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시를 모르면 대략 낭패!
1. 의대와 나비
아모도 나비에게 1점의 무서움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이 바보는 도모지 입시가 무섭지 않았다..
자기점수로 어캐 안될까 해서 비벼봤다가는
어린 날개가 세파에 저러서
절망처럼 지쳐서 도라온다.
3월달 입학식에 초청받지 않아 서러운
나비의 허리에 새파란 디그크가 시리다.
2.논술을 쓰기까지는
논술을 쓰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논술을 떡떡 떡을쳐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논술을 떡친날, 그 하루 시리던 날,
떨어져 누운 꿈마저 이지러저 버리고는
천지에 희망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객기도 서운케 무너졌으니,
논술을 떡치고 말면 그뿐, 내 입시는 다 가고 말아,
삼백여순날 하냥 재수하며 우읍내다.
논술을 쓰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3.재수생과 현역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이해찬 2세대들의 생애와
고득점을 타고 떠난 재수생들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점수는 현역을 버리고 거저 나풀거리며,
재수학원으로 떠났다. 술상에서 안주가 떨어진다.
상심한 성적표는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입시와 재수의 악순환은
다시 재수학원에서 자라고
성적표받아 죽고 대학떨어져서 죽고
현역 중 고득점자마저 애증의 의대에 떨어질 때
고득점을 탄 재수생은 모다 합격해 떠났는지 보이지 않는다.
4.의대의 꿈
의대의 꿈은 살아있다.
떨어진 의대의 꿈은 살아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의대의 꿈은 살아있다.
재수를 하자.
젊은 현역이여 재수를 하자.
의대의 꿈 위에 기대고 재수를 하자.
교육과정평가원장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
재수를 하자.
의대의 꿈은 살아있다.
합격을 잃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의대의 꿈은 6차교육과정이 끝나도록 살아있다.
재수를 하자
젊은 현역이여 재수를 하자.
의대를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5.자연계 상위 2% 오감도
사천명의고득점햏자가의대로질주하오.
(경쟁률은절망함이적당하오)
제1의고득점자도의대간다고그리오.
제2의고득점자도의대간다고그리오.
제3의고득점자도의대간다고그리오.
제4의고득점자도의대간다고그리오.
.
.
제2785의고득점자도불안하다고그리오.
제2786의고득점자도불안하다고그리오.
제2787의고득점자도불안하다고그리오.
제2788의고득점자도불안하다고그리오.
.
.
사천명의고득점자는의대가려는햏자와의대를두려워하는햏자그렇게뿐이모였소.
(공대지원자는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6.저득점자를 위한 서시
나는 시방 위험한 학생이다.
나의 원서가 닿으면 합격의 꿈은
가능성 제로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대학의 흔들리는 컷트라인 끝에서
나는 이름도 없이 원서쓰고 떨어진다.
눈시울이 젖어드는 이 저득점의 어둠에
수능 성적표를 씹어 먹어버리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광끼가 되어
부모님의 가슴까지 흔들다가
재수학원에까지 스미면 재수생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의대여...
7.슬픈 논술
나와
하늘과
하늘 아래 이제 논술뿐이로다.
논술로 뒤집어낼 재주도 없고
그렇다고 받쳐줄 내신도 없고
합격할 만한 수능점수는 더더욱 없다.
나와
밤과
무수한 고득점자들 뿐이로다.
넘치고 흐르는게 고득점자요
흘러도 흘러도 의대 지망생 뿐이로다.
내 성적 걸릴 곳은 어느 산골의 의대느뇨?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