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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의심일까?"…노홍철 음모론, 함정의 실체 19
무엇보다, 합리적 의심이길 바랍니다. 명확한 사실에 기반한 의심이길 바랍니다. 단순한 느낌, 막연한 추측에 의한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
합리적 의심에는 구체적인 사실이 수반됩니다. 이를 위해선 당시 사건의 재정리가 필요합니다. 무엇이 팩트고, 무엇이 루머이며, 무엇이 의혹이고, 무엇이 트집인지 따져야 합니다.
방송인 노홍철의 음주혐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7일,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렸습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 및 현장 목격자, 그리고 '디스패치'의 취재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1-①. 노홍철이 적발된 시각은 7일 오후 11시 55분 경입니다. 강남서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노홍철이 채혈을 끝낸 시각은 1시 40분 경입니다. 최초 단속에서 채혈 측정까지 약 2시간이 걸렸습니다. '디스패치'는 채혈이 끝난 1시 50분 경 성모병원에 도착했습니다.
1-②. 7일은 불타는 금요일입니다. 경찰은 논현동 강남케이블 부근에서 음주단속을 실시했습니다. 관세청 사거리에서 강남구청역 방향으로 향하는 구간입니다. 왕복 6차선 도로로, 통상적인 음주단속이었습니다.
1-③. 노홍철은 11시 50분 경, 운전석에 앉았습니다. 술을 마신 상태로 임페리얼팰리스호텔 쪽에서 관세청 사거리 방향(그림 ①)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이후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립니다. 강남구청역 방향(그림 ②)입니다.
1-④. 노홍철은 대로에 진입하던 순간, 음주단속 중인 경찰을 발견했습니다. 급히 핸들을 꺾어 오른쪽 골목(그림③)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그 골목길에도 경찰이 있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개구멍'을 막은 것입니다.
1-⑤. 강남서 관계자의 이야기입니다. 대로변에서 음주단속을 할 경우, 주변 샛길에도 인력을 배치한다고 합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차를 돌리는 일부 운전자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노홍철의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됩니다.
1-⑥. 노홍철이 11시 55분 경 적발됩니다. 경찰은 음주단속 사실을 고지하며 호흡측정을 시도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노홍철은 1차 측정에 응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불지 않아 알코올 농도가 측정되지 않았습니다.
1-⑦. 다음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의 목격담입니다. 잠시 후, 매니저로 보이는 한 남자가 왔다고 합니다. 경찰은 일정 시간(약 10여 분)이 지나 다시 한 번 측정기를 갖다 댔습니다. 그 때 노홍철이 채혈 측정을 요구한 모양입니다.
1-⑧. 그는 이번 사건을 '디스패치'에 알린 목격자입니다. 본지는 곧바로 팩트 체크에 들어갔습니다. 노홍철의 음주 적발은 확실했습니다. 그리고 성모병원에서 채혈을 한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1-⑨. '디스패치'는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도착 시간은 1시 50분 경입니다. 그리고 성모병원 응급실 앞에서 노홍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음주단속 적발 이후 2시간만에 그를 처음 본겁니다.
1-⑩. 새벽 2시 57분입니다. 'YTN'에 속보가 떴습니다. <연예인 노홍철 씨, 음주단속 적발>이라는 기사였습니다. 뒤이어 '뉴시스'가 보도했습니다. 새벽 3시 29분, <노홍철,음주측정 거부..채혈 요구>입니다. 기사 안에는 단속현장 사진도 있었습니다.
2-①. '디스패치'는 추가 취재를 거쳐 8일 오전 7시 12분에 출고했습니다. 얼마가 지나서일까요. '노홍철 음모론'이 나돌았습니다. ▶ 디스패치가 노홍철을 불러냈다, ▶ 장윤주 열애설을 취재하다 현장을 목격했다 등입니다.
2-②. 먼저 본지가 (불법 주차한) 노홍철에게 전화를 해서 차를 빼달라고 했다? 이른바 '함정취재' 부분입니다. 연예인의 99.9999%는 차량에 개인번호를 남기지 않습니다. 노홍철이 '홍카'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노출시켰을까요?
2-③. 물론 '디스패치'가 노홍철의 번호를 알고 있었다고 몰아가며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노홍철이 나올지, 매니저가 나올지, 지인이 나올지, 종업원이 나올지…, 예상 가능한 영역인가요?
2-④. 어쨌든 노홍철이 나왔다고 가정합니다. 그가 핸들을 잡을거라 예상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사거리에서 직진을 할지, 유턴을 할지, 좌회전을 할지, 우회전을 할지…. 참고로 1/4의 확률을 뚫고 우회전을 해야 단속 현장이 나옵니다.
2-⑤. '디스패치'가 신고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당일 노홍철 관련 신고가 있었지는 112에 확인하면 됩니다. 경찰이 음주운전을 유도했다는 '함정수사'설도 있습니다. 이날은 통상적인 음주단속이었습니다. 경찰을 피해 골목으로 빠진 건, 다름아닌 노홍철입니다.
2-⑥. 노홍철과 모델 장윤주의 열애설까지 나왔더군요. 그 둘을 취재하다 음주현장을 목격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디스패치'는 두 사람의 열애 여부를 전혀 모릅니다. 그리고 음주 관련 보도는 다른 곳이 더 빨랐습니다.
2-⑦. 사실, 많이 망설였습니다. 상식 밖의 루머에 대응할 필요가 있나 주말 동안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노홍철 디스패치 함정> 보도가 50건이더군요. <노홍철 음모론> 관련 기사는 무려 70건을 돌파했습니다.
2-⑧. 이런 기사(?)를 쓰는 곳을, 어뷰징 매체라 합니다. 취재는 없습니다. 검색어를 갖고 기사를 찍어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매체의 특성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남의 기사를 베껴쓰고, 제목으로 낚시하는, 그런 매체의 존재를 아십니까.
2-⑨. 노홍철은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하차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매체가 측근發 변명을 늘어 놓습니다. 팬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음모론까지 탄생했습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의심인가요?
http://goo.gl/miWQtX <- 사진은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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