(초딩인지 중1인지 아무튼 그땐 만원이 내 입장에선 꽤 큰돈이었음)
그래서 난 그거 제일 아끼는 거라며 줄 수 없다고 했음 차라리 립밤 가져가라고 했음 (지금 생각해보니 간접키스할뻔함ㄷㄷ)
하지만 눈에 불이 들어온 사촌은 스케줄러>>>>>>>>>>넘사벽>>>>>>>>>>립밤 임을 알아채고 나를 엿먹이려는건지 계속 달라함
사촌이 너는 나보다 용돈도 많이 받으면서 내가 완전 째째하단 식으로 계속 욕하니까 나마저도 내가 잘못한 걸로 착각할 뻔 했음
이번에도 시끌시끌해지니까 그날 나랑 싸우고 방에서 조용히 소설 읽던 언니가 왜그러냐고 나옴.
사촌언니는 날 속좁은 냔으로 몰아가며 자기한테 유리한 쪽으로 말했음 내용은 길어서 생략
가만히 듣던 언니가 나지막히 그래서 저 스케줄러 누구꺼냐고 물어줬음.
사촌은 완전 기분나빠하면서 내꺼라고 마지못해 답했음.
그러자 언니가 나한테 주고싶어? 라고 물었고 나는 당연스레 싫다고 했더니
언니가 사촌을 어르고 달래며 만화책 다시 사야한다잖아 부터 시작 동생이 그렇게 아끼는 거라는데 언니로써 참아달라고 부탁까지 함
생각해보면 부탁할 입장이 아닌데;;
그래도 욕심이 났던지 언니까지 내편 들자 기분이 팍 상한 사촌은 언니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냐며 샤우팅을 시전했음
근데 그날 언니가 나랑 싸우고 완전 저기압인 날이었던지라 뚜껑이 열려버림.
사촌이 열어서는 안될 판도라의 상자를 연거임ㄷㄷㄷㄷ
언니는 악마에 빙의해서(사실 나한텐 구세주였음 Oh★자매님★Oh) 곧바로 사촌 팔 붙잡고 존나 때림ㄷㄷ 너가 나보다 언니냐면서 뭐긴 뭐야 니 사촌언니지 하며 겁나 때림
언니 손이 엄청 매워서 맞으면 엄청 아픔. 그때는 진짜 사촌이 불쌍해서 언니 뜯어잡고 말림
그렇게 때렸는데도 분이 안풀린 언니가 갑자기 주방에서 좀 두꺼운 나무주걱을 가져오더니 반으로 뽀개버림
(거짓말같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거 가능함... 오유인들 문도 부수는 마당에ㅋㅋㅋㅋ)
그러더니 앞으로 그딴 말 한번만 더 씨부려보라고 협박까지 하고 방문 닫고 다시 들어감.
사촌언니는 계속 울더니 짜증내면서 아래층 할머니네댁으로 내려갔고 얼마 뒤 어른들 전화가 걸려왔음.
걸려온 전화는 엄마가 건 전화였고 엄마가 살짝 화난 목소리로 언니 바꾸라고함..ㅠ 우리언니 엄마한테 겁나 혼나겠구나 싶었음
전화 받는 거 엿보니 대충 엄마가 왜 그렇게 동생을 때렸냐면서 약간 혼내는 내용이었던 것처럼 보였음 (난 전화받은 당사자가 아니라..)
그런데 갑자기 언니가 집 떠나가라 울면서 사촌의 샤우팅을 재현함. 걔가 이랬다고...
언니는 사촌보다 언니라는 이유로 더 많은 물건을 뺏겼는데 계속 그냥 주니까 사촌한테 호구로 보인게 속상했나봄.
전화를 끊고도 언니가 계속 훌쩍거렸음ㅠㅠ 어휴 짠내...
그리고 한 20분 있다가 무슨 철판인지 사촌이 다시 올라왔음. 그러고는 말도 안하고 계속 TV만 보다 집에 감.
나중에 엄마한테 물어보니 언니 우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다 들려서 사촌언니 그날 엄청 혼났다함.
어른들이 오죽하면 우리언니가 저러냐고 그러면서 외숙모한테도 달램 반 혼남 반 들은 듯함ㅇㅇ
아무튼 그 뒤론 저런 진상짓이 쪼끔 덜해지긴 했음. 물론 2년인가 뒤에 굵직한 데이터사건이 발생하지만...ㅋㅋㅋㅋ 이건 뺏긴 건 아니고 사촌 역관광시킨 사건.
그리고 나는 그날 언니님께 감사하며 그 뒤 한동안 언니 눈치 보며 지냈음. 끝.
물론 문제의 스케줄러는 아직도 서랍속에 고이 보관중임. 시엘 존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