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소개 들어갑니다.
이키가미: 국민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그에 따른 부수적인효과를 얻기 위해 죽음의 종이(이키가미)를 발행하는 가상세계관의 일본이 무대.
모든 국민이 초등학생때 의무적으로 주사당하는 용액에는 랜덤하게 나노로봇이 들어있어 일정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심장을 공격해 투여자를 죽입니다;; 국가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이 죽기 24시간 전에 이키가미를 통해 그들의 죽음을 통보하는데 이것이 작품의 내용입니다. 가끔가다가 너무 감정에 호소하는, 소위 말하는 "돋는" 연출이 좀 거슬리지만 일본에서 이런 작품이 나왔다는것 만으로도 흥미로운 작품.
4월은 너의 거짓말: 다음분기 신작애니메이션 목록에 들어있죠. 뭐 그냥 천제 피아니스트였던 소년과 주변 인물들의 치정(?)등등 다양한 드라마가 얽힌 전형적인 드라마장르의 작품이네요. 뭐 그냥저냥 재밌는데 왜 굳이 이걸 사 모으기 시작했는지 알수가 없음.....
저주 해결사 자매: 오른쪽의 상, 하 를 먼저 읽고 왼쪽의 속편을 읽는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다소 정신없고 황당무계한 세계관과 의외로 훌륭한 그림실력이 특징인 작품. 세계관 전체에 진지함이란 하나도 흐르지 않고 말 그대로 동화속 나라처럼 모두가 행복하고 신나게 살고있는 모양입니다. 심지어 남편이 죽어도 그냥 언데드로 다시 살려내서 같이 살면 됨. 취향을 좀 격하게 탈만한 작품.
강철의 연금술사: 설명이 필요한지?
수신연무: 강/연 의 아라카와 선생님의 또다른 작품. 중국무협의 향기가 느껴지는 정통 소년액션활극입니다만..... 짧은 텀 안에 너무 큰 볼륨을 우겨넣으려한 흔적이 역력하게 보입니다. 총 4권인데 넉넉하게 한 7~8권정도 분량으로 그려주셨다면 아라카와선생님의 또다른 역작으로 남지 않았을까 싶네요.....
키츠네우동: 맛있게 먹으면서 몬스터헌터 하다가 PSP 빠트림..... 재빠른 대처로 살아는 났는데 UMD인식이 좀 불안불안해졌음.....
그 죄를 물어 저렇게 효수(?) 해놓았음.
불새: 만화의 신(神), 데즈카 오사무의 역작입니다. 원래는 각각 태초와 수십만년 후에서 시작한 스토리가 쭉 이어져서 결국에는 현대 부근에서 만날 계획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데즈카선생님이 돌아가시면서 반쪽작품이 됐습니다. 물론 반쪽이라고는 해도 위의 사실을 모른다면 전혀 아무런 문제 없이 감상할 수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재미있는 만화란 어떤것인지 보여주는, 기적의 미라클같은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멸망한 백제의 왕자가 일본으로 넘어간 뒤 지방영주가 된다는 스토리의 구치이누 파트가 인상깊었습니다. 한반도계 주민, 그 중에서도 백제계 귀족, 왕족이 당시 일본의 문화형성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치고 심지어 천황계 까지 핏줄을 섞을정도로 영향력 있었다는 학설을 아주 전폭적으로 채택한 작품입니다.
블랙잭: 지상최강의 병원을 상상할때는 항상 지상최강의 원무과장으로 선정되는 블랙잭선생입니다. 불새에 비하면 다소 어둡고 누아르적 요소가 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죠. 전세계를 돌며 온갖 여성들에게 플래그를 새우고는 자신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며 매정하게 돌아서는 블랙잭선생을 미워합시다. 그리고 피노코가 귀여워요.
셜리: 모리 카오루 여사의 동인시절 작품입니다. 아직 G-팬사용법도 몰라 스푼팬으로 열심히 그림을 그렸을 당시의 여사님을 상상하니 눈무리 앞을 가리는군요. 작가 개인의 취향인 흑발+보브컷+메이드+로리의 화학작용으로 태어난 셜리의 귀여움은 세계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1 !!!!!
엠마: 여사님 전설의 신호탄. 연재 초기의 1권과 마지막 10권을 살펴보면 격세지감을 느낄수 있습니다. 솔직히 한 4권까지만 해도 결코 [잘 그리는]작가는 아니었던 여사님이 갑자기 G-팬 사용법을 깨달으신건지 5권부터는 퀄리티가 급상승하더니 결국에는 지금의 이지경에 이르렀습니다....
7권까지가 엠마의 본 내용이고요, 8, 9, 10권은 본편에 넣고싶었으나 분량 등의 문제로 넣지못한 스토리등을 담은 외전입니다. 스토리중에 NTR스토리가 하나 있으니 이쪽에 내성이 없는분들은 과감하게 스킵하세요.
모리 카오루 습유집: 여사님의 단편, 각종 일러스트와 낙서등을 모은, 말 그대로 습유집입니다. 꽤나 알찬구성에 초판한정으로 배포했던 작가의 진짜낙서들이 있는 소책자 두권이 무척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소책자2권의 내용에 따르면 여사님은 아침에 버스에서 만나는 조선학교아이들의 저고리교복이 너무 귀여워 따라가려했던 적도 있는 모양입니다.
뭐, 아무튼 작가님의 개인적인 취향이 담뿍 담겨있는 책입니다. 워낙에 복식마니아라 그런지 책을 덮을때쯤이면 자신도 몰랐던 자기의 취향이 여러가지 떠오르기도 한다는.....
신부이야기: 여사님 전설의 현주소. 저에게는 여사님 입문작이었습니다. 정신이 나갈듯 화려한 팬선과 아미르의 그렁그렁한 눈길이 읽는 내내 독자를 마구마구 용서없이 강타합니다. 읽고나면 시력이 좋아지는듯한 느낌까지 든다니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관심없는 소재인 중앙아시아를 소재로 이렇게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그릴수 있다니, 여사님은 그림뿐만 아니라 스토리 구성에도 대단한 실력을 지니셨습니다.
얼마전엔 여사님작품중 최초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장면과 대규모 액션씬이 펼쳐졌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다음작품은 전쟁만화를 연재하셔도 되겠어요.
수수께끼 그녀X: 호불호가 극명하죠. 작품의 주요 줄거리가 서로 침빨아먹는거라니(;) 하지만 저는 변태기 때문에 이 작품을 무척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듯한 캐릭터였던 미코토가 점점 작품이 진행되면서 평범하게 귀여운 여자아이가 되어가는 과정을 관찰하는것도 즐겁네요.
Again!!: 흔한 학원타임루프물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주인공이 입학시의 추억을 둘러보러 빈 교정에 잠입했다가 과거로 돌아가게 되면서 과거의 추억이었던 학교 응원단의 멸망을 막으며 주변 여자들에게 무자비하게 플래그를 꽂아대는것이 주 내용. 선배이자 추억의 주인공인 우사미가 귀엽습니다. 작화도 안정되어있는 중견작가이고, 내용도 약간은 뻔하면서도 적당히 선정적으로 이끌어가는, 전형적인 일본식 소년만화입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오는 순진한(?)소년만화들보다는 약간 독하다고나 할까요, 여자아이를 상대로 악담은 기본이고 성추행성 발언에 걸래소문까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던 소년만화보다는 약간 더 빨갛습니다(?).
겨울 동물원: 조만간 모아야할 작가 No.1인 다니구치 지로 선생님의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작화는 담백하고 약간은 옛날 신파극같은 연출이 요즘작가들에게 느끼기 힘든 어떤 느낌적인 느낌을 풍깁니다. 연탄난로 앞에 앉아서 무릎담요 얹고 꿀차 홀짝이며 읽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말입니다.
부모님 세대정도면 같이 즐길수도 있지 않을까요.
무지갯빛 트로츠키: 건담 코믹스버전의 작가로 유명하신 야스히코 요시카즈 선생님의 특기인 역사극입니다. 러일전쟁 직전의 만주를 배경으로 일몽 혼혈청년의 투쟁이 주 내용입니다. 일본 내에서도 상당히 욕을 먹을만큼 진보적이고 양심적인 역사관을 지닌 분 답게 당시의 무능하고 잔인했던 일본의 행태를 구구절절히 까다못해 주요 악당세력이 아예 일본입니다. 비록 직접출연은 하지 않지만 항일무장연군당시의 김일성도 대화중 언급되는 정도로 한번 등장하고, 당시 만주 하면 빼놓을수 없었던 조선계 항일세력들이 상당히 큰 비중으로 등장합니다.
당시 스탈린에게 축출당해 한창 소련을 욕하고 전세계 노동자들의 동시다발적 무장혁명을 주장하며 세계를 돌아다니던 트로츠키의 망령에 씌여 소련을 전복시키고 광대한 영토를 집어먹으려 혈안이 된 구 일본 육군 장성들의 미친짓거리가 한층 돋보이는 작품. 일본군 내 독립투사 3인방 중 하나로 불리는 츠지 마사노부가 작품의 주요인물로 등장해 막판의 노몬한전투에서 시원하게 얻어터집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王道(왕도)의拘(개): 요시카즈 선생님의 또다른 역사활극입니다. 시대상으로는 일본이 대륙에 진출하기 직전, 민비시해사건을 일으키고 한양에서 청나라 뙤놈들과 총질을 하던 당시입니다. 무지갯빛 트로츠키의 약간 과거시점이네요.
당시 일본에서 한창 유행이었던 민권주의 운동에 참가했다가 홋카이도로 유배된 주인공이 노역장에서 탈출하고 일본인으로써의 자신을 버리며 동아시아 삼국을 활보하는 혁명가로 성장하는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일본작품으로썬 거의 유일무이하게 당시 조선의 혁명세력이었던 김옥균이 중요한 인물로써 후반부까지 등장합니다. 주인공이 동경해마지않는 혁명가로써, 중반부에 주인공이 본격적인 혁명가로써의 길을 걷기까지 주인공을 거두어 보살펴주는 인물이죠. 게다가 마지막 4권에는 전봉준장군께서 등장해 동학농민운동을 상당히 세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작가의 역사관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외세의 간섭없이 동아시아 3국이 형제처럼 서로 상부상조하여 대동아공영을 이루자는(당시 일본정부놈들과는 다른 좋은 방향으로)주인공의 주장이 현실의 물살에 처참하게 흘러가버리는 과정이 일품입니다.
GUNSMITH CATS: 여느때처럼 북새통을 서성이며 살만한책 없나 하던 와중에 추동적으로 구매했습니다만, 이게 왠일, 완전 제 취향이지 뭐에요.
총기와 자동차덕후인 작가가 그려내는 90년대스타일의 액션만화입니다. 총덕후 주인공과 폭탄덕후 주인공 조수가 펼치는 경쾌한 액션활극..... 일줄 알았는데 경쾌한 부분은 확실하게 경쾌하지만 어두운 부분에서는 마피아간의 항쟁이나 매춘, 마약사업, 고어한 표현등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상당히 하드코어한 액션물입니다. 제 책장에 얼마 없는 액션물중 단연코 톱.
충사: 설명이 필요한지?(2)
참고로 제 장래희망은 충사입니다.
남국의 톰소여: 바라카몬과 함께 낙도시리즈 중 하나입니다.바라카몬이 해피해피한 섬라이프라면 이쪽은 약간의 오컬트와 역사, 어른들의 사정이 첨가된 작품인데요, 1권 표지에 까무잡잡한 남자애가 웃통을 홀랑 벗고 그 옆에 이쁘장한 남자애는 섹시하게 아이스께끼를 빨고있길래 충동구매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충동구매 안했다면 안타까웠을 정도로 재밌어요.
요츠바랑!: 설명이 필요한지?(3)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숨겨진 수작입니다. 애니메이션이 시1발 샤프트에서 나왔다는게 안타깝네요. 분하지만 애니메이션도 재밌어요. 다소 호불호가 갈린다는 개그코드라는 평이 있긴 한데 굳이 호불호가 갈리려나? 싶을정도로 훌륭한 센스가 작품 전체에서 넘쳐나는 일상개그물입니다. 개인적으로 작화도 깔끔하고 센스도 좋아 무척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바라카몬: 이번분기 신작애니메이션으로 한창 핫한 작품이죠. 조금 자랑을 해보자면 저는 이 작품이 북새통에 입고되는 바로 그 순간 1권 표지만 보고 뭔가에 홀린듯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펼친 책장 안에는 먼 남국의 평화로운 일상이 선명하게 저를 핥고 있었고 저는 "이 작품은 반드시 히트한다!"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책을 사모았죠. 결국 8권이 정발되며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되고, 그 여파인지 아직까지 신간이 안나온다는........
츠구모모: 19금.
11인이 있다!: 일본에서는 나름 고전명작에 반열에 들어있는듯 합니다. 빙과에서 마야카가 이 작품의 주인공 "프롤 베리체리 프롤" 코스프레를 하고 나와서 엄청 반가웠던 기억이 있네요. 작품은 크게 약간의 밀실 서스펜스 느낌의 전반부와 모험+순정의 후반부로 나눠진 SF순정물입니다. 굉장히 재미있게 봤고요, 프롤이 귀엽습니다. 순정만화체 싫어하시는 분은 못보실듯.
스피릿 오브 원더: 동인작가 출신의 츠루타 겐지 선생님의 초기작품집입니다. 특유의 세계관 작품 내의 느낌과 적당한 서비스신이 상당히 매력적이죠.여러모로 소년들의 로망을 잘 관통해낸 아이템선정에서 작가 본인이 영원한 소년이라는 사실을 엿볼수 있습니다.
Forgot me not: 츠루타 선생님의 비교적 최근작. 베네치아 거주의 무직 니트.... 가 아니라 사립탐정인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특유의 나른하고 로맨틱한 구성과 이야기 짜임새에 다소 호불호가 갈릴듯 합니다. 작화는 엄청남.
모험 에레키테섬: 동인작가의 특징인 다작 겸, 한 작품 지속능력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최신작. 수상비행기로 낙도들 사이를 비행하며 우편사업을 하는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벌써부터 엄청난 로망이 마구마구 샘솟네요. 이 선생님 주인공들이 다 그렇듯 이 작품의 주인공 역시 언제나 (고맙게도) 옷은 입은듯 만듯하고 아저씨를 좋아하는 오지콘이며 전설의 부유섬을 쫓는 로망스적 인물입니다. Forgot me not과 마찬가지로 2권이 절대 안나올것같은 작품.
러브로마: 미국식 코믹스의 영향을 진하게 받은듯한, 아주아주아주 유니크한 그림체를 선보이는 본격 연애물입니다. 그림체때문에 표지에서 독자의 절반정도가 포기해버리지만 내용을 까보면 아주 황금덩이가 따로 없죠. 정직이 지나쳐 미친게 아닐까싶은 남자주인공과 평범한 여자주인공의 풋풋한 연애질이 주요내용입니다. 이런 류의 작품들로써는 드물게도 5권에서 주인공커플이 검열삭제 에 성공합니다. 일독을 강하게 권하는 작품.
토성맨션: 다소 비주류의 좋은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해주는 세미콜론의 또다른 굿초이스입니다. 가까운 미래, 지구의 환경이 너무 망가져버려 모든 인류가 정지궤도상의 거대한 고리형 구조물로 이주한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정지궤도에서 몸을 로프 하나에 의지한채로 장대한 지구를 배경으로 창문을 닦는다- 는 상당히 메르헨한 줄거리에다가 실제로 작품의 분위기도 동글동글 메르헨하지만 아버지를 잃은 소년과 그 아버지를 선배로써 동경했지만 그의 아들은 받아들일수 없는 청년, 지구에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 등 각 인물들의 아픔이나 진지한면도 충분히 다뤄지고 있고, 상류층이 사는 상층부와 하층민들이 슬럼을 이루며 살고있는 하층부의 적나라한 대비 역시 시각적인 효과 뿐만 아니라 스토리상의 주요 아이템으로써 잘 다뤄지고 있습니다.
3권까지는 한번에 나왔는데 4권은 2년 가까이 걸려 나왔으니 5권은 2016년쯤에 나오지 않을까 싶은 작품.....
백성귀족: 강철의 연금술사 작가로 유명한 아라카와 히로무 여사의 홋카이도 본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놓는 농촌만화입니다. 한국의 소규모 농업과는 다르게 홋카이도의 광대한 자연을 바탕으로 피와 연어가(?) 튀는 생생한 레포트성 작품......
은수저: 아라카와 여사의 최신작이죠. 홋카이도의 농업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농림"과 한창 비교됐지만 결국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농림"에 비해 온갖 만화상들을 쓸어담으며 아라카와 여사님의 장식장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제 2의 전성기적 작품입니다. 흑백의 스크린톤과 펜선만으로 독자를 굶주리게 할수 있다는 마성의 위꼴작품으로도 유명하죠. (또다른 레전드 여사님이신 모리 카오루 여사님의 신부이야기도 엄청난 위꼴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여러모로 다이어트에 방해되는 두 여사님이시네요.
악의 꽃: 보들레르의 시집인 그 악의 꽃 맞습니다. 제목을 따온 시집처럼 시종일관 음울하고 기괴한 중2병 청소년들의 내면이 독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작품이죠. 서서히 몰락해가는(작가는 모든것이 녹슬어간다고 표현했는데 참 기막힌 표현입니다)마을에서 말 그대로의 중2병에 빠져 완전히 겉멋으로 가득한 고독을 즐기는 주인공의 인생에 그의 리비도를 미친듯이 날름거리게 만드는 두 소녀가 개입하며 일어나는 일이 이야기의 1부입니다. 현재진행형인 2부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은것으로 보이는 주인공이 또다시 날름거리기 시작하는 자신의 리비도를 통제할수 있을까...? 라는 내용인데 1권과 근간인 10권 사이의 작화발전이 엄청나기도 합니다. 다소 불편한 장르에 자신 있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마녀: 그림체와 환상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이가라시 다이스케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생명과 자연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는 "마녀"라 불리는 여자들로 상징되는 여성성과 파괴적인 개발이나 약속을 어기고 독선적인 행태로 대변되는 남성성과의 대결을 그리고 있는, 상당히 현대 사회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는 수작입니다. 물론 이런 생각 없이도 단순한 오컬트 판타지물로써의 가치도 충분.
초코란: 여기있는 작품중 아마도 가장 안유명한 작품일거라 생각되네요. 초등학교 1학년생들이 나오는 소소한 개그물인데요, 어른의 세계를 그대로 투영하는(개그적 방향에서) 뛰어난 센스의 개그물입니다. 2권까지 나오는거 보고 앞으로의 정발도 기대했지만 3권이 나올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플루토: 우주소년 아톰의 가장 인기있는 에피소드였던 [플루토 에피소드]를 거장 우라사와 나오키가 개인적인 팬심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솔직한 평으로써는 별로였구요, 우라사와 선생님은 메카는 절대로 그리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이 한층 더 강해졌습니다. 선생님, 약속이에요? 메카는 다른사람보고 그리라고 하셔야 해요?
우라사와 나오키 초기 단편선-댄싱 폴리스맨/나사: 우라사와 선생님의 데뷔 초 작품들입니다. 지금보다는 약간 동글동글한 그림체가 귀엽네요. 경쾌하게 통통 튀는 소년만화적 작품들이 다수 수록되어있습니다. 우라사와 선생님의 팬이라면 추천할만 합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기인이셨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의 자식들과 주인공인 손자가 할아버지의 유산이나 유언등의 문제로 벌이는 소소한(?)가족시트콤. 할아버지가 워낙에 기인이었던지라 게이 포르노감독 시절 찍었던 비디오들을 손자에게 물려주지를 않나, 집 아래 묻힌 엄청난 양의 매장금, 어딘가에 싸질러놓은 야쿠자 아들 등 상상을 뛰어넘는 각종 재난이 평범한 소시민인 이 가족들에게 들이닥칩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식 잔잔한 개그영화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추억의/방랑의 에마논: 2권을 모르는 츠루타선생님이 왠일로 2건을 내놓아서 눈을 비비며 샀습니다. 동명의 단편소설을 만화로 옮긴 작품이며, 생명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기억체(를 가진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특이한 SF만화입니다. SF라고 해서 뭐 막 광선총을 쏘고 비밀집단에게 쫓기는것은 아니고요, 늙지않는(사실은 계속 다시 태어나는)소녀 에마논과 그에 얽힌 불쌍한(;)남정네들의 잔잔한 이야기입니다.
커피시간: 잔잔하게 커피한잔하며 읽을만한 옴니버스형태의 작품. 모두 커피가 등장한다는것 외에는 큰 공통점이 없는 별개의 스토리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여성작가 특유의 약간 순정순정한 그림체가 눈에 띄지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구요, 정말 잔잔하게 다 읽고 자연스럽게 "잘 마셨습니다"할만한 작품입니다. 일코하기에 좋겠네요.
SERAPIM: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이야기를 쓰고 비운의 거장, 콘 사토시가 그림을 그린 전설의 레전드의 콜라보작품. 두 천재의 치밀한 의견교환으로 만들어져 더할나위 없이 흥미로운 세계관과 스토리를 보여주지만 안타깝게도 각자의 개성이 너무 강했는지 중간에 작업이 중지되버린 작품입니다. 2010년 콘 사토시 선생이 타계하면서 결국에는 그 끝을 알수 없게된 작품이기도 하네요.
할시온런치: 사무라 히로아키 작품은 무한의 주인 빼고 모두 가지고 있다!!! 라는 괴상한 사무라 팬인 본인의 사무라 선생님 입문작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제 1회 이작소에참가한 글인
여기 를 참고하세요.
TOM SAWYER: 왠지 요즘애들은 모를것같은 그 시절의 명작 1순위, "최종병기 그녀" 타카하시 신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러 고향아닌 고향 낙도로 돌아간 어느 한 젊은 처녀와 섬사람이 되고싶은 도시어린이의 모험담. 제가 아직 덕후가 되기 전, 중학생시절에 거의 처음으로 산 만화책이라 더 기억에 남습니다. 어린날의 향수와 낭만을 진하게 풀어낸 수작.
이탈리아 가족 風林火山: 테르마이 로마이로 국내에서도 나름 유명해진 야마자키 마리 여사의 이탈리아 처갓집생활입니다. 작가 본인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어찌보면 기인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인데 처가의 이탈리아식구들도 모두 현지기준으로도 충분한 기인들이네요. 원래는 블로그에 연재하던 소소한 생활툰이라고 하는데 지역과 캐릭터탓에 소소는 개뿔 폭풍같은 나날의 연속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테르마이 로마이: 제정 로마시대의 테르마이(공중목욕탕)기사인 루시우스 모데스투스가 물속에 빠질때마다 현대의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발전한 목욕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동시대의 다른 테르마이 기사들을 양학한다는 내용의 시간루프 먼치킨물(?)입니다. 실사영화화 되면서 신간소식이 뚝 끊어진 상태. 화풀이로 영화나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not simple: 컬트적 인기작가인 오노 나츠메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뉴욕에서 자취하는 게이 신문기자 겸 소설가와 호주출신 어리숙하고 귀여운 에이즈 보균자청년이 주인공으로,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시대와 배경에 상관없이 뉴요커적인 어떤 느낌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작품은 뉴욕에서도 브루클린 지역의 어두움과 다크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엔딩이 충 to the 격임..... 주인공이 이렇게 불쌍한 만화는 처음봤음.
SARU: 이가라시 선생님의 판타지+밀리터리 작품입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프랑스 앙굴렘의 세계 민속춤 페스티벌의 참가자들이 춤과 노래라는 주술로써 세계구급 재앙인 앙골모아 대왕의 봉인을 지속해나간다는 참신한 설정으로 시작된 이 작품은 NATO연합군의 대규모 입체작전, 집시누님의 노래로 부르는 유성폭격(!)과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마터호른 등 엄청난 스케일로 앙골모아 대왕과 미력한 인간들의 싸움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뭐 내용은 그냥 마왕을 막아라! 정도이고, 각종 설정이나 그림이 너무 좋아서 팬심으로 읽은 작품.
슈토헬: 액션만화에 전혀 관심없는 본인이 선택한 또하나의 액션수작. 금과 몽고가 한창 중간계...가 아니라 중국대륙에서 투닥거리고 얼마 안남은 한족들은 죽을 날짜만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송의 글자인 옥음동을 지키기 위해 문화덕후인 몽골계 왕자님과 멸망한 한족의 나라에서 살아남아 살인귀가 되어버린 슈토헬(귀여움)의 알콩달콩 도피생활물. 액션은 과하지 않을정도로, 그러나 충분히 하드코어하고, 슈토헬이 귀엽고 슈토헬이 귀엽습니다. 이것도 조만간 애니화 되겠구나 센서에 감지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애니화 결정됐다네요. 당분간 신간은 없엉ㅠㅠ
11분의 1: 열혈계 축구부 주장과 그에 얽힌 주변인물들의이야기가 엮인 옴니버스식 구성입니다. 작화는 아직 안정되지 않은듯 하고요, 스토리 자체는 흥미로운데 깊게 몰입하기가 쉽지않아서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작가 본인이 조금 더 내공을 쌓으면 더욱 재밌어질것 같아 믿고 모으는 중.
적중! 청춘100%: 내가 이걸 왜샀징....? 궁도 덕후 남주인공과 사이코 선배 4명, 남주인공 좋아하는 귀여운 도짓코가 등장하는 본격 궁도부 4컷만화 + 염장 단편 모음집입니다. 특이한 점으로는 작가가 동방프로젝트 일러스트를 담당했다고 하...던가? 뭐 아무튼 그럭저럭 재밌습니다.
제7 여자회 방황: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일상 개그물입니다. 약간 슈르계인데요, 이시구로 마사카즈 선생님의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작가가 이시구로 선생님의 어시스턴트 출신이네요. 아직은 스토리와 캐릭터를 정리하는지점에서 약간 모자른 점이 보입니다.
아이 앰 어 히어로: 불새, 블랙잭을 제외하고 단일품목 중 가장 많은 권수를 자랑하네요. 유명한 좀비물입니다. 그로테스크한 좀비들의 움직임과 생김새가 훌륭하게 표현되서 꿈속까지 쫓아오는 지경이고요, 비뚤어진 입으로 시가를 질겅질겅 씹으며 "풬유"를 연신 내뱉고 찌푸려진 눈썹은 펴질 새가 없으며 무한탄창의 샷건과 단죄의 배트로 끊임없이 좀비를 학살하는 흔한 미국식 좀비슬래터가 아닌 주변에서 보기 힘들정도로 찌질한 주인공(이런놈도 여자친구가 있는데!)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최근에 한국의 임진각도 한번 등장했지요.
브래드할리의 마차: 사무라 히로아키 최대의 괴작. 마치 작가 자신의 가학적인 성향을 여기에 다 쏟아부은듯합니다. 이 작품만 보면 사무라 선생님은 언제 체포당해도 이상할게 없는데 말이죠.... 내용은 너무 끔찍해 차마 여기에 글로 적을수 없습니다(라고 쓰고 쓰는게 귀찮아지기 시작했다고 읽습니다).
나는 불편한 작품 킬러다! 하는 사람은 꼭 읽어보고 멘탈붕괴당하길 빕니다. 가끔 제 자신의 선악적 가치관이 모호해진다고 느낄때 한번씩 읽어보면 한방에 도덕관이 리셋되는 작품.
시스터 제너레이터: 사무라 히로아키 선생님의 괴작2. 이쪽은 다양한 단편들이 있는데, 단순 코믹성 단편도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불편한 똘끼가 스멀스멀 풍깁니다. 뭐 그게 매력이지만요.
이사: 작가 자신을 투영한게 아닐까 싶은 대학생 주인공이 등장하는 단편집. "사무라 히로아키는 이런 스타일의 작가다"하는것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리의 낭만과 뉴욕의 싀크함, 끝없이 놓인 철길의 불안감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사무라式 청춘열차.
외천루: 얼마전에 상을 받았더군요.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의 작가, 이시구로 마사카즈 선생님의 단편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에요.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가 가볍게 팡팡 터지는 일상개그물이었다면 여기는 약간의 기괴함과 미스터리함, 불안감이 감도는 일상물입니다.......만....... 충격적인 엔딩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작품.
카페 벨로마노: 한국 순정만화입니다. 정통 순정답게 약간(?)의 성적묘사가 즐겁네요. 훈훈한 카페 사장님 형아랑 찌질한 알바생 여주인공의 위태위태한 동거(?)가 주 내용. 4권에서 사고쳐서 여주인공 도망침;;
아즈망가 대왕: 설명이 필요한가?(4)
결혼식 전날: 결혼식 전날이라는 테마로 여러 에피소드가 담긴 단편집입니다. 뭐 그중 몇개는 결혼식이랑 별 상관도 없는것 같지만요... 위에서 소개드린 "커피시간"처럼 커피 한잔 하며 잔잔하게 읽기 좋습니다. 일코용 만화책2
버스 달리다: 좋아하는 순정작가인 사하라 미즈 선생님의 단편선. 버스라는 공통된 무대를 배경으로 각각의 사랑이야기가 훈훈돋게 펼쳐집니다...... 제가 이 작품을 봐서인지는 몰라도 항상 조금 돌아가더라도 꼭 버스를 고집하고 있어요. 물론 그래도 ASKY^^
별의 목소리: 神카이 마코토 감독님의 그 "별의 목소리"를 사하라 선생님의 미려한 그림체로 코믹스화 했습니다. 두 사람의 거리가 멀어지고 우주선이 가속할수록 살아가는 시간대 자체가 멀어지는 두 청춘남녀의 애달픈 감정이 애니메이션으로 봤을때와는 또다른 감동으로 눈물을 소환하네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메일의 내용을 참 좋아합니다. 지금 창 밖에서 비에 젖은 아스팔트냄새가 풍기네요.
My Girl: 사하라 선생님의 작품. 토끼드롭스와 비슷하게 독신남이 갑자기 여자애랑 동거하게 되는 만화입니다. 토끼드롭스와 다른점이 있다면 여기 나오는 애는 진짜 주인공의 아이라는것과(다행이다 역키잡이 아니어서) 주인공이 우엉남이라는것 정도.
초반에는 어린이집이니 병원이니 허둥지둥하다가 딸래미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훌륭한 주부가 되어가는 주인공이 알콩달콩 참 귀엽습니다. 실사 드라마화 됐다는데 그쪽도 궁금하네요.
COPERS: 오노 선생님의 뉴요커 스페셜. 뉴욕 경찰서의 이야기입니다. 커피와 도넛을 우물거리며 순찰을 도는 평범한 순경들의 이야기가 마치 뉴욕주제 기자의 경찰서 르포처럼 싀크하게 흘러가네요. 나름의 감동도, 서스펜스도 훌륭하게 들어간 일코하기 좋은 만화책입니다. 읽으면 세련됨이 막 상승함. 왠지 목폴라티 입고 눈은 게슴츠레하게 뜨고 다니고 싶어짐.
도토리의 집: 초등학교 4학년시절, 지금까지 만나뵌 스승 중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이셨던 분께서 틀어준 애니메이션이 처음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회의 10년 후 모습이라는 일본에서 어떻게 중증장애아동들을 위한 시설과 제도가 생기고 사회의 편견을 이겨나갔는지를 픽션과 함께 그리는 다큐멘터리 입니다. 읽는 내내 눈물을 참을수가 없지만 굳이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하나 꼽아보자면 계속되는 자녀의 돌발행동에 지친 어머니가 아이의 담당 선생님과 이야기하면서 털어놓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선생님.... 나는 살고 싶습니다."
"나는 이 아이보다 단 하루만 더 살고싶습니다....."
"이 아이를 두고....전 죽을수가 없습니다....."
한창 센척하기 바쁘던 초등학교 4학년시절에 이 장면에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지금도 쏟아지려 하네요.
JUSTICE: 아메리칸 그래픽노블이 막 수입되기 시작하던 초기에 비싼돈 주고 구입한 3권짜리 양장본입니다. 알렉스 로스의 실사에 가까운 그림이 기가 막힘. 하지만 개인적으로 히어로물은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냥 눈호강용으로 보관중이네요.
V FOR VENDETTA: "Remember, Remember". "the 5th of November"로 유명한 알란 무어와 대이빗 로이드의 역작입니다. 영화는 상당히 혹평을 받았던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원작은 그래픽노블로써 받을 수 있는 모든 찬사를 다 받은 전설의 레전드 작품이죠. 브이가 너무 멋지고 섹시합니다.
종이커버를 벗긴 양장커버도 간지포풍,
울기엔 좀 애매한: 요즘 네이버 웹툰 "송곳"으로 유명한 최규석 작가님이 "아기공룡 둘리에 대한 오마쥬", "습지 생활 실태" 등의 작품연재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 만화학원 강사를 했던 시절을 바탕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현대 한국사회의 대변자라 할수 있을만큼 날카로운 관찰력과 풍부한 표현력으로 우리네 청소년들의 고민과 아픔, 짤막한 즐거움들을 담아낸 수작입니다.
마르지: 공산폴란드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마르지라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입니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그런 공산국가들의 모습과는 달리 소련이 건제하던 시기의 공산국가들, 특히 동유럽의 공산국가들은 북한에 비하면 상당한 자유를 보장했기 때문에 막 암울하고 꿈도 희망도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만성적인 물자의 부족이나 공산폴란드 최후기의 혼란스러운 국가정세등이 어린아이의 시점에서 잘 표현되었습니다. 체르노빌이 터지며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았던 동유럽의 "체르노빌 세대"에 대한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네요.
무덤가의 아이들: 노잼. 혹시 집에 휴지 떨어질까봐 안버림.
슈퍼맨 레드선: 슈퍼맨이 미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 떨어집니다! 강철의 서기장동무의 양자로 자라난 슈퍼맨동지는 미치광이 반혁명 모험주의자들의 집합인 자본주의 미국에 대한 소비에트련방과 사회주의 락원의 비대칭적 무력으로써 훌륭하게 평화를 지켜냅니다. 스탈린동지와 슈퍼맨동지에게 찬사를! 만세!
농담이 아니라 진짜임. 슈퍼맨동지는 스탈린동지께사 서거하신 후 스스로 서기장이 되어 온갖 재앙으로부터 인민들을 구하고 초인적인 능력과 생포한 브레이니악(;;)을 이용해 쏘비에트 락원을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건국합니다. 물론 모든 국민의 생각을 감시하고 반혁명주의자 테러리스트 박쥐에 대한 약간의 세뇌교육이 살짝 있었지만 실제로 전 인민의 삶은 놀랄만큼 풍족해져 인류는 여태껏 유래가 없을정도로 번영합니다. 한편 자본주의가 실패하며 약소국들로 찢어진채 내전을 거듭하던 미국은 가증스러운 렉터놈이 대통령이 되며 전세계를 지배한 쏘비에트 련방을 견제하는 악의 세력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자본주의 돼지들에게 인민의 철퇴를!
엔딩이 반전입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집에 불나면 들고 뛰어야 할 물건. 나우시카 코믹스판입니다. 도저히 그 미야자키 하야오라고 상상도 못할정도의 잔혹한 표현과 꿈도 희망도 없는 세계. 애니판은 총 7권인 코믹스판의 2권 중반정도까지의 내용만을 보여줍니다. 애니메이션이 먼저 나오고 오시이 마모루를 비롯한 몇몇의 비판을 바탕으로 새롭게 작업한 코믹스판입니다. 이건 기가 막힙니다. 만드시 봐야할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선 왠 로보캅녀로 나온 크샤나전하의 카리스마에 익사할지도 모름.
쥐: 설명이 필요한가......? 필요하겠군요.
슈피겔만의 쥐 입니다. 그래픽노블에서는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죠. 얼마전에 신장판이 나왔던데 꼭 신장판 사세요. 구판은 접착이 불량해서 페이지들이 자꾸 떨어짐.
작가의 아버지가 겪었던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거기에서 비롯된 집안의 이야기들을 객관적으로 서술했습니다. 아버지 슈피겔만은 개인적으로 참 치사하고 아니꼬운 인간으로 그려지는데요. 작가가 어린시절 우울증으로 자살한 친모에 대한 책임을 은연중에 아버지에게 전가시키는 모습이 투영됩니다. 단순 역사적 만화로써도 가치가 높습니다. 일독을 권하는 작품.
큐브릭: 강도하 작가의 불편한 이야기.사회에서 고립됐거나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인생들의 자기파탄적 판타지로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뱃속에서 무언가 기어다니는 듯한 기분나쁨을 느꼈습니다.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괜히 기분만 나쁘다고도 감히 말할 수 있겠네요.
토지: 1부만 모았습니다. 작화도 구수하지만 무엇보다 원작의 그 난해한 사투리들을 그대로 옮겨놓아서 처음에는 상당히 읽기가 난해할 정도인데, 차츰 오래된 우리말의 매력에 착실히 빠져들게 됩니다. 원작의 적통 후계자라고 감히 평하겠습니다.
All you need is kill: 얼마전 개봉한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원작인 라이트노벨을 데스노트와 히카루의 바둑, 바쿠만의 타케시 오바타 선생님이 만화로 만들었습니다.
두권이라는 적다면 적다고 할 수 있을 분량에 꽤 빠방하고 풍부한 볼륨을 담았다는 느낌이 먼저 드네요. 일본 서브컬쳐 특유의 메카닉/크리쳐 디자인, 전투스타일이 영화로 해당작품을 먼저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조금 어색함을 느끼게 합니다만 그냥 다른 작품으로써 놓고 본다면 분명 재미있는 SF단편입니다.
바쿠만: 난 이게 뜰 줄은 몰랐음.....
종말의 바보: 동명의 원작소설을 만화화한 작품입니다. 지구에 혜성이 충돌하기 직전, 얼마 남지않은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군상극입니다. 세계가 다 멸망해서야 비로소 사랑을 만나는 불쌍한 오징어들 스토리가 눈시울을 붉게 물들이네요. 부디 둘은 어떻게든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스테릭스: 국내에서도 유명....한가요? 땡땡과 함께 유럽 만화계를 양분하는 전설의 작품이죠. 카이사르의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아르모리카(지금의 노르망디)에서 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골족마을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역사적인 배경 외에도 유럽의 문화를 이해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는 책.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 친구한테 잘먹히는 수다거리기도 합니다.
"너 아스테릭스 봤음?"
"헐?! 한국에도 그게 있음?"
신기한 스쿨버스: 프리첼 선생님의 미친것같은 패션센스 보는맛으로 보는 만화죠. 어릴때는 석탄에 섞여서 화력발전소도 가보고 화산 폭발할때 마그마랑 같이 튀어나오기도 하는거 보고 애들 참 부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부럽네요. 이제보니 싸가지없던 아놀드 사촌이 꽤나 모에해서 혼났음^^
맹꽁이 서당: 설명이 필요한가?(5)
조선역사를 배우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 지금 다시 보면 의외로 심도깊은 내용에 놀라게 됩니다. 국사교과서는 쨉도 안되는 정보량ㄷㄷ
땡땡: 아스테릭스와 함께 서양 만화의 레전설. 아독선장님이 너무 귀엽죠. "수천....수억.....수조마리 뱃귀신!!!!"
하 빼먹은것들도 추가하려 했는데 12시에 쓰기 시작해서 5시10분에 마쳤네요. 나머지는 그냥 패스 하렵니다.
혹시 위 작품들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이 듣고싶으시다면 구글이나 위키에 물어보세요. 덧글창에 물어보시면 제 비루한 두뇌에서 나오는 만큼만 답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