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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262930
    작성자 : 나나나Ω
    추천 : 7
    조회수 : 355
    IP : 124.60.***.40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07/10/30 17:26:24
    http://todayhumor.com/?freeboard_262930 모바일
    군대와 임신을 비교하시는분들..

    뭐 사람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또 글쓰는이유가 임신하니까 군대가는게 당연하다는 말도 아니고 
    임신은 하고 싶으면 하고 안하고 싶으면 안한다가 꼭 틀린말이란것도 아니고.
    서로 입장차이가 이만큼 있으니 서로를 알고 이해하자는 개념에서 쓰는거에요 
    또 주위 임신 해서 열심히 아가키우는 누나. 아내. 동생. 친척들 한테 잘해주시구요 
    어머니 한테도 감사 하시구요 
    여자들은 임신출산을 시작으로 이만큼의 것들을 하고 있다는거 알아주세요  


    일단 군대가는 남자들보면 젊은 인생 군대에서 2년 바치고 나와서 다시 새롭게 인생 시작하듯 
    시작하는거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제 주위에 남자친구들도 보면 그렇고 좀있으면 군대갈 제동생 이랑 서방 도 보면 그러네요 
    솔직히 같이 사는 입장에서 안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이 들때도 있구요 
    특히 군대가기전에 여친이나 남친들 다 그렇게 생각할꺼에요 

    시집가고 임신하기 전에는 무슨 군대를 임신에 비교를 하나?
    군대는 군대고 임신은 임신이지 ...
    임신하기 전에는 10달 배좀 무거우면 애 뿅나오고 룰루랄라일줄 알았는데
    임신하고 나니 여자들이 겪는 무수히 많은 일들이 여자인 저도 감당이 안될때가 있어요 

    이는 남자들이 임신에 대해서 조금 알아주셨으면 하는글이지 
    군대가 어떻다고 말씀드리려는게 아니란걸 다시한번 인식해 주셨음 하네요 .



    저도 흡연자였고 술먹고 담배피고 놀고 즐거운 날들 보내는거 무쟈게 좋아했었어요
    여느 20대 초반-중반의 여자와 다를바 없었지요 . 
     
    임신하게 되면 처음 5주 정도까지는 자기가 임신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를정도로 몸에 크게 변화 없이
    잘지내게 되다가 (뭐 그전에 생리나 테스트로 알게 될수도 있죠) 
    그이후부터 엄청난 입덧을 하게 됩니다. 
    (저는 계획적인 임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임신한거 알고 난이후부터는 술담배 일채 안했죠. 뭐 입덧때문이라도 밥도 못먹는데 술담배생각이나 나겠어요;;;)

    항상 배타고있는 기분에 조금 진한 냄새만 맡아도 우웩.
    대형매장같은데 가면 조명이 어지러워서 우웩
    컴퓨터를 하려고해도 움직이는 화면때문에 우웩
    뭐 먹는중에도 갑자기 울렁거리면서 우웩
    자다가도 속이 안좋아지면서 꺠서 우웩
    버스타는건 생각도 할수없었어요 


    이런상황이 입덧을 얼마 안하시는분은 1-2개월지나면 괸찮아지는데 
    무려10달동안이나 이런현상을 겪는 분도 계시다는거죠
    저는 한 8개월정도 그랬었는데 

    입덧이 끝날즈음되면 아가가 뱃속에서 무럭무럭자라서 
    내부장기들이 아가를 피해서 위아래로 이동되면서 조금 뭐 먹은듯하면 항상소화가 안되서 
    고기좀 먹은 날은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수차례반복하구요.
    아가가 무거워서 쳐지면 다리쪽에 혈액순환도 안되서 임신하면 10키로 이상찌는건 보통인거 아시죠?
    갑작시리 몸무게가 뿔어서(중기정도에 팍 찝니다. 서서히 안찌고;;) 관절에도 무리가 가고
    계단 오르내리는건 숨이 가빠서 한칸한칸 오르고 오래 걷지도 못해요 

    또 초기, 말기에 아가가 큰일 날수도 있어서 항상 조심해야되고 
    커피 탄산음료 인스턴트 식품은 먹지도 못하고 (신랑이 까다로우면 가루도 먹이지 않아요;;)
    아가를 위해서 태교도 해줘야 되는데 엄마도 사람인지라 맨날 뜨게질하고 십자수 뜨고 클래식 듣고 하는게 보통일이 아니에요  엄마도 자기하고싶은 컴퓨터도 하고싶고 댄스음악도 듣곡싶고 만화책도 보고싶은데 태교도 보통일이 아니드라구요 (하고싶은걸로 태교하면 되지 라고 말하시는분들은 시댁과 같이 살면 또 그게 맘처럼 되는게 아니에요 )

    또 임신하면 (저는 젊어서 임신을 했답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릴수가 없는게..
    친구들은 모이면 보통 술자리를 하는데 술자리에서 흡연도 하고  시끄러운곳도 가고 좀 액티브한 놀이를 많이 하는데 .. 저는 무거운 배를 이끌고 도처히 따라댕길수가 없었어요 ㅠㅠ

    여차저차 친구들은 학교댕기고 돈벌고 나는 집에서 뱃속아가랑 놀면서 10개월정도가 지납니다. 
    그동안 내가 하고 싶은것도 못하고 .  자다가도 화장실로 뛰쳐가서 토하고.  그와중에 신랑은 내가 못먹는 자기가 먹고싶은것들을 다 먹고 .. 
    이렇게 인내하면 1년이 지납니다. 




    그러고 아가가 나오고  모유수유를 하게됩니다. 
    모유수유는 기본 1년이라지요???


    당근 모유수유를 하니 내몸은 날아갈꺼같고 돌도 씹어 먹을수 있을꺼 같고 그런데 음주흡연 못합니다.
    몸이 좀 살꺼 같으니까 신랑은 음주 흡연다하는데.. 
    혼자 좋은엄마 착한 며느리 현명한 마누라 잘지내는 딸내미 하려니까 스트레스도 받고 음주흡연 생각났지만 참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애재우고 맥주 1캔씩 합니다... 제 낙이에요 ㅠㅠ)
    라식하고싶어도 아가야 젖때문에 4개월은 더 기다려야 되요 


    애낳고 나니 애가 쑥빠지고 난 배가 흐느적흐느적합니다. 
    베오베 간 쌍둥이 엄마 배 보셨죠? 그렇게 되요 ㅠㅠ
    아가낳고 100일 지나면 머리카락이 잡는데로 다 빠집니다.
    한때 젊을때 잘 안나갔던 사람은 없지만 저 그래도 이쁘단 소리들으면서 키도 크고 잘 꾸미고 다니고 그랬는데 몸은 띵띵불어서 옷도 안맞고 머리카락은 다빠져서 골룸같고 (아가낳고 6개월 이전에는 머리도 못하고 염색은 할수도 없어요.) 신랑은 젊어서 날씬한여자 좋다그라고 나가면 요즘 여자들은 하나같이 잘꾸미고 다니는데 나는 칙칙한거 같애서 우울해 져요. 키도 173이나 되서 멀대같은게 보기좋지만은 않더라구요
    몇년만에 외모가 확바뀌는건 군대나 임신이나 어쩔수 없나 봐요 ..
    꾸미면 되지.. 하지는분은.
    맨날 애가 젖먹고 옷에 토하고 밥먹다가도 엄마옷에 묻히고 살림살면서 시부모 모시면서 아가야도 키우는건 보통일이 아니에요 


    날 좀 추워지면 무릎 팔목 다 시립니다.
    시부모님이 산후조리 해주셔서 그게 어디 산후조립니까..
    서로 불편하고 산후조리 해야되지만서도 가만누워있기가 어디 쉬워요...



    신랑이 어디 애 잘봐줍니까? 애는 거의 내가 다 키워야 합니다. (울신랑 학생 입니다. 돈버니까 그렇지라는 말은 하지마세요. 돈벌어와도 아이는 같이 낳은거기때문에 가사일 분담하라고는 안합니다. 육아는 어느정도 분담해줘야 합니다.)
    100일 전까지는 아가가 밤낮을 구분못해서 자기 놀떄는 낮이고 자기잘떄는 밤입니다. 
    엄마한테는 밤낮도 없고 애기 울면 일어나서 밥주고 놀아주고 해야됩니다. 
    잠은 절떄로 혼자 못자서 아가 재울려면 30분정도 안아줘야 잡니다. 
    울아들 지금 9키로 나가는데 좀만 안고있어도 팔빠질라고 해요 ㅠㅠ(엄마는대단해)
    신랑은 보라고 하면 힘들다고 보지도 못하고 저한테 떠넘기고 
    잠재우는건 내자식인데 누구한테 맞길수도없고  제가해야하는건 당연하지만 힘들어요 ㅠㅠ
    밥도 그냥 어른 처럼 먹는게 아니라서 산뜻한 쌀로 깨끗한물로 밥지어다가 아가먹기좋게 갈아서 산뜻한 야채들도 겯들여줘야하고 .. 저희 먹는것보다 아가먹는 밥 만드는시간이 더 걸린답니다.


    군대 가면 이병 일병 상병 병장 이렇게 올라가면서 자기 위치에 맞는 일을 하지만..
    저는 시집가서  맨날 이등병이네요 ㅠㅠ
    제 신랑도 막내라서 제가 제일 쫄따구에요 ㅎㅎ
    군대 하고싶은거 반년정도 참으면 어느정도 할수있고 한데 
    엄마들은 아가야 잘크라고 2년동안이나 하고싶은거 다 못하고 아가한테만 온갖 정성을 쏟아 붇쟎아요 

    임신하셔서 아가낳고 계신 주위에 여자분들한테 잘해주세요 . 
    엄마도 인간이라서 열심히 어떻게 해주려고하지만 아가야가 뭘해도 울고 할때는 속상하고 화나고 해서 
    1초정도 아가야랑 서방이 미워질때도 있거든요 . 

    아이고 두서없이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 .. 
    물론 중간보시다가 내리신분도 있겠지만 ㅎㅎㅎ
    다들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담번에는 울아가 사진 한장 올려드리꼐요 
    ^_^ 빠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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