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후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을 위해 캐나다에서 운동하고있는
사람입니다.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쇼트트랙 선수로써, 오늘의 유머 사이트를 보면, 잘못된 지식으로
이것저것 지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물론 모든 분들이 모든것을 알고 대화하실수는 없지만, 그냥
요새 화제가 되는 몇개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1. 밴쿠버 빙판 상태가 너무 안좋다?
전혀 틀립니다.....전혀 말도 안되는 말입니다.
밴쿠버의 빙판 상태가 안좋다는 말은,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과 퍼시픽 콜리시움 (리치몬드는 정확하게 해수면, 퍼시픽
콜리시움도 해수면에 가깝습니다) 의 고도가 낮아서, 얼음 자체가 솔트레이크 때보다
기압에 차이에 따라 얼음의 결정도가 낮고, density가 낮습니다 -- 물론 그러면
더 단단한 얼음에서 스케이트를 타는거보다 당연히 느리겠죠. 과대표현하면, 새로 온
깊은 눈속에서 스케이트 타는거랑, 단단한 얼음에서 스케이트 타는, 그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근데 어느날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잼보리가 고장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뭐 원인은 잼보리 안의 냉각기와 탱크에 금이 가서, 냉각이 안되는 상황에, 물이 줄줄 새어나온거라고
보시면 되는데, 잼보리의 제조사가 (올림피아, 온타리오주 캐나다에 위치해 있음) 바로
적절한 대처를 못해서, 빙판이 울퉁불퉁해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후로 국내 뉴스를 보면, 밴쿠버 빙질 탓을 엄청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한국, 일본,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스케이트를 타왔는데,
대회용 얼음은 정말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을 위해 준비한 얼음은 (아직 다른 올림픽
대회를 갖지 못하였지만), 정말 좋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올림픽은, VANOC (밴쿠버 올림픽위원회)뿐만이 아니라, IOC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같이
협력하여 얼음을 관리합니다. 양쪽에서 얼음의 질을 합격해야만 합법적으로 경기를 시작할수
있는겁니다.
너무 캐나다를 좋게 봐준다, 그렇게 얘기하셔도 어찌 할말이 없는게,
빙정기, 빙상관리 시스템 등 얼음의 관련된 기술은 정말 세계 1위입니다.
워낙 얼음위에서 하는게 많다보니 (하키, 스케이트, 피겨, 컬링...등등 수도없네요)
그 기술은 어느나라도 아직까진 따라올 수 없는게 사실입니다.
2. 밴쿠버는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 너무 안좋다..눈도 없다면서?
이건 정말 사실이 아닌게, 전 쇼트트랙 훈련하기 전부터 어렸을 적 밴쿠버에 몇년을 살았었습니다.
밴쿠버에 눈이 없다는건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지금 노스 밴쿠버의 사이프레스 경기장에 눈이 안와서 로키산맥에 가는길에 있는
Kicking Horse Resort란데서 눈을 운반해오고 있죠.
제가 동계운동을 하는만큼, 다른 동계 레져도 많이 하고있는데, 보통 사이프레스 스키장과,
위슬러 스키장의 눈은 정말 최상입니다.
지난 2~3년간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미쳤는지, 원래 예측불허였던 날씨가 더 신기해져버렸죠.
4~5년전만 하더라도, 사이프레스 스키장(블랙 마운틴이죠) 과 위슬러 블랙콤엔 정말 질 좋은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위슬러 블랙콤이 프랑스 몽블랑, 스위스 알프스, 미국 아스펜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이유가
절대적으로 있습니다. 괜히 유명해지는게 아니죠.
12월, 1월부터 점점 세계의 올림픽 스팟라이트가 밴쿠버를 비칠때, 세계 언론매체들이
밴쿠버의 안좋은 기상에 대해 보도를 많이 했는데요,
뭐 원래 미디어라는 자체가, 그 시각 상황상황을, abstract하게 보도해버리는거 아닙니까...
(제 짧은 생각입니다.)
그리하여 한국 국민들도, 솔직히 밴쿠버에 들은적은 많았지, 밴쿠버가 어떤 곳인지,
뭐가 있는지, 날씨가 어떤지, 그건 자료들을 몇년, 몇십년동안 검토해 봤을리가 없습니다..
이번 올림픽에 대해 이런 저런 목소리가 정말로 많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목소리중
정직하고, 정확하고, 사실인 목소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전, 모든 한국 국민들이, 신뢰성을 무시하고, 아무 매체에서나 들리는 말들을
곧장 믿어버리면 정말로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분들이 이런다는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중립된 생각으로, 정직하고
정확한 생각을 가지고 삶을 이끌어나가려는 분들 정말 많은거 압니다.
하지만, 언론매체에 너무 쉽게 치우쳐버리고, 이런 케이스가, 개인주의가 발달하고,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무조건 존종이 되는, 북미권 나라보다는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언론조작 -- 어떤한 목적이라도, 철학적, 정치적 등, 어떤한 목적이라도,
피해야만 하는 것인거 같습니다.
이걸 쉽게 스스로 증명해 볼수 있는 방법은,
뭐 보통 야후나 다음, 네이버 뉴스에서 한국 운동선수나 스타가, 해외에서 뜨고있다,
그런 기사를 읽어보세요.
그리고, 그 자료에서, 핵심 키워드를 서너게 찾으시고,
구글에 영문검색을 해보십시오. 그 기사의 토대가 된, 오리지널 자료를 읽어야 합니다.
영어가 힘드신 분은 검색기 돌려서 보셔도 되고요...다 이해가 가실껍니다.
전 보통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의 기사를 볼때, 꼭 오리지널 자료를 찾아 읽어봅니다.
지금까지 제가 본 기사들중, 허구가 없던 기사는 딱 두개;
박찬호씨 텍사스 갈때 천문학적인 연봉 기사와, 김연아 선수의 재능을 이야기한 기사. 딱 두개였습니다.
전 그냥 모든 분들이 자기자신의, 개인의 진실된 눈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괜히 먼 타국땅에서 주절주절 해봅니다.....
제가 심기에 거슬리는 발언을 했다면 정말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전 개개인의 의견존중이 되는 한국을 보고 싶습니다.
길고 의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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