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5살 25년차 아토피 환자입니다.ㅋㅋ
어느정도인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현역부적합 판정, 신체등급 4급 사유 아토피" 이죠...
뭐,,, 지금도 심해졌다 좋아졌다를 반복하는 상태이고
그리 좋다고는 할수 없는 상태지만
베스트 글을 보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합니다///
거기 보면
아토피는 무조건 병원을 멀리하고
채식+식이조절+환경조절+한약 등등이 주가 되야 한다는 식으로 글을 쓰신 분들이 꽤 있던데요..
그거 아무 상관없습니다...
아토피 환자가 100명이면 치료법은 10000개는 족히 될 정도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크기 때문에
무조건 뭐가 좋다고 하시면 곤란합니다..
단적으로 제가 지금까지 했던 치료들을 얼추 생각해봐도
각종 약욕, 온천욕
분기별로 재료가 바뀌는 한약
굿+약수를 매일 아침에 기도드려서 그물로 생활 같은 무속신앙
식이조절, 채식시도
자연주의 생할 등등등
아마 그돈 합치면 차한대는 족히 뽑았을것 같네요...
무튼
식이요법 이런거 중요하긴 한데
그보다 더 중요한건
나에게 맞는 피부과에서 충분한 의학적 도움을 받아서 관리를 하면서
추가적으로 저런 것들을 해보라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연고나 약이나 엄청 바꿔쓰고, 다양한 치료 다해보고
인근에 있는 피부과 다 다녀보고 맞는데 찾아서
광선치료 + 약 + 연고를 가지고 조절을 하고 있습니다.
좋을 때는 약+연고를 쓰지 않고 외관상도 멀쩡할 정도로 좋아지고요.
베스트에 있는 글에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라는데,
그건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입니다.
일단 거기서 심하다는 거
저 같은 경우에는 풀+먼지+꽃 등과
쑥 쌀 복숭아 정도라서
그것들 피하는 걸로만 조심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신 분들이
흔히 열내리는 한약을 먹는데..
그 한약의 경우, 매커니즘은 열을 피부를 통해서 뿜어내서 열을 빼는 거라..
약빨이 듣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는 아마 피부가 헬이 되는 경험을 하실수 있습니다.
저는 그 헬이 심해서 약먹다가 말았고요.
식이요법도 그렇고
밀가루 고기 안먹고 어떻게 삽니까?
본인이 채식주의나 자연주의 생활에 확고한 신념을 가지지 않는 이상
그거 지킨다고 받고 주는 스트레스가 더 심한 자극요인이 될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해서
가장 해가되는 음식 몇개를 알아서 그것만 피하는 선을 지키고 이외에는
적정히 맛있게 즐기는게 심적으론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테로이드 부작용 부작용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아토피 같은 질환에 솔직히 환자입장에서
스테로이드 연고만큼 안전하고 효과좋은 약은 없습니다.
약을 밥수저로 퍼먹는거 아니고
병원에서 확실한 전문의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부작용 없게 사용할수 있습니다......
아토피 힘들죠,,
흉지고 고름잡히고 각질 떨어지고 피나고
그것보다 더 힘든 가려움에...
제일 힘든 남의 시선들 까지..
그래도 그걸 부정하지 마세요. 그러면 삶이 너무 힘들어요...
전 죽을려고도 많이 했고, 죽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도 살았고
제 주위 사람들 중 누구도
이녀석이 학교를 재대로 다닐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을 때도 있었고,
수많은 사람에게 수많은 방책을 듣고 해보라고 우기는 통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심할때는 1주일에 2시간 겨우 잘 정도로 가려움에 시달려도 봤습니다...
근데 결국 중요한건
의학적 치료와 멘탈적 강인함이라고 느꼇습니다.
솔직히 양의학이라 불리는 현대의학에서 아토피는 난치병이고, 만성질환이고
증상을 없게 관리하는 질병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방책들이
아토피는 완치되고 정상인이 될수 있다고 유혹하고 있죠..
그리고 그거에 속습니다...
아토피 환자들은 그만큼 간절하거든요
가렵지 않은 삶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토피로써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선,,
아토피를 완치하고 영원히 ㅂ2ㅂ2 할거라는 생각을 버리시고
심해지면 관리하면 되지.
좋아지면 잘살면 되고..
라는 식의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셔야 합니다.
거기에 충분한 치료
그리고 약간의 방책이 더해지면
정말로 좋은 삶을 살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