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게 즐거움을 주는 이곳에 이런글을 쓰게 되는게 좀 죄송하지만...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속에 있는 말 좀 해보려구요 .
전 딱 5년전에 결혼해서 딸아이 하나를 두고 있는 주부예요..
친구 소개로 만나 6개월만에 결혼했고
남편은 나이 30이 넘도록 집장사 하시는 아버지를 도와 일을 하고 보수를 받고
따로 알바해서 매일은 아니였지만 수입도 꾀 있었던가봐요..
전 결혼전 서비스업에 종사하면서 청춘을 보냈구요...
문제는 술과 주사...
결혼전엔 문제되는 주사가 없어서 보통 사람인가보다 하고 만났는데..
결혼 일주일전 동창회인지 뭔지 갔다가 친구랑 술마시고 언쟁이 생겨
둘이 치고박고 싸워서 얼굴과 몸에 상처투성이가 되어
제가 이 결혼 못하겠다고 파혼하자고 했는데...
결혼식 일주일 남긴 상황이고 양가 어른들의 설득에 못이겨
결혼식을 진행 했구요..
바로 아이가 생겨 전 친정과 2시간 시댁과 한시간 거리에 신혼생활을 시작 했어요..
시댁식구들은 일하는 기간 아니면 모두 백수이기 때문에 수시로 저희집에 드나들었고
전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인데다 낯도 가리고 타지서 시작하는 생활이 녹록치 않더라구요..
임신까지해서 우울증 비슷한게 생기기도 했는데...
님편은 수시로 친구들이나 사촌 동생들과 술 마시고 새벽 귀가는 기본이고
보이지 않던 주사까지 보이고 둘이 싸우기 시작했어요...
첫 싸움에 저한테 쌍욕을 퍼붓고 휴대폰 집어던져 박살내고 ...
저도 성격 호락하지 않아요...
어릴때 당한 왕따의 기억때문인지.. 사람들이 나를 만만하게 볼까봐
눈물도 많고 속이 여린 저는 항상 강한척 털털한척 지내온게
몸에 베어서인지 저도 같이 말싸움하다가 때리는 시늉까지 하더군요...
친정으로 도망가서야 온 식구들이 다 알게되고...
친정엄마는 속상해하는 반면 시댁에선 니가 참아야지... 어쩌겠냐.. 이말뿐...
그 이후 5년동안 술 끊는다는 약속은 천번도 더 했을거고
그러고도 술 마시고 집에와서 자는 사람 깨워 다 지나간
예전에 저에게 서운했던 이야기 끄집어 내서 오밤중에 따지고
애가 있든말든 ㅅㅂ.. ㅈ같네.. 기본이고..
그래도 아이에게 위해 참았다고 해야 맞겠습니다...
그러는 동안 저도 입이 거칠어지고 술마시고 오면 조용히 자주길 바랬던 저를 자꾸 긁어 대더라구요..
시댁의 입장은 ...
분가할때 시모는 눈물 보이면서 니가 내 아들 뺏어 가는것이니 잘 살아라..
이런식으로 말하고 ...
외아들도 아닌 막내아들인데도 .. 그렇게 기대?하는 눈치??
남편이 도우미 노래방에 발을 붙이고는 새벽 5시에도 들어오고 ..
얼마전엔 입술에 립스틱을 뭍혀 왔더군요...
그때도 절대 이상한거 아니라고 싹싹빌길래 넘어갔는데..
시부하시는 말이 가관..숙맥이라 그런거 뭍히고 온다. 이게 말이 되나요??
결정적 사건은 그저께...
시댁친지 아기 돌잔치에 시댁식구랑 갔는데...
거기서 사촌동생, 알고지내던 형님이란 분과 소주를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길래
적당히 마시라고 눈치 줬더니... 인상을 쓰더라구요...
어른 잔치도 아니고 아이 돌잔치에 얼굴 시뻘겋게 하고 술 먹는 모양이 보기 좋지 않아서 ..
그만좀 먹으라고 작게 화를 냈더니... 저보고 시부모랑 아이 데리고 먼저 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짜증을 냈더니........남편은 똥씹은 표정
아이는 시부모님이 데려가고 혼자 집에와서 남편한테 전화를 하니 기분이 조금 풀렸나봐요..
일찍 들어온다고 하고 한시간 지나고 .. 다시 전화하니 들어온다고... 또 한시간....
1시 쯤 들어왔는데.. 맥주를 사가지고 와서 짜증을 내면서...
" 니때문에 내 기분이 얼마나 잡쳤는지 아냐...18181818"
그래서 아까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냐니..
그때부터 둘이 폭풍 말싸움...
남편은 술 마시면 주특기 말 꼬리 잡기...
제가 어이없다~ 라고 하면 말 ㅈ같이 한다...
그냥 자라고 하면 말 그따위로 하지마라...
너무 화가나서 야~ 했더니...
야~?.. 야라고 그랬냐.... 그러길래 제가 바로 사과 했습니다...
그랬더니 " 그럼 내가 니네 아빠한테 야~ 라고 하고 아이고 실수했습니다.. 그래도 되겠네..."
지랄 똥싸고 난리 났대요..
첨을 싸웠던 이유는 안드로메다로~ 향하고 말꼬리집기...
갑자기 저보고 친정으로 꺼지라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왜 친정 가야되냐고 했더니..
좋게 얘기할때 가랍니다..
니 짐 다들고 다신 올라오지만.. 여기 바닥에 발 들이지마라...
예전에도 싸울때 몇번 너랑 사는거 재미 없다.. 이런말 하길래 넘청 상처 받았어요..
그런데 저런 말도... ㅎㅎㅎ
저 폭발~해서 내가 미친년이다.. 너같은 인간하고 5년이나 살다니... 또라이 같은 년...
이라고 소리 질렀더니..남편이 마시던 맥주병이 슝~ 날아와~
저를 스쳐 바다게 떨어져 콸콸~
그러곤 저한테 와서 머리를 툭툭~ 치면서
"야 말 다했냐?.. 니가 죽고싶어서 그런거지?.. 맞아볼래? 진짜?..
그러고 주먹을 꾹~ 쥐더군요...
아~ 이젠 끝났구나 생각이 듦과 동시에 ....
일어나서.. 내가 나간다고... 옷을 입으면서 친정에 전화해서
나 곧 간다고..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시댁에 전화해서 애 데리러 갈테니 준비 시켜달라고..
헐~~~~..
그러고 나왔는데.. 퍽~하는 소리가............
아마 울집에서 고가 라인에 속하는 티비님이 운명하신 소리 같더군요...
시댁에 가서 다 얘기하고 애 데려 간다니..
일단 여기서 자고 얘기하자고........
가관인건.. 시모 하는 말..
자기는 시집살이 너무 심하게 당해서 안다고 니맘 안다고 하면서
그래도 여자인 니가 참아야지 어쩌겠냐...헐~
이게 참을 일입니까?..
제가 그랬죠...
어머니도 딸 있으면서 그런소리 하시냐고
앞으로 살날도 많고 아무리 못살아도 20년은 더 살아야 되는데..
이렇게 20년을 살으라고요? 저 못해요...했더니...
암말도 안하다가.. 내일 얘기하잡니다..
어제 남편 생일이어서 일단 시댁서 저녁까지 먹고 둘이 한마디도 안하고 집에 와서
따로따로 있었어요..
딸아인 암것도 모르고 티비 부서진거 보고 통곡을....
좋아하는 짱구 못본다고...ㅜ.ㅠ..
어제부터 밤새도록 .. 그때 상황만 생각하면 .. 정말 몸이 떨리네요..
저 차라리 한대 맞고 깔끔하게 이혼했음 했는데...;;;
남편이 제가 나가고 친정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제가 자기 휴대폰 요금가지고 트집잡는다..??
아이한테 너무 막해서 저를 때리고 싶다고 했다네요...헐~~
친정엄마한테 그런말을 하다니... 그래서 울 엄마가 그랬대요..
우리딸이 무슨 나무 몽둥이냐 줘 패버리게..~ 그랬다는데...
남편은 어제 보니 기억을 못하는 눈치...
그래서 더 화가 납니다...
아까 아이 얼집 보내고 법원가서 이혼서류 가져 왔어요..
더이상 이렇게 살기도 싫고 친정에도 미안하고
시댁 식구들은 징그럽네요...
친정아빠 경상도 분이라 표현 안하시는데..
제가 타지서 외롭게 생활할 생각에 자주 엄마한테 전화해보라고 .. 신경좀 쓰라고 ...
너무너무 죄송하고 미안하지만...
더 이상 이렇게 살면서 문제만들고 싶지 않아.. 이혼하려 하네요...
돈도 대책도 암것도 없지만.. 저 딸 데리고 죽을 힘으로 잘 키워보려구요...
아빠 좋아하는 딸한테 너무 미안하지만...
자꾸 싸우는 모습 안좋은 모습 보여주기엔 아이에게 너무 가혹하고...
아빠가 18을 입에 달고 사니...
작년엔 뭔 뜻인지도 모르고 ㅅㅂ 하더라구요..
딸 생각만 하면 눈물나고 맘 아프고...ㅠ.ㅜ..
지금 마음이 너무 힘드니까 ..절 울리는 악플은 삼가해주시고...
앞으로 잘 살수 있게 응원좀 해주세요....
좋은글이 아니어서 죄송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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