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저는 올해 서른둘된 남자입니다.
20대 중반에 천냥마트 비슷한 사업을 시작해서 돈좀 만졌는데 투자를 잘못해서 서른살때쯤 신용불량이 됐습니다.
서른먹고 신불자 되니 당장 어머님도 모시고 사는데 돈은 벌어야하고 공사판에 대리운전에 연락안하던 대학동창들한테 까지 연락해 돈좀 융통해달라고하고..아무튼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지도 모르는 1년을 보냈습니다.
거두절미한다고 맨 앞에 썼는데 글 솜씨가 없어서 잘 안되네요.
아무튼 제 여친은 신불자 되기 좀 전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제가 신불자가 된 이후로는 데이트비용도 거의 본인이 다 지불하고 (여친은 27살입니다) 노동판 나가는 서른먹은 남친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새벽에 깨워주고 암튼 진짜..
에휴...
그런데 제가 미쳤나봅니다.
1년정도 고생해서 빚도 얼추 갚고 원래 큰돈이 아니었으니..
신불자도 끝나고 하니까 그동안 일하느라 못만난 친구들 만나고 이러고 다니느라 바빴습니다.
기어코 여친에게 이제 너 말고 다른여자도 보인다. 난 정말 헤어졌으면 좋겠다..
이런말까지 해버렸습니다.
여친은 담담하게 말하더군요.
사람이 사랑한다면 누구나 권태기가 오기 마련이고 권태기가 왔다고 난 헤어지고싶지않다.
그걸 극복해야 그게 사랑인거다. 내가 흔들리면 당신이 잡아주고 당신이 흔들리면 내가 잡아주겠다.
그런데도 전 미친놈처럼 계속 헤어져달라고 했습니다.
결국 그녀가 포기하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크니 마음을 정리할 몇달만이라도 기다려달라고 하더군요.
몇달뒤에 깨끗하게 헤어져주겠다고..
하지만 제가 그 미친짓을 깨닫는건 오래 걸리지않더군요.
저도 정말 다른여자가 눈에 들어왔던건 아닙니다.
그냥. 저도 정말 모르겠습니다. 순간. 그냥 다 훌훌 털어버리고 싶었다는 느낌 ??
그렇게 이별유예를 두고 한두달간은 제가 정말 미친놈이었습니다.
예의상 그녀에게 하루에 한두개 문자 보내주고 전화는 일주일에 한통?
그녀가 먼저 문자보내면 짜증내고 그러니까 그녀도 자연히 안보내게 되고...
그런데 순간 깨달았습니다.
그녀가 진짜 제 사람이라는걸요.
지금은 정말 제가 왜 그런짓을 했나 후회되고 그녀의 마음을 돌릴수만 있다면 평생 죄인으로 그녀를 공주님처럼 모시고 살아도 좋을것 같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그녀가 매일매일 저때문에 얼마나 울었을지 생각하면 생살을 찢는것 같이 가슴이 아픕니다.
그녀에게 오빠가 정말 잘하겠다고. 살면서 미친짓 한번 했다고 생각해 달라고 간절히 말하면 그녀는
나도 내가 찬 사람을 다시사귄다면 할수있을것 같다. 평생 빌면서 살면 되니까.
하지만 오빠하고 다시 사귀면 오빠가 내게 했던 말들 행동들 (못할짓 많이 했습니다..)
하나하나 생각나서 너무 슬프고 힘들것 같다.
그녀는 정말 여려서 다섯달 정도 지난 지금도 아직도 저를 사랑한답니다.
사랑은 하지만 받았던 상처가 너무 커서 당장 저를 안보는것도 할수없고 보는것도 할수없답니다.
그녀가 받았을 상처는 저는 상상도 할수없습니다..
그녀가 울다가 숨이 막혀 기절한적도 있거든요..
제 인생에는 그녀밖에 없습니다.
서른 둘에 저축도 없고.. 그녀가 예쁘고.. 그래서 그런게 아닙니다.
어디가서 얘기하면 욕 쳐먹을 일이지만 그래도 부디 그녀의 마음을 돌릴수있는 방법이 있다면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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