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체로 쓰기 위한 반말 죄송합니다. ㅠㅠ
재미 없어도 재밌게 읽어주세요..ㅠㅠ
군에 있을 시절.
악명높기로 소문난 탄약반장 모 중사가 계셨다.
이 탄약반장 모 중사께서는 애들 괴롭히기로는 포대 아니 대대에서 손꼽힐 정도였다.
앞뒤 꽉꽉 막히고 보급관, 주임원사도 고개를 절레절레할 정도의 고집불통이었다.
특히나 자기 기분에 따라 애들에게 대처하는 태도가 매우 달랐다.
어느 정도냐 하면 자기가 주말에 당식서게 되면...애들 주말에 쉬는 꼴이 보기 싫어서
저녁 식사를 앞둔 16시 45분.
막사 내 전 병력을 긴급 소집한 뒤
연병장에 있는 돌을 골라내라고 한다.
분과별로 돌을 주워와서 검사를 받아야 저녁식사를 하러 보내는
아주아주 치졸하고 옹졸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게다가 자기가 맡은 작업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날 안에 끝내야 하는 성미였다.
일례로 내가 이등병 시절. 자대배치받고 대략 3주 정도 됐을 때
취사장 방충망이 많이 헤져서 보수를 해야 했다.
대개 일상병만으로 충분한 그 작업을 손수 하겠다며
행정보급관님을 향해 "이등병 한 명, 일병 한 명만 붙여 주십쇼" 라고 선언했다.
재수없게 이등병 한 명에 내가 포함되어 있었고...
일병은 30분 작업 후 근무가 있다며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연이지만 그 고참은 근무 복귀하자마자 제초작업으로 붙들려 갔다고 한다.)
대학생활만 하다 온 나로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고
그 중사 혼자 그 큰 취사장의 모든 방충망을 혼자 보수해야 했다.
그 중사는 연신 18 dog를 외치며 방충망을 자르고 타카로 붙였다.
그리고 일과 종료 시간,
모든 인원이 저녁식사를 하러 갔지만 나와 그 중사만이 남아 작업을 했다.
결국 6시 40분 작업 종료.
늦은 식사를 하러 그 중사와 나는 취사장을 향했지만
그날 저녁으로 나온 소세지야채볶음과 감자조림은 이미 짬통으로 향한 상태였다.
군생활에서 가장 힘든..시기...
나는 저녁을 굶어야만 했다.
사설이 길었다...그때 생각을 하다보니 갑자기 눈물이 울컥...........
어쨋든 이 탄약반장은 포대 내 거의 모든 인원이 꺼렸다.
이 탄약반장은 당직근무 설 때 특히나 꼬장이 아주아주 심했다.
근무자신고의 경우 사실 우리는 독립포대여서 특별한 검열이나
대대 당직사령이 순회오지 않는 이상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인간 근무 설 때는 꼭!! 근무자신고식을 했으며
FM을 중시한다고 말로만 하는 이 탄약반장은
청소시간에도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체크를 하는 성미였다.
사실 정말 FM대로 하려는게 아니라 뭔가 꼬투리를 잡아 상병장을 조지기 위함일 것이라고
대부분의 사람은 확신하고 있었다.
이상하리만치 상병장을 싫어했던 탄약반장은
청소 시간에 짱박히 상병장을 색출하여 화장실 청소를 강제적으로 시키고
행정반 청소 및 복도 중앙현관 청소도 시켰다.
말년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오히려 말년일수록 더욱 심하게 대했다.
그러던 어느날...
사건은 터지고야 말았다.
내가 상병 쯤...
포반 사수로 있었고 포반장은 아주 개말년이었다.
심지어 나에게 포반장을 물려주기 일주일 정도를 앞둔 시기쯤이었다.
말년 대열에 합류한 우리 포반장과 그 동기인 측각수,
그리고 그 동기인 둘포반장은 우리 포대의 실세였고
이 셋을 건드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간부들도 이 셋은 거의 안건드렸다.
이 셋은 청소시간에 TV를 켜놓고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으며
나는 밑에 애들에게 청소를 지시하고 있었다.
그때 탄약반장이 등장했다.
"야 이 개XX 들아!! 니들은 뭔데 청소 안하나!!"
말년 셋은 TV를 조용히 끄고 슬리퍼를 질질 끌며 빗자루를 들고 일어섰다.
"야!!!!!"
탄약반장의 고함에 내무실은 정적이 흘렀고 모든 전우들은 부동자세로 탄약반장을 쳐다보았다.
"니들 점호때 보자"
탄약반장은 눈에 쌍심지를 켜고 짱박힌 다른 병장을 찾으러 다녔다.
이윽고 저녁 점호 시간.
탄약반장은 우리 내무실로 오자마자 굉장히 X 2000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
뒷짐을 진 채로.
"청소 시간에 왜 청소를 안하나?"
내무실에는 정적이 흘렀다.
"오늘 저녁부터는 완전 FM대로만 하겠다. 알겠나!!"
우리 부대는 이렇게 상관이 뭔가 질문을 했을 때 서로 동시에 대답을 해야 하므로
일종의 규칙이 있었다.
앉은 자세에서 쉬어 이 상태에서 바로 차렷자세로 각을 잡고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네~!!!!!! 하고 큰 소리로 대답 하는 것이 우리 부대의 특징이었다.
내무실의 모든 인원은 일제히 차려자세로 각을 잡고 양반다리로 앉아서
전상 15도 위를 쳐다보며 흐읍~ 하고 숨을 모았다.
그때 탄약반장이 말했다.
"지금 내 말을 쌩까는 건가!!!!"
그때..터져나와선 안되는 말이 터져나왔다.
"(일동) 네~!!!!!!!!!!!!!!!!!!!!!!!!!!!!!!!!!!!!!"
그 뒤로 우리 내무실을 초토화가 되었고....
탄약반장은 전역하는 그날까지 우리 내무실의 고참들을 갈궈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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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놓고 보니 주저리 주저리 말은 많은데 웃기지는 않네요...ㅠㅠ
세줄요약
1. 개 또라이 탄약반장이 내무실에 갈구러 들어옴
2. 부대 특성 상 대답 하기 전 쿨타임이 있음
3. 탄약반장이 내 말을 쌩까냐고 했을 때 쿨타임 끝. 네! 우리는 니 말을 쌩깝니다!! 라는 대답으로 내무실 초토화.
그래도 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련한 추억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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