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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265739
    작성자 : 그래살아보자
    추천 : 5
    조회수 : 392
    IP : 121.176.***.195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07/11/13 10:13:39
    http://todayhumor.com/?freeboard_265739 모바일
    연재소설
    제목도 없이 시작합니다.


    그것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새벽4시... 자고있던 침대가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다.
    뭔가 생각할 시간도 없이 침대에서 떨어져버렸다. 뭐야 꿈꾸고 있는건가?
    책상위에 물건들도 이미 제자리가 아니다. 옆에 떨어진 시계는 4시를 가르키곤 멈춰있었다.
    몸을 일으키려하지만 맘대로 되지 않는다.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다 침대를 짚고 겨우 일어섰다.
    온갖 물건들이 소리를 내며 떨어지거나 흔들리고 있었다. 눈앞이 어지럽다.
    엉거주춤 자세를 유지하려 애써보지만 다시 주저앉고 만다.
    지진이라... 두렵거나 무섭다기보단 어처구니없다.
    이런건 생각해보지도 않았는데...이정도로 쎈 지진이 일어날줄이야.
    우리나라는 지진안전지대가 아니였던가...??
    빨리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어도 1분이상은 아닐거야. 일단 밖으로 나가자.
    옷을 찾았다. 이런순간에 옷을 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니 미친놈처럼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나왔다.
    바지를 움켜쥐곤 방문을 열었다. 이젠 아예 침대며 책상이 움직인다. 나가기가 쉽지않다.
    이리저리 가구들을 피해 복도로 나왔다. 옆집에서 문이 열리며 한 여자가 나왔다.
    두려움이 가득한 눈을 보며 내 눈빛에도 두려움이 묻어나올까 걱정이 됐다.
    여태 인사도 못한 이웃을 이런 모습으로 만난다는건 유쾌한 일이 아니다.
    '안녕하세요" 어처구니없게 인사를 해버렸다. 
    여자는 손잡이를 놓치고 쓰러졌다. 이런... 
    얼른 여자를 부축해 계단을 내려왔다. 몇번을 넘어질뻔하면서 아파트 정문을 통과해 주차장에 여자를 앉혔다. 이제 지진은 많이 약해져 약간의 흔들림이 있을뿐이였다.
    웅성웅성 주차장은 아파트를 빠져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얼른 바지를 주워입었다. 모두들 황급히 빠져나오느라 가관이 아니였다.
    속옷바람은 흉도 아니였다 거의 알몸으로 나온 부부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동차 사이에서 나오질 못했다.
    '괜찮아요?'
    아직 정신을 못차리는 옆집여자에게 물었다.
    여자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20대후반? 긴머리에 갸름한 얼굴 미인이다. 미리 인사좀 할걸 그랬나
    '...네 괜찮아요...고마워요'
    '아 뭘요. 혼자 사시나봐요? 갑자기 이게 뭔일인지 하하 지진이 나긴 나네요'
    '...네'
    바보같이 말해버렸다. 어색하게 웃곤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들은 벌써 이리저리 전화를 하면서 안부를 묻고있었다.
    '이거 전화가 안되네?  통화량이 많아 어쩌구하는데? 집전화로 해볼까?'
    옆에 있던 남자가 투덜대며 아파트로 들어가려했다.
    '이봐요 아직 들어가면 안돼요. 여진이나 머 이런거 있다잖아요. 좀 기다리세요'
    40대쯤의 아줌마가 말린다.
    '아줌마 이정도 지진에 여진이면 아까보다 더 약할거에요. 이정도는 상식아닙니까. 자자 걱정마시고 
    이제 들어갑시다. 날도 추운데 여기서 날 샐겁니까? "
    남자는 대답도 듣지않고 아파트로 들어가버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집에 들어가서 옷이라도 챙겨입고 나오자고하며  서둘러 아파트로 들어갔다.
    주차장에 남은 몇몇은 전화도 하고 차량에 있던 tv로 뉴스에 지진에 대한 내용은 없는지 보고있었다.
    '이거 지진난지 10분도 넘었는데 아직 뉴스도 없고 큰 지진이라도 나면 어떻할려고 이모양인지 나참'
    누군가가 큰소리로 한탄했다.
    '그러게요. 일본은 지진나면 바로 문자메세지도 보내준다는데 우리나란 멀었어요 멀었어.'
    또다른 사람이 받는다.저마다 불평을 터트렸다.

    '저기 아가씨 괜찮으시면 이제 들어가는게 어떨까요? 머 이젠 안전해진거 같은데...'
    조심스럽게 물었다.
    '... 다리에 힘이 빠져서요. 너무 놀랬나봐요. 좀 쉬었다 상황보고 들어갈게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요. 이럴때 안도우면 사람인가요 하하 머 날도 상쾌한데 좀 앉았다 들어가죠머'
    옆에 털썩 앉으려 엉거주춤 자리를 잡았다.순간 땅이 솟아오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앉으려고 하는데 엉덩이가 땅에 닿기도 전에 먼저 땅이 엉덩이를 치는것이였다. 어이쿠 앞으로 고꾸라졌다 이거 모양새가 말이 아닌걸 생각하며 일어나려는데 귀를 찢을듯한 굉음과 함께 미칠듯이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즐거운 하루 되세요~~)
















    그래살아보자의 꼬릿말입니다
    미안해...


    몇살일까요? 나름 동안이라 생각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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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3 12:51:12  211.212.***.154  Pure도도
    [2] 2007/11/13 14:23:13  168.131.***.36  
    [3] 2007/11/13 15:11:24  121.176.***.195  
    [4] 2007/11/13 15:19:25  210.99.***.34  남극백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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