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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263752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11
    조회수 : 299
    IP : 124.28.***.132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2/12/03 02:39:07
    http://todayhumor.com/?sisa_263752 모바일
    전체주의에 대한 고찰 - 1편

    요즘 시사게에 전체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가는 듯 합니다.


    그래서 과거 본인이 썼던 글을 재업로드 함과 동시에, 추후 전체주의 담론에 대한 논의의 일환으로 연작 시리즈물을 써볼 생각입니다.


    아직 큰 틀도 안잡혔지만, 제가 써낸 글이 전체주의 담론에 대해서 논의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과거에 썼던 글을 업로드하는 이유는, 첫째는 이후 쓸 글들과의 연속성을 위한 것이고 둘 째는 전체주의 운운하며 분탕질 일삼는 일부 ㅄ종자들 좀 닥치라고 올립니다. 완벽한 글은 아닙니다만, 이후 써낼 글들은 좀 더 완벽하게 쓰도록 노력해보렵니다.


    ==============================================================================


    많은 사람들이 전체주의를 어떤 일정한 '형식'을 지닌 것으로 생각해요. 일정 부분 옳아요. 그러나 그것'만'이 전체주의는 아녜요.


    무슨 소린가 하면, 군국주의, 파시즘, 나치즘, 스탈리니즘, 전부 전체주의잖아요? 그런데 이것 뿐만 아니라, 소위 자유주의자들이 말하는 '자유민주주의' 또한 전체주의가 될 수 있다는 말이예요. 다시 말하면, 전체주의가 가지는 '형식'이 아니라 그 본질은 전체주의가 가지는 '방어기제'를 보자는 거예요.


    방어기제란 무엇이냐, 쉽게 말하면 문법을 이야기하는거예요. 즉, 전체주의라는 것은 형식에서 파생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성의 차원에서 파생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보편자'와 '특수자'의 관계에서 생각한다는 거예요. 정치라는 것은 이런 보편자와 특수자 사이에서의 '갈등', 곧 적대관계의 공존이 그 핵심이예요. 다시 말해 이런 적대적 공생관계를 무시하는 것이 곧 전체주의라는거죠.


    보편자란 무엇이냐, '보편적인 이데올로기'라고 생각을 하면 될 거예요. 보편적 이데올로기에 대항해 특수 담론을 생산해내는 것이 '특수자'라고 볼 수 있어요. 대개 특수 담론은 저항적 성격을 띄게 마련이예요. 예를 들면 '사회주의'라는 이데올로기가 탄생한 것은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담론으로서 탄생한거죠. 군주정에 대항하는 담론으로 생산된 것은 공화정 담론이구요. 동성애, 페미니즘 또한 기존의 여성 억압적 이데올로기, 성소수자에 대한 탄압 이데올로기에 저항해 탄생한 개념이예요.


    전체주의라 함은 이런 특수자, 특수 담론에 대해 기존의 보수적 이데올로기를 방어기제로 사용한다는 거예요. 다른 말로 특수자에 대한 억압기제로 작용한다고도 볼 수 있어요. 무슨 말이냐, 파시즘, 나치즘, 군국주의 하나 같이 '반공'을 펼치면서 '국가 보위론'을 들먹거리며 소위 '숙청'을 자행했죠. 여기서 염두에 두어야 할 건 기존 체제의 보수성이 특수자에 대한 탄압의 칼날로서 사용되었다는 것이예요. 단순히 '독재자'에 의한 '유혈적 사태'가 전체주의의 그 본질이 아녜요. 그래서 전 역대 독재자들 중에 누가 더 사람을 많이 죽였는가? 라는 질문에 비웃음을 날려요. 누가 더 많이 죽였느냐가 본질이 아니라, 독재와 그로 인한 전체주의적 발상이 비판의 본질이거든요.


    특수자에 대한 보수적 이데올로기, 즉 보편자들의 방어기제는 여러 형태로 분출되곤 해요. 사상검증, 사전 검열, 출판 금지, 교육 등등.. 아니 18 사람의 '생각'을 어떻게 검열해요? 그런데 전체주의에선 그게 가능해요. 생각, 의도, 본심 이런 것을 '추론'하여 그것일 '사실화'해버려요. 리영희 교수님의 비화를 읽어보면, 전체주의가 얼마나 추악한 문법을 지녔는가 알 수 있어요.


    "검사는 당시 공산주의 국가였던 중국에 대해 리 교수가 쓴 글이 대한민국의 국체를 부인하고 해외 공산주의를 찬양했다고 주장했다. 명백한 반공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그러자 리 교수가 답했다. '가난하기는 하지만 먹을 것은 먹고, 사치스럽지는 않지만 입을 것도 입고 있씁니다. 병이 나면 치료도 받고 있는 것이 객관적 현실입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묘사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의 편견과 인식 착오를 바로 잡으려는 의도로 쓴 글이 고무 - 찬양이 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공산주의 사회의 진실을 이데올로기적 고정관념과 30년 전의 냉전의 인식을 토대로 해서 신앙처럼 믿고 있는 인식 착오는 자기 기만일 뿐입니다.' 이때 검사는 진실보다는 성경 구절 위반 여부에 더 촉각을 세우는 목사처럼 말한다. '무슨 말을 해요. 객관적 진실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여기에서 문제가 되지 않아요. 우리나라 학교의 교과서에 쓰여있는 대로냐 아니냐가 문제인거예요.'" - 리영희 프리즘, p.18


    앞서 말했듯이 전체주의란 건 보편자와 특수자의 관계에서 그 정치적 적대관계의 공생을 무시한다고 했어요. 그 적대관계의 무시는 어떤 때 발생하느냐, 보수적 이데올로기의 신앙적 숭배에서 발생하는거예요. 다른 말로 '우상'이라는 거죠. 보편자들이 우상화되는 그 순간 그 체제는 전체주의로 치닫게 돼요. 자유민주주의도 충분히 전체주의가 될 수 있어요. 어떻게?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같은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담론들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방어 기제로 사용할 때예요. 광적인 매카시즘 속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어요? 굳이 말 안해도 다들 아실거예요. 다른 세계에 대한 상상력, 다른 사회에 대한 생각, 고찰 등을 아예 차단해버리는거예요. 아니 18 이게 어떻게 '자유'예요? 이게 어떻게 '민주주의'예요? 갈등 자체를 아예 '없애'버리는데? 


    어떤 사회건 갈등은 존재해요. 그게 사회주의 사회가 되었던, 자본주의 사회가 되었던 간에. 정치의 본질은 그런 갈등의 중재와 해결인 것이고 민주주의는 그런 갈등을 표면화하는거예요. 갈등을 인정하느냐 부인하느냐는 그 차이가 커요.


    우리들의 일그러진 ㅄ 일베蟲 나으리들이 사용하는 '좌빨' '빨갱이' '좌좀' 따위의 언어들도 이런 문법과 그 맥을 같이 하는거예요. 니들이 괜히 전근대적이라는 비판을 들어요? 니들이 사용하는 단어부터가 전근대적입니다 ㅄ들아.

    무명논객의 꼬릿말입니다
    투철한 신념과, 충분한 지식과, 충만한 용기와 민주주의로 무장한 논객. 혹은 그렇게 되려는 사람.

    논객은 관중이 아니다. 참여하고, 주장하고, 설득해야 한다.

    맑스의 정신과, 로자의 두뇌와, 레닌의 실천과, 트로츠키의 용기와, 박노자의 지혜와, 홉스봄의 철학과, 리영희의 고뇌와, 그람시의 냉철함을 가지고 파쇼를 향해, 독재를 향해, 자본주의를 향해, 모든 억압과 속박의 고리를 향해 서슴없이 칼날을 들이대라.

    자칭 3류 국제사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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