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얘기를 하니까 제 군생활도 생각이 나서요.. 조금은 특이한 보직이라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생각나서 씁니다.
전 장군운전병나왔는데요 투스타
성남의 모 부대에서 행사를 끝마치고
부대앞을 빠져나가는 상황이였지요.
군대다녀오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장군들도 짬 엄청따집니다. 짬순으로 움직이죠. 그날은 저희영감(장군을 영감이라 합니다ㅋ)이
제일 높아서 제가 먼저 부대앞을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이등병 헌병아저씨.
제차를 막습니다;;;;;;;; 전 성판올리고 안개등키면 장군이 타있는 표시기때문에 당연히가는도중
갑자기 막아서는 흰장갑의 헌병아저씨때문에 급정거.
영감 기분좋을정도의 술을 걸친상태에서 갑자기 급정거를 하니 살짝 표정굳어짐.
급정거를 하니 제뒤에있던 약 15대의 원스타,대령급 승용차들 급!급정거..
그차들은 무슨일인가 분위기 살피느라 비상등켜고 대기중이고 정말 고요한 적막이 흐름...
제가 핸들에 손올리고 눈빛으로 눈알을 굴리면서 /제발비켜라..장군있다/ 라고 레이져를 쏴도
운전석쪽으로 당당히 걸어와 제 창문을 두드립디다.;;;
...무슨차인지 확인하고 나가야 한답니다.
엄지손톱만큼 창문열고 "장군님 승차중입니다."라고 말하니
그 이등병헌병 손톱만큼열린 창문에 귀를 대며
...."잘못들었습니다?". 잘못들었습니다? 연발..........
이거 일이 커졌다 파악한 난 장군께 내려서 해결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차에서 내려
영감시야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로 와서 오만상을 쓰면서
아저씨!~ 장군타있는데 왜막아요!~~~~ 성판안보여요?
이등병아저씨 차에 올린 성판 보더니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앞건물로 열라뛰어갑니다.
물론 그뛰어가는 모습 영감 뒤에있던 15대의 차속의 모든사람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고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뭐라뭐라 말하니 그사람이 하이바로 이등명 머리한번 빵! 치고
제 차있는 쪽으로 열라 뛰어옵니다..
병장헌병아저씨가 절 보며 눈물가득한 눈빛으로 "어떡하죠? 어떡하죠?" 연발....
그순간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터졌습니다.
장군이 창문을 내리고 저를 찾습니다..
"ㅇㅇ 아! 헌병병사랑 차에 타라 "
전 운전석에 타고 그 병장아저씨 눈물가득한 눈에 시뻘게진 얼굴로 장군옆자리에 탑니다....
운전석엔 제가 있고 상석엔 장군, 그옆엔 헌병병장이 앉아있는 황당한 상황.
슬쩍빽미러를 보니 뒤에 기다리는 차에있는 사람들 나와서 아까 그 이등병아저씨 붙잡고 상황설명
듣는것 같고, 사태파악했는지 난리가 났는데 그아무도 이차로 오는사람은 없음. ㅋ
충성!!!!!!!!!!!!!!!!!! 그 작은 승용차안에서 그것도 앉은상태에서 허리를 돌러 헌병아저씨
장군께 경례합니다. 어찌나 소리가 큰지 저와 장군또한 움찔할 정도의 소리였음. 지금 생각해도
빵! 터지게웃김ㅋ
아무튼 평소에 절대로 그런성격이 아닌데 오늘 우리장군 술한잔 들어가니 살짝 나사가 풀린듯? 말합니다.
"성판 안보이나? 왜 나가는 차를 막아? 들어오는차도 아니고..."
그 헌병아저씨 식은땀뻘뻘흘리고 온몸에 열이 나서 차안에 창문엔 서리가낌.. 밖에서도 안보이고
오로지 우리 셋만있는 상황..
지금와서도 이해할수없는 대답을 그 헌병 병장은 장군께 말합니다.
"저희는 그어떤 누가와도 신분조회는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창문이 깨질듯 외침...
약 10초간의 숨막히는 정적이 흐른뒤...
장군이 말합니다.
"그럼 너네 헌병은 나 들어올땐 확인 안하고 나갈때 확인하는거야? 간첩이 들어오면 나갈때 확인할꺼야?"
라고 물음..
그 헌병아저씨.. 그타이밍에 죄송합니다. 한마디면 아름답게 끝날수 있을것을...
2차 무리수를 던집니다...
"들어올때는 제가 근무시간이 아니였습니다!!!!!!"
............................................................끝났다...
저도 모르게 핸들앞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마음 이해할수있습니다. 사람이 너무 하얀머리속에서 말도안돼는 실언을 내뱉지만..
정말 그런 무리수는 지금까지 본적이 없었습니다.
"내려"
"충성!!!!!!!!!!!!!!!!!!!!!!!!!!!!!!"
어찌나 긴장했는지 내리면서 다리가풀려 휘청하면서 내립니다.
차안에 습기때문에 뿌연창문때문에 앞이 안보여 얼른 에어컨으로 습기 빨아드리면서 서서히 옆광경이 보이는
데 그 이등병헌병아저씨 훌쩍훌쩍울고 있고 병장헌병아저씨 옆에는 취재진몰려들듯이 원스타 대령중령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습기가 어느정도 제거한후 저는 출발을했고 그날 운행을 마쳤습니다.
다음날 보좌관이 도대체 어제 무슨일이있었냐며 출근하자마자 난리부리며 물어보고
어제일 말씀드렸더니.. 보좌관이 어제 그 부대에 피바람이 불고있다..
어제일로 사건진상위원회가 열려서 헌병대장이 교체되고 난리가 났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당시엔 정말 무서운 경험이었지만 지금생각해보면 정말 재미있는 상황이었네요..
물로 그 헌병분들께는 죄송하지만요..
참 그리고 그 헌병병사아저씨들은 아무일없고 그위에 간부들만 혼줄났다고 해서
제가 조금은 부담을 덜고 이렇게 글쓴거니까~ 헌병출신님들 오해말아주세요~~~
제가 쓴글은 거짓하나없는 100% 실화구요 반응좋으면 에피소드 또 올릴께요!~
정말 웃긴얘기 엄청있습니다.. 가수인순이 아줌마와 일도 있고.. 골프장서 생긴일도 있고..
베오베 한번 보내주세욬 모든걸 알려드릴께용~ㅋ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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