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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한참 하고 있는 팬텀싱어3 라는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남성 4중창을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예선부터 빠짐 없이 보고 있는, 최애 프로그램이기도 한데요.
이제 마지막 결승을 하는 중에 있습니다.
여기서 라비던스(RabidAnce) 라는 팀이 있습니다.
뮤지컬신예 - 황건하
예일 유학파 성악가 - 존노
소리꾼 - 고영열
첼로베이스 - 김바울
4명으로 구성된 팀입니다.
이 팀의 지금까지 음악도 너무 좋았지만,
이번 결승1라운드의 흥타령은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팬텀싱어가 크로스오버를 지향하는데,
기본적으로 크로스오버라는 뜻은 퓨전음악을 지칭하는 용어이고,
다양한 크로스오버는 이제 거의 생활이 되어 있습니다.
틀에박힌 음악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 나오는 음악을 보면 매일매일이 새로운 장르라고 느껴질 만큼
틀을 깨는 새로운 시도를 위한 창작자들의 노력은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팬텀싱어의 흥타령에서 느낀 다른 부분은, 크로스오버의 방향성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국악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것도 사실입니다만,
전통을 보존하고자 하는 차원이 강합니다.
사물놀이와 대중가요의 결합, 국악과 오케스트라의 협연, 소리꾼과 오케스트라 협연 등은 꾸준히 있어왔지만,
국악을 서양악보화 시켜서 서양의 드럼의 역할을 국악의 북과 장구가 대신한다던지,
박자를 맞추거나, 또는 서양악기로 국악의 음계를 연주하는 정도의 맞춤이었습니다.
소리꾼과 성악가의 퓨전도 있어왔지만,
각자 자기가 잘 하는 것을 한껏 뽐내며 함께 부르는 정도였습니다.
즉, 기존의 크로스오버라는 것은 각자의 장점, 자기가 잘하는 것을 가지고
조금 나쁘게 말한다면 고집(?) 하며 합쳐왔다는 부분입니다.
이번 '흥타령'의 가장 큰 차이는 그곳에 있습니다.
이들은 겸손했습니다.
소리꾼 고영열의 국악에 대한 프로듀싱과 가르침에,
이들은 자기들이 배워온 것을 가지고 반발과 고집을 하지 않습니다.
존노 : 건하는 스펀지 같아요. 어려운것도 다 흡수하고, 다 해내요.
바울 : 이번에 국악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저희가 기존에 사용하던 발성을 다 버리고..
존노 : 완벽한 국악발성은 아니지만.. 한을 100% 표현하기 위해서
성악가가 자기의 발성을 고집하지 않고, 소리꾼에 가르침을 받으며
최대한 음악의 정체성인 한을 100%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은
사물놀이를 하며 지금까지 공연한 경험도 있는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성악가가 자기의 배움을 내려놓으며 국악의 한을, 국악의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다뇨.
라비던스(RabidAnce)라는 이름이
광적인 음악으로 이끄는 안내자 -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합성어라고 하던데,
적어도 이들은,
음악이라는 본질앞에 겸손합니다.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음악이 추구하는 본질을 극대화 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팀도 제가 너무 좋아합니다만,
유채훈씨의 실력도 너무 좋아서 제가 수십번을 돌려 듣습니다.
하지만, 유채훈씨가 자기의 발성을 내려놓고 소리를 배우는 모습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네요..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자존심보다 높은이들
음악이라는 본질앞에 겸손하여 끝없는 노력과 도전을 하는 이들
이런 팀이 언제 다시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팬텀싱어라는 프로그램에 감사하는 마음이 드네요.
ps. 각 4분의 무대에 감사하여 간단히 도장을 만들었습니다.
색을 칠할까 하다가, 칠하는것이 아직 이분들의 그룹이 색이 칠해지지 않은 느낌이라 안 칠했습니다...
전달 해 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
출처 | 우리 서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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