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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64478
    작성자 : 용기Ω
    추천 : 49
    조회수 : 6961
    IP : 218.49.***.82
    댓글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3/02 23:21:17
    원글작성시간 : 2010/03/02 02:30:14
    http://todayhumor.com/?humorbest_264478 모바일
    대학에서의 인간관계가 너무 무섭습니다
    내일이 입학인데
    오늘 반나절 내내 끙끙 앓고 있었네요

    아직 입학도 안했지만..... 대학 생활, 인간관계가 너무 무서워요.....

    맨처음에 학교 새터갈 때는
    같은 고등학교에서 같은 대학교 같은 과 지원한 친구가 있어서
    같이 갔었어요.

    가서 즐겁게 놀고, 선배님들한테 칭찬도 받고
    대학생활이 즐겁게 느껴졌었어요.

    근데 예비대 전 날, 친구한테 문자가 오더라구요.
    알고보니 자기 중학교때 친구가 같은 과에 지원했더라면서.... 그 친구랑 같이 가겠대요.
    좀 서운했지만 어쩌겠어요.

    근데 예비대날..... 조 짜서 활동했는데,
    새터때 즐거움은 어디가고.....
    조 애들이 서로 자기네들 끼리 친해서
    완전 쩌리로 있었어요.

    그 조에 새터 때 같이 갔던 고등학교 친구도 있었거든요.....
    근데 자기네들 친구만 신경 쓰고, 전 아주 쩌리였었죠.

    나중에 뒷풀이 때는 
    다른 조에 있는 여자애랑 친해져서
    그 애랑 같이 다녔어요.

    그 애가 그러더라구요. 나중에 입학하면 수업도 같이 듣고, 밥도 같이 먹고, 같이 다니자고.
    전 좋다고 했고요.
    그리고 오티 때 같은 버스에 같이 앉기로 약속도 했구요.

    오티 때
    제가 좀 늦게 도착했는데,
    그 애가 저 안 온 동안, 친해진 친구가 있다면서
    A라는 애를 소개시켜주더라고요.
    한 눈에 보기에도 잘 노는 스타일? 같아 보였어요.
    내키진 않지만 인사를 하고 버스에 탔어요.

    버스 타고 내리니까 비가 오더라구요?
    저랑 그 친구 둘다 우산이 없었는데, A만 있었어요.
    근데 그 A가 너무 당연하게
    그 친구만 우산 씌워서 들어가더라구요.
    그 때부터 뭔가 심상찮음을 느꼈는데.....

    방에 들어서는 순간, A랑 그 친구가 나란히 앉더니
    자기들 끼리 속닥속닥 이야기를 해요.
    밥먹을 때가 되니까
    둘만 휙 나가버렸어요,

    친구를 뺏긴거죠.

    그래서 전 마음이 급해서
    제 옆에 앉았던 B라는 친구랑 친해지려고 했는데,
    이 B라는 친구도 나중에 다른 애들이랑 친해졌어요.
    억지로 그 무리 사이에 끼여있긴 했는데,

    그 애들이 절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느낌?

    너무 속상했어요.
    뒷풀이 때, 술을 계속 마셔서
    결국 취했어요.

    나중에 아침에 일어나보니
    제 옷이 갈아입혀져 있더라구요.
    선배님들 말로는, 제가 밤에 일어나서 갑자기 토하는 바람에
    선배들이 옷을 갈아입혀줬대요.

    아........
    방 애들이 그걸 봤을 거 아니에요.
    그게 웬 추태에요.....

    정말정말 부끄럽고
    후회스럽고.....

    사람들이 나를 다 한심스럽게 쳐다보는 것 같았어요.....

    나중에 버스 탈 때는 결국 혼자 탔고,
    버스에서 내려서 기념사진 찍고 집에 가는 길에
    다른 애들은 벌써 무리들이 정해져서 짝지어 가는데
    전 혼자 걸어갔어요.....

    근데 앞에 A와 그 친구가 지나가더라구요.
    혼자가긴 싫어서 은근슬쩍 달라붙어서 말걸었는데
    그애들이..... 그냥 어물쩍 앞으로 가버려요.....

    그래서 결국 혼자 걸었죠.
    근데 뒤에서 누가 제이름을 불러요.
    "XX야! 같이가! 나도 데려가!"

    갑자기 너무 좋아서 뒤돌아 봤더니
    제 이름을 부른 애들이 절 보더니
    당황한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봐요.

    제 앞에 저랑 이름이 같은 애가 지나가고 있었거든요.....

    아.....
    진짜 그 순간이
    너무 비참하고.....

    진짜 비참했어요.....

    집에 가서 내내 울었어요.
    학교 입학하기 너무 싫어요.....

    대학가서 아싸된다는 사람들 불쌍하게 여겼는데.....
    지금 너무 속이 답답하고 미칠 것 같아요.....

    싸이 들어가 보니 몇몇 친구가 괜찮냐고 글은 남겨두었는데,
    대충 괜찮다고 둘러대긴 했지만.....

    어제, 그 B라는 친구한테
    "입학식 같이 갈래?"
    하고 물었거든요.

    그니까 답장이
    "미안.. 나 다른 친구랑 같이 가기로 해서.. 입학식날 보자 ^^"
    이렇게 왔네요.....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니까 뭘 그런걸로 살기 싫다고 까지 하냐고 하지만.....
    전 정말 미칠 것 같아요.....

    이제 어떻하면 좋죠.....
    이미 무리들이 다 정해진 지금,
    제가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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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0/03/02 11:55:11  112.15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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