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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6369
    작성자 : 웃고있어도
    추천 : 23
    조회수 : 2286
    IP : 58.233.***.160
    댓글 : 23개
    등록시간 : 2008/08/08 02:15:23
    http://todayhumor.com/?gomin_26369 모바일
    못생긴 여자의 '그래도 안생기는' 이야기..
    그냥 좀 답답해서요, 
    23살 여자입니다.
    저의 '그래도 안생겨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 말대롭니다. 연애경험 제로. 그것도 그럴 것이 저 스스로 별로 내세울만한게 없다고 생각되거든요.
    과거부터 이런 글이 올라오는 경우, 조언은 대부분 이러했습니다. 스스로를 가꾸세요~ 라고. 살 빼고 노력하면 예뻐진다고. 
     뭐,, 노력은 안한게 아닙니다. 고등학교때까지는 공부가 전부인 줄 알아서 외모엔 신경을 안썼습니다. (그래봤자 공부를 죽어라 한 것도 아니지만.)
    160이 좀 모자라는 키에, 고3 1학기때 재어본 체중은 대략 63kg. 
    기가 차서 그 이후에는 안재봤습니다. 현재는..대학 들어와서 살이 빠져서 얼마 전까지 52kg를 유지하고 있다가 요새 운동하고 다이어트를 좀 해서 48kg까지 만들었습니다.
     아.. 여드름도 그동안 관리법을 몰라서 내버려 뒀던 것을.. 방법을 찾으니 정말 깨끗해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안여돼까지는 아니고,, 여돼는 맞았었네요)
     스타일링도 배우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물론 재정적으로 풍요하지 않으니 그림의 떡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잡지보면서 깨달은 것도 많고요. 전보다 예뻐졌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보다 예뻐진거지, 원래 예쁘게 잘 태어난 사람들과는 비교가 될 수 없죠.(저는 안예쁘다는 소립니다).결국 마지막 보루는 성형인가 싶기도 하네요.

     제가 이렇게 외모에 관해서 집착,, 비스무리하게 된 것은 이런 말씀 드리면 죄송하지만 오유의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미워하진 않으실거죠?;;) 일례로,, 예쁜 여자 사진이 올라오면 사랑합니다- 라는 댓글 부터..메일주소가 좌라락 달립니다. 평범하게 생긴 분이 얼굴 공개를 했다가 유머자료도 아닌데 왜 이런 글을 올리느냐? 라는 댓글이 달린 것을 봤습니다. 여자가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호의를 이끌어내는 방법은, 소개팅에서 거절 당하지 않는 방법은 역시 외모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소개팅.. 두려워서 못하겠습니다. 애프터 신청을 하는 것은 남자이고 여자의 yes or no는 차후문제가 되는게 아닌가요? 저는 못생겨서 거절당할(적극적 거절이 아니라 소극적 거절이겠죠.. 어쨌든 간에) 제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고, 두려워서 기회가 있어도 친구에게 그 기회를 넘긴 적이 있습니다. ~뭐, 현재는 제가 소개팅 시켜달라는 말을 해 본 역사가 없으니까 주변 친구들이 제의도 하지 않습니다. 

     또 하나 드는 생각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주변에 남자 수가 (친구나 선배) 제로는 아니었음이 분명한데, 어느 한 사람에게도 제대로 된 대쉬를 받지 않았으면 제가 여자로서의 매력이 없음이 밝혀진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그걸 대놓고 말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죠. 그런데 소개팅에서는 제가 여자로서의 매력이 있는지 없는지가 극명하고 뚜렷하게 나타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애프터신청이 없으면 그 의미는'넌 여자로서는 별로야~' 라는 거죠) 그게 너무 두려워요. 그리고, 한껏 기대하고 나왔을 남자분에게 전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를 것 같네요. 
     아, 한가지 얘기 안한게 있는데 남자라는 생물과 자연스럽고 사근사근하게 대화할 줄 모르는 것도 매력없음의 한 원인인듯 싶어요. 

     [참고; 사실 생길 뻔 한(지금도 기적같이 생각됨 ㅋㅋ) 일이 있긴 있었지만 진심도 영문도 알지 못한채 흐지부지 되어버렸어요.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어떤 분이 저에게 관심을 표현한 것이 저 혼자만의 착각은 아닌 것 같아 뭐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었음..)]

    현재 서울소재 4년제 대학생.. 아니 휴학생인데.. 어떤 대학에 다니느냐는 여자의 연애에 있어서 그닥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문제 같아서 밝히지는 않습니다.;
    지금 제 처지는 ..또 시험 준비를 하고 있어서 이런 생각 자체를 한다는게 불효막심같은 ;; 그런처지입니다..;; 얼마 안있으면 연애경험 제로인채로 24살이 되어버리다니.. 급우울해서 이런 긴 글을 쓰게 되었네요. 아마 그 꼬리표가 너무 부끄러워서 마음이 이렇게 바쁜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사랑해서 연애를 하는게 아니라 연애하고 싶어서 연애 할 것 같지만..스스로 변명을 하자면 요즘 세태가 다들 이렇게 돌아가는 것 같아요..(서로가 너무 좋아 죽고 못사는 분들, 순애보가 없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 그냥,, 부러워서 그래요 ㅋㅋㅋ)

    정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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