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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63886
    작성자 : 결혼3년차..
    추천 : 2
    조회수 : 858
    IP : 1.230.***.38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2/01/09 16:05:31
    http://todayhumor.com/?gomin_263886 모바일
    남편이 게임중독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남편과 천사같은 딸아이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3년차주부입니다.
    저의남편에대한 문제를 털어놓고자 고민끝에 어렵게 글올려봅니다.
    따끔한충고와 조언은 감사하지만 악플은 달지말아주세요.

    저와남편은 3년전 같은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나이29,남편34..남편은 이혼남이였어요.
    3개월이란 짧은 결혼생활을 마친뒤 인사는 남편이 취직을 하면 드리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제가 임신5개월이 될때까지 남편은 취직은 커녕 눈뜨자마자 컴텨켜서 게임하는걸로 시작해서
    눈감고 자기직전까지 게임만하더라구요..
    전 임신과 동시에 게임을 접었구요..
    그의 게임시작과 함꼐 눈물로 아침을 시작해서 눈물로 하루의 마무리를 하며 지냈었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작은 공장에 취직을 하게 되었었지요. 
    그후에 저희 홀어머니을 찾아가 남편의 이혼경력만 빼고 이실직고하여 어렵게,어렵게 결혼승낙을
    받았습니다. 
    임신소식에 너무 놀라하시고 실망하시던 엄마께...
    남편의 이혼경력은...도저히...차마 입이 안떨어지더라구요..
    그날밤을 잊지 못합니다...
    엄마가 펑펑 우시면서...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병원가자고..

    그렇게 친정의 허락을 받고 엄마꼐서 원하시는건 단 하나 이번달에라도 당장 식을 올리자는 거였습니다.
    그러니 시부모님 되실분들 찾아가 인사드리고 날잡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후 시댁에가서 인사를 드리고...
    (아무래도 반대가 심할 저희집부터 인사를 드리자고 남편과 얘기했었어요) 
    엄마꼐서 이번달안에 날을 잡자고 하신다고 말씀드리니... 
    시부모님께서 굉장히 곤란해 하시더라구요.
    작년에 한번식을 올렸는데 같은사람이 어떻게 일년도 안돼서 또 식을 올리겠냐고...
    (남편이 3남중 2째인데 아주버님과 도련님이 아직 미혼이세요.
    그러니 한번 식을 올렸던 사람이 또식을 올린다 하니 무척 난감한 상황이였죠)
    저도 엄마꼐 솔직히 말씀드리지 못한 책임이 있기에 알겠다고,이해한다고,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죠
    그러고 일부러 이런핑계,저런핑계 대가며 결혼식을 미루다보니..
    혼인신고만 3년차주부가 되었습니다^^

    임신기간중 신랑은 열심히 일했습니다.일도 열심히 하고 게임도 새벽 2~3시까지 열씨미 하더군요.
    서운하고 속상했지만 갑자기 가장이된 저사람은 오죽힘들까...이해하자..저렇게라도 스트레스 풀어야지..
    아기태어나면 그만하겠지.....여기서 큰오산이였습니다...
    신랑의 게임은 멈추지 않았고 저와 밥먹을때 빼곤 게임만 했습니다.
    제가 유산기로 피를 흘리며 울고있을때도,
    우울증에 3일동안 아무것도 못먹고 하도울어 눈이 떠지지 않았을때도..
    남편은 게임만 했습니다...
    그래도 믿었습니다..
    이쁜 우리아가 태어나면 게임따윈 할생각도 안날꺼야....
    출산예정일이 다가와도 아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유도분반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유도분만예약 당일날 병원가기직전까지 게임을 했습니다.
    분만도중 진통을 할때도 옆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했습니다.
    출산후 입원중에도 낮엔 제병실에서자고 밤엔 집에가서 게임을 했습니다.
    산후조리원에 있었을때도 퇴근후 하루걸러 한번씩 잠깐들릴때 빼곤 게임을 했습니다.
    친정에서 한달몸조리 중에도 이주만에 한번 그뒤 집에갈때 한번 데릴러온거빼곤
    코빼기도 안비추더이다....
    친정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ㅇ서방은 애기도 안보고 싶다고 하더냐? 어째 애기얼굴 한번을 보러안오냐~
    다른 애기아빠들은 마누라 몸조리중에도 처갓집 문지방이 닳도록 댕기던데..."
    "아..엄마~왜안보고싶겠어~일이 바빠서 그래~너무너무 보고싶어해서 내가 좀전에도 사진 보내줬어~~"

    친정에서 한달몸조리후 저혼자 애기 목욕시키는거 도와달라는데 
    못듣는건지,안들리는건지 게임만 하더라구요.
    몸푼지 한달반만에 혼자 무거운 욕조두개 들었나놨다..육아에..집안일에..우울증에...
    애기태어나고 두달쯤 됐을떄였습니다...
    울며 무릎끓고 두손빌며 말했습니다. 제발 게임 그만하면 안되겠냐고...
    안되겠다고 하더라구요...
    우울증이 너무 심해져 눈을뜨면 어디에 목을맬까..눈감으면 어디서 떨어질까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울천사 배냇짓에 정신차리고,옹알이에 정신차리고...

    항상 그래왔습니다.
    남편이 게임만 끊어준다면 내가 더잘할텐데...더 잘할자신 있는데...
    하지만 어느순간 깨달았습니다.
    남편이 먼저 해주길 바라지 말고 내가 먼저 해주자.
    그럼 남편도 따라와 줄꺼야 !!
    정말 남편에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차차 바뀌었습니다.
    안도와주던 가사일도 도와주었습니다.
    남편의 월급도 첫달 받아왔던 월급에 두배가 되었으며,
    대출을받아 방두칸짜리 집으로 이사도 했습니다..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러기까지 1년6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런데...이게 웬 날벼락인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건강은 악화될때로 악화되어 도저히 아이를 키울수 없을 지경까지 되어버렸고
    공장에서열씨미 일하던 남편의 임금은 몇달째 나오지않아 대출금과 집세,공과금 모든게 연체가 되었고
    남편은 그일이 계기가 되어 공장을 관두게 되었습니다.
    도저히 양육이 불가능해진 전 아기를...시댁에 맡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젖먹이를 떼놓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절 친정에 보내더라구요..
    친정가서 엄마밥먹으며 편하게 지내며 치료받으라고..

    그렇게 두달이 지났습니다...
    남편은 공장을 관둔후,아이는 시댁에,전 친정에 보낸후 두달동안 겜만하고 지냈더라구요.
    지금은 개인사업을 시작했는데....이또한..많이 불안합니다...
    다시예전처럼 새벽 2~3시까지 혹은 아침까지 게임을 합니다.
    어제 남편에게 얘기좀 하자고 했습니다.
    "당신 요즘 일땜에 많이 힘들어 하는거 알아.
    그래서 게임통해서라도 스트레스 풀으라고 나 전혀 터치 안하쟎아
    그런데 당신 전이랑 변해도 너무 변해서 그게 좀 섭섭해"
    라고 하자 남편이 하는 말이 기가 찼습니다.
    "내가 스트레스 풀려고 겜하는줄 알아?"
    "그런거 아니였어? 그럼 왜하는건데?"
    "돈벌려고 한다! 돈벌려고!"
    아....전 정말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이사람...겜에서 좋은 아이템이 나오면 그걸 현금으로 팔려고 게임을 한답니다...
    제가..여기까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친한친구에게 내얘기라며 말하기도 창피해서 아는사람얘기라며 털어놨더니 
    왜사냐며 이혼하라합니다.
    하지만 저 절대 이혼 안합니다.
    본인의불행한 결혼생활땜에...딸은 엄마팔자 닮는다는말 제일 무서워하는 우리 엄마 때문이라도..
    너무너무 좋으신 우리 시부모님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무엇보다 아빠없는 설움이 어떤건지 너무나도 잘아는 저이기에 
    우리천사에게 그아픔 물려줄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더 무섭고 겁이나는건..
    제가 이젠 더이상 잘해나갈 힘도 자신감도 점점 없어 진다는겁니다.
    약해지면 안되는데.. 정말 약해지면 안되는데...
    그런데...너무너무 힘이 듭니다...

    제발 게임중독에서 빠져나올수있는 좋은방법 아시는분 알려주세요.
    한번 가능성을 보여줬던 사람이기에 더더욱 포기하지 못하겠습니다.
    분명 방법이 있을꺼라 생각해요.
    현명한 오유님들의 좋은의견과 조언,충고 부탁드릴꼐요.

    글이 너무 길었졌네요..
    중간중간 아이보며 써내려간 글이라 앞뒤가 안맞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못해본얘기 첨으로 후련하게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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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9 16:10:05  27.35.***.168  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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