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남친이 음스므로 음슴체.
쓰다가 뒤로가기 눌러서 울면서 다시 씀 ㅠㅠ
제목 너무 거창함? ㅠㅠ ㅈㅅ
본인은 AI 초보 중급 위주로 돌리고 연이은 패배와 욕설로 일겜은 잘 안 돌림.
(여러분 트롤짓해서 정말 죄송해요. 더 열심히 해서 많이 배울게요 ㅠㅠ)
그러다가 오늘 괜히 오기가 생김. 언젠가 이기겠지. 그래 이길 때 까지 일겜 해보자.(죄송합니다 팀원 여러분)
나- 잔나 서폿, 다른 님들 피오라, 라이즈, 케일 , 나머지 한 분 생각이 안남. 정말 ㅈㅅㅈㅅ ㅠㅠ
암튼 피오라님과 봇으로 내려갔는데 애쉬랑 마이가 올라옴 ㅋㅋㅋ
울팀 라이즈님은 미드에서 킬 드시고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으나 ...
봇에서 내가 Q로 상대 마이 크는 걸 견제 했어야 했는데 손잭스라 바람이 자꾸 빗나감.
결국 봇 포탑이 깨짐. ㅠㅠ
암울한 상황인데 갑자기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서 '적을 처치했습니다!' 라는 소리가 들림.
탑에서 케일님이 킬을 땀.
아 진짜 녹화나 캡쳐 해둘걸 ㅠㅠ이 게임 얼마나 심장 쫄깃하게 했는지 전해드릴 수 있었을텐데..
암튼.
그래서 피오라님이 ㅅㅅ!
라이즈님도 ㅅ!
나도 ㅅ!
모두 모두 ㅅ!
채팅창 훈내가 진동하는데, 케일님 왈.
I don't know what you say....
.....?
난 처음에 케일님이 농담 하시는 줄 알았음
피오라님 끈질기게 케일님께 질문하심
Where are you from Keil?
심지어 ㅋㅋㅋㅋㅋ 쥬거가면서까지 영타로 꿋꿋하게 질문하심 ㅋㅋㅋㅋ
알고보니까 케일님 중국 분이신데 한국 서버로 오신거였음.
(좀 신기했던 게, 이분 말고도 영어 쓰시는 다른 분이랑도 플레이 한 적이 있는데 그분도 중국인이었음. 그분도 영어 잘 함.)
어쨌든 이렇게 글로벌하게 우리는 게임을 진행함. (제목이 '글로벌하게'인 이유도 이거때문 ㅠㅠ 기대하게 만들어서 ㅈㅅㅈㅅ)
그러나.
봇이 밀린 탓인지 한번 두번 계속 킬따이고 마이는 자꾸 크고 ㅠㅠ
나 솔직히 이제와서 밝히는 거지만 지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음.
미드 모일라카면 상대가 갑툭튀, 한명씩 사냥해서 모이기도 전에 한 두명씩 머리 수가 부족함.
결국 미드 포탑도 밀림 ㅠㅠ
근뎈ㅋㅋㅋㅋ 그 와중에 케일님 계속 생존해서
한결같이, 꾸준히 묵묵히 킬 드심.
내 잔나 렙 12, 다른 님들 15, 16 이럴 때 케일님 혼자 18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모두 우와! 케일 잘 컸네! 이럼 ㅋㅋ
나중에 대참사가 일어남.
각설.
중간에 피오라님이 한번 쥬그셨던가? 막 ㅠㅠ 이러니까 케일님이 신경쓰지 말라고.
괜찮다고 다독여줌 ㅠㅠ 실력도 장인이지만 멘탈도 장인이셨음.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남. 여기서부턴 약간 재구성임.
특히 케일님 렙 18이신데 한번 쥬그셨을 때 아 이 게임 질 것 같아 ㅠㅠ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음.
그럼에도, 우리는 대열 정비 후 미드로 모였음. 한타 버티다가 라이즈님 죽고, 상대 팀 한명 죽고, 비등비등 했음.
그 후 상대팀은 블루나 레드 먹으러 갔거나 탑 봇 찢어진 것 같았음.
나랑 나머지 팀원은 이 틈에 미드밀자 미드 밀자. 이러고 있었음.
상대 팀은 여유로웠음 우리는 탑 봇 미드 포탑 거의 다 깨졌으니까 ㅠㅠ
그래도 드디어 우리의 집념으로 상대 미드 첫 포탑이 깨짐.
안쪽 포탑 근처에 상대 챔프 레넥톤인가? 누가 얼쩡 거림.
미리 말씀드리는 건데..ㅋㅋㅋㅋ
이 모든게 거의 십초~삼십초만에 일어난 일임.
내 뒤에서 빨간 불빛이 뾰로롱 하더니 상대 챔프한테 날아감.
쥬겄던 케일님이 미드 지원하러 오신거임.
ㅋㅋㅋㅋㅋㅋ 겁낰ㅋㅋㅋㅋ 케일님 e 키고 퍽퍼퍼퍼퍼퍽 아니다, 퍽퍽퍽 세번 검 휘두르니까 챔프가 녹ㅋ음ㅋ
나 순간 어?
뭐지?
어?
"적을 처치했습니다!"
!!!!!!!!!!!!!!!!!!!!!!!!!!!!!!!!!!
순간 나는 천사가 강림한 것을 깨달았음.
이 말 뜨고 나서야 나는 실감을 함.
어?
어???
어어어ㅓㅓ???
잘하면 이기겠는데?
설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피오라님도 나도 흥분에 전율에 휩싸임
나 원래 케일 강한거 알고는 있었는데
검이 이렇게 빛의 속도로 크고 아름답게 날아가는 줄 오늘 처음 알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난 나, 피오라님은 앗싸! 포탑!
앗싸! 억제기 앗싸!
지는 줄 알았는데
내 트롤로 오늘도 이렇게 쓸쓸히
우리 잘 큰 케일님 못 지켜드리고 가는구나
이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지는 줄 알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아직도 실감 안 남 ㅋㅋㅋㅋㅋㅋ
아 누가 내 뺨 좀 꼬집어주셈.
순식간에 미드 다음 포탑, 포탑, 억제기 다 부셔버림
넥서스를 지키는 두 포탑은....
케일님의 검 아래에 무릎을 꿇었고.
적 챔프들이 어쩌기도 전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넥서스가 부셔짐
.............................
일겜이란게 원래 이런거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걸 순삭해버림.
................
후.
....ㅎ..
내 글재주가 음서서 그 기적같았던 순간을 재연 못해서 정말 죄송함. ㅠㅠ
쓰고보니 별로 재미도 음는것 같고 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과창 나오자마자 케일님께
Nice! Nice!! 겁나 연발.
하....
케일님 가시기 전에 겁나 붙잡고
케일님 나나나나ㅏㅏㅏㅏ 님한테 친추 걸ㅇ도 돼요?
제발 플르ㅡㅡㅡㅡㅡㅡ즈ㅡㅡㅡㅡ
ㅋ
친절한 우리 케일님
Sure~
ㅠㅠ
감동 받음 ㅠㅠ
케일님과 피오라님과 친구머금.
ㅎ
그 후 케일님 피오라님 나 세명이 한팀먹고 다른 판 하나 더 돌렸는데
일단 여기까지 적어봄 ㅎㅎ
아 뿌듯하다.
상대팀 좀 너무 허무했을 것 같음 ㅠ멘붕왔을듯
거의 본인들이 이긴 게임이었는뎈ㅋㅋㅋㅋ
케일이랑 피오라 잔나 셋이 순식간에 밀어버려서..
반응이 좋건 안 좋건
케일님과의 두번째 모멘트도 적어볼까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냥저냥 별 거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ㄳ합니당.
매너지키고 팀웍 잘 맞고 서로 격려해주는 롤겜은 정말 재밌어요.ㅎㅎ
트롤에서 언젠가 장인이 된다면 이런 경기 하나하나가 모여서 그런 게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오늘 저와 게임하면서 만났던 분들 모두 반가웠습니다. 트롤임에도 격려해주신 분들도 정말정말 감사하고요.
같은 편, 상대 편이었던 분들 앞으로 만나게 되면 더 재밌는 한 판 해요!
롤 유저 여러분 모두 행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