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지구반바퀴장거리 커플입니다. 얼마전 권태기라고 생각했던 단계를 스스로 극복하고 가까스로 다시 남친의 사랑을 재확인했건만
ㅎㅎ방금 싸웠네요. 아니 싸운건아니고..
걍 제가 일방적으로 좀 뭐라고했어요.
여행가서 같이 찍은 잘나온사진 이쁘게 스티커붙여서 프사로 해뒀더니 왠 커플사진이냐며 먼저 아는척을 해오길래
(남친이랑 같이찍은 사진은 아빠 눈치보여서 그동안 못해놓고 카톡 배경에만 남친만나온 사진을 유투버;;라고 속이고 올려놨었습니다ㅎㅎ)
근데 이제 아빠도 다 아니까 그냥 해둬도 괜찮을것같았다고 대답하고, 그동안 주변인들이 프사든 배경이든, 커플사진이나 뭐 그런걸암시하는 사진을 해두는게 참 부러웠기에 한번 권해봤습니다.
한번 해봐요 하고ㅋㅋㅋ
한 1년 반쯤 전에 처음 권했을때, 부모님도 여친있는거 모르시고 그런거로 유난떨기싫다며 거절하길래 음..그래 부모님이 아시면 나처럼 곤란한가 싶어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이번엔 그도그럴게 남친네부모님이랑 사실상 직간접적으로 얼굴도 튼 사이고 제가 여자친구라는것도 알고계시고 결혼할거냐라고까지 물어보십니다. 그래서 이번엔 다르지않을까 하고 물어본건데
생각해볼게요 단박에 이러길래 조금은 섭섭해서 사진이 싫어요??그랬더니 아니래요 좋대요. 근데 프사는 싫답니다.
저 절대로 sns에 사진이랑 편지나 사랑글 주구장창쓰면서 유난떤적없고요.평생 해본게 여행가서 심플하게 나란히 서있는사진하나 인별에다
올린게 답니다.
저도 sns에 도배글마냥 사진올리는거 싫어요.그러고싶지도않고요.
근데 걍 섭섭은 하네요. 카톡배경하나 못해주나 하구요.
직장 여동료나 여자고객 등등이 올린사진에 태그돼서 탐라에 여친도아닌 여자랑 찍은 사진이 짐짓 다정하게 올라와있는건 신경도 안쓰면서.
그래서 내가 납득할만한 이유가 혹시 있냐 물어봤더니 어차피 주변사람들 다 니가 여자친군거 안다 이러대요.
아니 누가 그거물어봤냐고ㅋㅋㅋㅋ이유가 뭐냐그러니까
그냥 싫대요 자기는 본인사진도 업뎃안하는데 그런거 해두면 친구나 주변인들이 제얘기할게 뻔하니까 싫다네요.
사실 제 속마음은 다른 의도도 있긴해요. 남친이 절 사랑한다는거 아주 잘 알지만 남친이 만인의연인 타입이거든요.
여자든 남자든 가리지않고 다정하게 잘대해줍니다.
마지막으로 만났을때 예전에 남친을 좋아했다고알려진 전직장동료가 남친한테 새해랑 2월에 안부묻고 다른 직장동료만나러 같이 부산가자 뭐이렇게 여자쪽이 제안한 카톡한걸 봤거든요.
(남친은 핸폰 맘대로본다고 뭐라했지만 저는 갠적으로 공유가능해야한다고 생각하는주의라..)
그리고 위에서언급했던 sns에 태그해서 남친탐라에 사진뜨게했다던 여성분도 저 만나기 얼마전에 카톡을 했더라구요. 뭐 이상한내용은 아니었지만 언제한번보자 내가 밥사줄게 뭐이런내용..
확실한건 위의 여성들이 남친이 여자친구가있단 사실을 몰랐다는겁니다. 그런상태에서 잘해주면 여지주는거랑 뭐가다르나요.
여친도없어보이는데 한번 꼬셔봐도될듯 싶지않을까요ㅋㅋ
그게 제가사실 걱정하는거고 남친본은 몰래보면 항상 제가 빡칠거리가 있었던 판도라의 상자였기에 좀더 예민한걸수도 있겠네요.
(바람을 피는건 확실히 아닙니다.서로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서..)
얘기가 길었네요..ㅎㅎ하소연하느라..암튼 그래서 전 더이상 화내고 싶지도않고 대화할 기분도 아니었기에 사진달라는 남친말에 그거 삭제할거라고 하고 제가 이제껏 배경으로했던 남친사진들까지 다 지웠습니다.
시무룩해하는것 같았지만 뭐 어쩌겠어요. 내맘인데. 그러고 사랑한다고하고 전화끊었네요ㅎㅎㅎ
여기도 사진올리는거 꺼려하시는 분들있으면 의견좀 나눠주실래요
남친을 최대한 이해하고 싶어요ㅎㅎ. 섭섭녀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