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 승객 목숨 살린 '살신성인' 버스기사에 칭찬 릴레이
[노컷뉴스 2005-08-13 14:55]
“시속 100㎞로 달리던 고속도로. 맞은편 차로에서 갑자기 유리를 깨며 날아 들어온 1㎏ 무게의 쇳덩어리가 버스 운전사의 눈을 때렸다. 순간 버스 기사는 정신을 잃을 것 같았지만 그 찰나에도 자신의 버스에 타고 있던 22명의 승객들의 목숨을 생각했다. ‘핸들을 놓치면 안된다…’며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이는 10일자 ‘피투성이 속에서도 22명 살렸다’는 제목의 기사 첫머리.
"정신 아득한 순간에도 놓을 수 없었다"
내용은 경남지역에 폭우가 내렸던 지난 8일, 부산을 출발해 광주로 향하던 삼화고속버스를 몰던 정희봉(45·광주시 북구 문암동)씨가 쇳덩어리에 눈을 맞고서도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정신을 곧추세워 갓길에 무사히 버스를 대고 쓰러졌다는 이야기다.
삼화여객 광주영업소 김탁호 소장이 전한 말이 찡하게 한다. “수술을 마치고 나온 정씨를 만나자마자 마취도 안 깬 상태에서 ‘나는 승객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울먹였다.” 첫 번째 기사가 나간 이튿날 ‘승객 22명 목숨 지킨 기사 정희봉 씨 무사’라는 제목으로 후속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정 씨는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회복단계에 들어갔다는 소식과 많은 언론에서 정씨의 희생정신을 소개했다는 것도 전했다. 또 정 씨의 희생정신에 대해 광주시는 모범시민상을 검토중이라고 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온통 기분 나쁜 일로 도배하다시피 하는 언론에서 이 같은 따뜻한 이야기는 사람들을 감동케 했다. 한마디로 한 여름 무더위를 가시게 하는 시원한 소식이었다. 〈i도민닷컴〉에 누리꾼들의 칭찬 글이 쏟아졌다.
‘미천한자’님은 “정말 가슴 뭉클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 행한 당신의 모습은 우리들의 귀감이 될 것입니다”라고 감탄했다. 또 ‘금은동’님은 “당신이 바로 진정한 이웃”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말로만 떠드는 많은 부족한 인간들에게 당신은 빛입니다”라며 쾌유를 빌었다.
"침착하게 대처, 승객을 구한 기사님 쾌유를 빕니다" 네티즌 칭찬 릴레이
감동의 물결은 그치지 않았다. 눈물이 날 뻔했다는 ‘감동자’님은 “맡은바 소임을 몸소 실천한 훌륭한 실행갚라며 “우리도 많은 일 열심히 합시다”라고 했다. ‘마산시민’님은 “당신이 바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다.
특히 ‘방승진’님은 “모처럼 따뜻하면서도 한줄기 시원한 기사”라고 평했다. 또 자신을 버스운전사라고 밝힌 ‘깐죽이’님은 “정말 감동의 도가니입니다. 침착하게 대처하여 승객을 구한 기사님 쾌유를 빌어봅니다”라며 좋아했다.
감동 받았다는 의견뿐만 아니라 부정부패에 찌든 세상을 꼬집는 이도 있었다. 먼저 ‘doriki’님은 “맨날 누구 누구가 비리로 도망 다니고 또는 구속되고 온갖 불법 탈법이 난무한 사회 같더니 참 오랜만에 시원한 솔바람 같은 기사를 만났습니다. 정말 기사를 읽다보니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하더군요”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 사회에 타인을 위해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또 ‘불씨’님은 “대한민국의 국민은 살아있다. 어렵다고 하는 시절이지만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다”며 “위정자들과 사회 지도층들은 각성해야!!!”라고 쏘아붙였다.
이와 함께 감동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이 같은 사명감이 더욱 세상에 널리 퍼지도록 포상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우리들’님은 “정말 가슴 뭉클한 미담이군요”라며 “이런 분들에게는 국가유공자로 대우해 주어야 진정 국민을 위하는 사람이 많아 질 것입니다”라고 제안했다.
그는 “나에게 이러한 일이 발생된다면 과연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자문해 보니 별로 자신 있는 대답이 나오지 않네요”라며 “우리 국민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특별한 포상대책이 마련되어야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경남 도민일보 표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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