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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63669
    작성자 : 쵸리짱
    추천 : 201
    조회수 : 3743
    IP : 221.154.***.5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2/25 07:44:24
    원글작성시간 : 2010/02/25 07:15:12
    http://todayhumor.com/?humorbest_263669 모바일
    장군운전병 시절 생긴일 ★3★
    생각보다 많은 관심들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리플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오유의 힘은 제생각보다도 더 엄청나더군요...ㅋ 

    제가 많은 단서를 흘리기는 했지만서도.. 단시간에 찾아내시다니 ㅎㄷㄷ 

    더이상은 참아주세요ㅋ 

    다들 걱정해주시는듯 하지만 제게 더 위험한 이야기를 바라시는 분들~!ㅋㅋ 물론 말씀드릴 에피소드는 

    몇개 더있기는 한데요. 오늘은  적정수위?의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릴까 합니다.ㅋㅋ  

    반응좋으면 미친척하고 올려드릴께요 아니면 글 내용을 제가 아닌 고참, 후임이 했다고 하죠뭐.ㅋㅋ 

    농담이구요..ㅋㅋ 리플중에 거짓말같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기는 한데요.. 어뜨케 설명드릴지 난감하기도 

    해서. 그냥 믿어주세요ㅋㅋ 보여드릴 방법이 없어서요~ㅋ


    오늘 갑자기 날씨가 따듯해져서 깜짝놀랐습니다ㅋ 

    흔히들 말하잖아요... 군인들은 눈이나 비오는걸 싫어한다고.. 

    눈을 치우거나 작업을해야하기 때문에.. 그러나 저희는 그 반대였습니다. 물론 운행할때는 눈이나 비가오는

    것이 더 신경써서 운전해야 하기때문에 싫기는 하죠. 하지만 주말~~!!! 에는 얘기가 틀려집니다. 

    그 이유는 바로 "!!!!골프!!!!" 때문인데요.. 저는 이놈의 골프때문에 운전병시작하고 전역하기 전까지 주말

    에 쉰적이 통털어서 많아야 15번정도? 됐겠네요... 다른 힘들다는 보직출신 여러분들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이거.. 정말 스트레스 받는답니다.. 일찍출근해서 6시땡하고 일과끝이 아니라 언제퇴근할지모르는 생활에.. 

    저희들도 주말에 내무실별로 축구도 하고싶고 누워서 뒹굴거리고 싶지만.. 그런적이 몇일없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군생활하는 2년동안 저희 내무실인원이 모여 운동을 하거나.. 아니면 전체가 모여 무엇인가를 

    한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단한번도.. 운동은 둘째치고 생일파티를 하려고해도 꼭 한두명은 영감들 회식대

    기를 하고 있었구요.. 다모이는 시간은 새벽때,다들 자고있을  시간이겠네요.. 



    아무튼 저희는 이 장군들의 골프약속을 정말 싫어합니다. 

    골프장을 갑니다.

    보통 골프치러 들어가면 홀돌고 오는데 4시간에서 길게는5시간까지 걸립니다. 

    골프가 끝날때쯤 운전병은 미리 영감의 옷가방을 준비하고 마지막홀 옆에서 대기합니다. 

    저기멀리서 마지막홀을 끝내며 함께온 다른장군들과 허허허 웃음지으면서 영감이 옵니다. 

    가볍게 목례를 한뒤 골프화 밑창에낀 잔디를 제거하는 영감을 기다린뒤 옷가방을 전해줍니다.

    영감은 옷가방을 들고 샤워를 하러 클럽하우스으로 들어가고 

    저는 카트뒤에 실린 영감의 골프백을 꺼내서 정리합니다. 골프채의 흙을 털거나 골프채옷을 입혀줍니다.

    캐디분이 착하면 도와줍니다.ㅋ 캐디는 아줌마입니다.ㅠ.ㅠ

    정리한 골프가방을 들고 트렁크에 옮겨놓습니다. 

    그리고 영감이 들어간 클럽하우스 남자샤워실앞에서 두손모으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샤워실에서 뽀~~얀 영감이 벌~건 볼을하고 다가와 갈아입은 옷가방을 건네며 제게 말합니다. 

    (1) "오늘은 클럽하우스에서 먹을것 같다. 너도 올라와서 먹어라" 
    (2) "나가서 식사할거다. xx갈비로 가자"

    (1)으로 얘길하면 빨랫감이 든 옷가방을 차에 두고와서 저도 클럽하우스에서 밥먹고 영감기다리다 집으로 가

    는것이 하루의 마지막입니다.  

    (2)으로 얘길하면 옷가방받자마자 차로 열라뛰어가서 클럽하우스앞에 차대기시키면 xx갈비로 가는겁니다. 

    늘 회식장소는 바뀌기 때문에 주면에 큰음식점 정보는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어야합니다. 그래야 '길빵꾸'

    가 안나기 때문이죠.. 덕분에 저는 수도권 골프장근처 및 서울지역 유명한 회식장소를 줄줄꿰고 있죠.. 

    근데 돈이없네요.ㅋ 

    이렇게 골프를 치고 회식이 끝난뒤 장군관사에 도착하면 보통 저녁 8~9시쯤 됩니다. 

    영감이 회식때 삘받으면 자정을 넘기도 하구요.. 

    그러니 장군운전병들은 골프가 있는 주말은 평일보다 못한 주말인겁니다. 

    골프장갔다온날은 하는것도 없이 그냥 피곤할뿐이죠.. 

    물론 영감골프치는 4~5시간동안 잠깐 근처겜방을 가거나 나가서 밥을 먹거나 하지만 내무실서 쉬는것만 못하

    죠 그리고 골프때 pc방가는건 장군들도 알고있습니다ㅋ 근처 pc방에 다녀온다고 말하면 늦지않게와라. 하고 

    보내주죠.. 허나 이런건 장군마다 틀립니다.ㅋㅋ 



    요번일은 제가 아닌 제 동기 일입니다. 

    갓이등병때 처음으로 골프장을 갔을때 일어난 일이죠..ㅋㅋ 

    이놈이 골프장을 갈때는 어떻게 하라고 인수인계를 받고 자기 사수가 말년휴가를 나간뒤 처음으로 골프장을 

    가다가 "길빵꾸"가 났다고 합니다.  길빵꾸란 길을 잘못들어서거나 가는길이 틀렸을때를 말합니다. 

    골프는 시간맞춰서 가야하기 합니다 길빵꾸가 나버리면 일이 커져버리기 때문에 영감이 살짝 언짢은 표현을 

    했겠죠.이등병때는 뒤에 장군이 타있다고 생각하면 시야가 경주마가 되버리죠ㅋ.. 백미러볼때도 뒤에서 쳐다

    볼까바 눈알만 돌려서 차선바꾸고 온몸이 경직되어오고.. 긴장하면 운전도 안되구요.. 

    마치 차안에 먹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른 느낌입니다. 정말로요.. ㅎㄷㄷ 

    그런상황에서 골프장가는 길에 길빵꾸가 나버리니.. 제 동기는 골프장도착하고 주차장에서 보니 입술리 퍼렇

    더라구요.. 애가 완전쫄아서.. 자기 이제 짤리는거 아니냐, 길빵꾸도 영창가냐, 나 초장부터 찍힌것같

    다. 그렁그렁한 눈으로 제게 말하고 또 여친한테 전화로 주절주절 하더군요... 

    저는 그런 동기에게 격려의 말을 해줬습니다.

    "이따 집에갈때 FM대로 잘하면 돼 걱정하지마, 좀 쉬고 이따 완벽하게 보여줘.. 오키?"

    ...........저의 이 힘내라는 메세지, 

    나중에 엄청난 재앙으로 돌아올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동기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완벽한 FM운전병의 모습으로 세팅하고 있었습니다. 골프를 마친 영감의 골프채

    를 광나게 닦고 옷가방을 전해드리고 번개처럼 뛰어가 차실내의 적정온도를 맞춰놓으며 혹시나 밖에서 회식

    을 할지몰라 주변의 음식점을 달달외우고 있었죠.ㅋ  그날 회식은 클럽하우스에서 한다고 하길래서 저는 안

    심하고 밥을 먹자고 하는데 이놈은 긴장해서 소화가 안될것같다며 차에서 집으로 가는길 다시한번 체크한다

    고 하더라구요.. 이미지쇄신을 하려고 애쓰는구나 하고 전 밥먹으러 갔습니다.  

    드디어 영감이 식사를 끝날때쯤  저와 제 동기 그리고 다른부대 아저씨 차 3대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영

    감들을 기다리기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3명중 제영감이 제일 짬이 높았기에  저→ 딴부대운전병아저씨→ 동기 순서로 차를 대기시켜놓았습니다. 

    영감이 나옵니다.영감이 다른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하며 문을열고 탑니다. 문을닫으면서 "집에가자" 라고 말

    합니다.  전 간결하며 군기든모습이지만 우악스럽지는 않으면서 저음의 목소리로 "출발하겠습니다."

    말하고 집으로 출발합니다.

    그다음. 다른부대 아저씨 출발하고 


    (여기서부턴 동기놈이 말해준대로 적었습니다.ㅋ)

    동기녀석. 아까의 길빵꾸로 실추된 이미지를 올려보고자 영감앞에 딱떨어지게 주차를 합니다. 

    영감의 젤 짬이 후달린지라 작별인사를 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짬이 후달려도 장군입니다. 

    '집에가는길엔 길빵꾸란 없다.' 다시한번 다짐해봅니다.  

    장군이 문을 엽니다. 그리고 문을 닫습니다. 

    ....간결하며 군기든모습이지만 우악스럽지는 않으면서 저음의 목소리로.... 

                         "출발하겠습니다..."

    경기도권 골프장에서 관사인 서울 대방동으로 향하는 1시간남짓의 여정을 출발한겁니다. 

    출발한지 체감상 5분~10분쯤 됐을까? 

    "♪띠라라~띠랄랄라~~라라라라랄랄라~~~~~~~♬"


    '아쉬팍!!!!!!!!!!!!!  매!너!모!드!' 

    다른거준비하느라 매너모드로 못한겁니다.

    동기의 바지주머니에선 군폰의 기본벨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여친이 아까급하게 끊어서인지 궁금해서 전화하는가 봅니다.

    운전병이 운전중에 벨소리가나는건 자신이 운전병이길 포기하겠다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동기는 잽싸게 주머니에 손을넣어 손끝의 감각으로 자동응답버튼을 누릅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이등병치곤 꽤 수준높은 대처반응인것 같아 내심 뿌듯합니다. 

    혹시나 장군이 길빵꾸에 매너모드도 안하고 운전하냐며 혼낼까 살짝떨리긴했지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바로다음 신호대기중...

    " ♬띠.."하는순간 착하고 또 전화벨이 울리는순간 자동응답으로 넘겼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손끝의 

    감각으로 요번엔 별표를 찾아 매너모드로 바꿔놓기까지 했습니다....


    완벽합니다. 비록 오늘 골프장가는길에 실수가 있긴 했지만.. 돌아오는길은 차선도 잘바꾸고 브레이크도 

    부드럽게 잡고, 오히려 벨소리로 되어있던 핸드폰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신이 바라던 FM스런 운전

    병의 모습을 어필한것같아 뿌듯합니다.

    여친에게 전화는 계속오지만 진동으로 옵니다. 

    진동소리는 영감이 즐겨듣는 라디오채널소리에 묻혀 잘 안들립니다. 

    장군관사에 거의 다도착할때쯤 되니 핸드폰도 조용해지고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드디어 집앞에 도착했습니다. 

    집앞에 도착하면 "정지하겠습니다" 말하고 영감이 문을 먼저 열면 운전병은 바로 운전석에서 하차,

    트렁크에있는 골프가방을 집앞까지 들어드린다음에 고개숙여 "편히쉬쉽시오" 한뒤 멋지게 하루를 마치는 

    것입니다. 

    집앞에 도착해서 동기가 말합니다. 

    "정지하겠습니다." 

    ......................................

    장군님이 차에서 잠들어서 집에 도착했는 몰라하실까바 다시한번 조용히 말합니다. 

    "정지하겠습니다."

    .....................................

    '먼저내려서 골프백을 빼드리는 건가? 아님 술드신것 같던데.. 골아 떨어졌나?'

    '에이 모르겠다 골프빽을 먼저 빼자. 차문열면 깨겠지 '

    하고 내려서 트렁크로 가는순간.........얼음................................................


    ............!!!!!!!!!장..장군이 차에 없다?????????????.............

    영감이 .....  동기가 모시는 장군님이 차에 없습니다.........

    분명히 차에서 내리는 소리는 없었습니다....... 이상합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옷가방이며 골프빽이며 다있는데 장군만 없습니다... 

    불안합니다. 뭔가 불안합니다.. 핸드폰을 꺼내봅니다.. 핸드폰을 쳐다 봅니다. 

      -부재중통화 21건- 

      -발신자 우리OOO장군님-

    순간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순간 우리OOO장군님 께 전화가 옵니다.진동으로....

    손발이 저리고 손이떨려서 핸드폰을 들고있조차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순간만큼은.. 

    핸드폰을 열어 

    "예 장군님 충성이병ooo입니.."

    "야!!!!너 어디야!!!!!!!!!!!!!! 갑자기 어딜간거야!!!!!!!새꺄!!!!!!!!!!"

    ...........................


    다른장군들 먼저떠나고 마지막으로 이장군..차에타려고 차문을 열었다가 클럽하우스에 핸드폰두고 온걸 

    깜빡하고 문을닫았는데 갑자기 차가 출발하더라는겁니다.

    동기놈은 앞만보고긴장한 상태에서 문열리는 소리들리고 문닫히는소리 들리니 그냥 출발한거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때 영감내려주고 도착해서 내무실에서 도착할시간이 훨씬지났는데 왜안올까 걱정되어 제 동기에게 

    전화를하니 제 동기놈 꺼이꺼이 울면서 다시 골프장간다고 합니다. 너무 울고있어서 무슨말인지도 잘 

    못알아들었습니다. 


    동기놈 골프장에 다시도착하니 장군혼자 테이블에 다리꼬고앉아서 핸드폰 만지작거리고 있더랍니다. 

    너무 떨리고 무서워서 아무말도 못하고 서있는데 장군이, 울어서 팅팅부운 눈보고 사내새끼가 우냐고 

    하시면서 차로내려갔답니다.. 그러더니 너 울어서 안돼겠다 조수석에 타라 하고는 

    자신이 직접 운전하고 제 동기놈은 조수석에 타고 집까지 왔다고 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특별한 일없이 그사건은 정리되었고... 

    동기놈이 벌린 사건은 장군운전병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사건으로 통하고 있습니다.ㅋ 

    제 동기놈, 그 장군진급되기 전까지 약 1년정도 그장군모셨는데요.. 그런일이 있고나니까 왠지 더친해진것 

    같더라구요. 그장군이 다른 장군들한테 소문내서 한동안 제동기놈 고생좀했습니다.ㅋㅋㅋ 

    다른장군들이 행사때 그운전병 어디있냐고 얼굴이나한번 보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제가 겪은일이 아니지만 옆에서 직접본걸 써봤슴다ㅋ 저는 군생활하면서 화장실에 숨어서 웃어본

    건 이사건때문에 처음입니다ㅋㅋ 이등병이라서 너무웃긴데 내무실서 웃긴모하고.. 화장실에 똥싸러가는척하

    고  암튼 엄청웃었습니다.ㅋㅋㅋㅋ


    오늘도 역시 쓰다보니 길어졌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구요.. 

    추천한번씩 눌러주셔서 저 베오베열차한번더 태워주심 안될까요?^^;; 

    수위높은 에피소드 준비되어 있습니다~ㅋ  추천 부탁 드릴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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