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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media.daum.net/foreign/newsview?newsid=20130609092508303
"저는 게임을 매우 좋아합니다. 미국에 온 후 여름 방학 내내 방 안에서 게임만 했습니다. 그런데 게임 중독이 제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게임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게 됐고 적극적이었던 제 성격도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LOL(리그오브레전드)은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한국 학부모들에게 '공공의 적'이다. LOL은 PC방 점유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 있는 게임이다. e-스포츠 시장에서도 스타크래프트를 제쳤고 LOL을 할 줄 모르면 친구 사이에서 '왕따'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자녀가 공부에 매진하길 바라는 학부모에게 있어 LOL을 비롯한 게임은 어떻게든 막아야 할 사회악이다.
그런데 게임, LOL에 중독됐다는 자기소개서로 미국 유수 대학에 붙은 학생이 있다. 이 자기소개서로 UC버클리, UCLA, UC샌디에이고, 뉴욕대학교 치예과 등 명문대학교 합격 통지서를 받고 퍼시픽대학교 치예과에 진학한 조성현군(19)은 자칭 게임 중독자다.
미국에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자기소개서(에세이)의 비중이 꽤 높다. 한국의 수학능력시험과 유사한 SAT시험 점수 외에 본인을 드러낼 수 있는 자기소개서가 학생 평가의 중요한 잣대로 작용한다.
조 군은 게임을 통해 미국 생활에 적응한 이야기를 자기소개서로 작성했다. A4용지 1장 반 분량의 자기소개서는 LOL의 캐릭터 중 하나인 '카서스'가 자신의 별명이라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지난 2008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조 군은 타지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첫 1년 동안은 친구들도 거의 사귀지 않고 친척들과 시간을 보내는 정도였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노트북을 받게 된 조 군은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했다.
LOL에 빠져든 조 군은 게임 내 상위 0.5%에 해당하는 실력을 뽐냈다. 조 군은 학교 친구가 만든 페이스북 LOL그룹에 가입해 자신의 게임 전적, 점수 등을 올리기 시작했다. 조 군의 게임 실력을 알게 된 친구들은 그에게 자연스레 접근했고 게임을 함께 하며 친구들을 하나 둘 사귀어나갔다.
LOL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조 군도 학교 내에서 점점 유명세를 탔다. 조 군이 가입한 페이스북 그룹도 60여명이 가입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미국 생활에 자신감을 찾은 조 군은 학교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게 됐고 덕분에 성적도 쑥쑥 올라갔다.
조 군은 자신이 게임을 통해 미국 생활에 적응하게 된 이야기를 자기소개서로 작성했다.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게임을 하면서 친구들과 대화가 늘어나자 문법적으로 완벽하지 않아 말 수를 줄였던 자신의 성격까지도 변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진심어린 자기소개서를 본 미국의 유명 대학교들은 조 군에게 합격 소식을 알렸다. 조 군은 자신의 아버지 직업인 치과의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현재 거주지 주위에 있는 퍼시픽대학교 치예과를 선택했다. 조 군은 오는 8월부터 대학교에 다니게 된다.
조 군은 "한국은 모든 아이들이 컴퓨터게임을 해서 딱히 취미라고 할 수 없지만 미국에서는 게임을 즐기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미국 학생들은 스포츠, 연극, 밴드 등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고 LOL은 미국에서 최근 유행하는 취미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조 군은 게임 예찬론자면서도 한국에 있는 친구, 후배들에게 너무 게임에만 빠져있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게임만 6개월 정도 하다가 이후부터는 무슨 일이 있어도 숙제만큼은 끝내고 게임을 하자는 마음을 먹어 성적이 크게 올랐다"며 "먼저 학교생활에 성실히 임하고 게임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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