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1년차 접고, 2년차로 올라가려는 학군장교 후보생입니다.
이번주 부터 정말 어이없는 일을 당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정말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학교 학군단은 늘 7시까지 도착해서 조조체육을 해야하는 터라, 매일 저는 아침 첫차를 타고 학교로 가갑니다.. 저번 학기에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했지만, 이번에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먼 거리임에도 통학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아침 첫차를 타게 되면 인근의 공단으로 출근하시는 아주머니 아저씨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저번주까지는 아무런 문제없이 등교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월요일에 학군단복을 입고 새벽 첫차를 타고 등교를 하던 찰나에.. 첫차가 어느때보다 조금더 늦게 온 것 같아 버스가 빠른 경로로 가는 지 확인하고자 버스의 앞 창문을 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탑승한 정거장에서 2정거장 뒤에서 타신 어느 아저씨분이 타셔서 다짜고짜 저한테 욕설을 퍼붓는 겁니다.. 왜 쳐다보냐고.. X만한 색기가 뒤질려고 그러냐고... 그 아저씨 체형은 왜소해보였습니다.. 정말 화가났습니다. 그래도 요새 ROTC에 대한 이미지도 안좋은터라 큰일이 생길것같아 저는 욕하지 마시라고, 대체 왜 그러시냐고 그렇게만 말하고 조용히 있었습니다. 저한테 욕을 몇마디 더 하시더니 뒷자리로 가 앉으시더군요..
그 일이 있고 난 후 너무 분했습니다.. 그래도 분을 삭히려고 화요일 수요일 계속 마음고생 하면서 동기들에게 이런일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첫차를 타고가는 도중에 그 아저씨 분께서 타시더군요. 오늘은 사복을 입고 있던 터라 앉아서 음악을 들으면서 가고 있었습니다. 어느때와 다름없이 눈은 정면을 보고 있었고요.. 근데 오늘도 그 아저씨 분이 타셔서 저한테 다짜고짜 욕을 하는 겁니다.. -_-;;
이번에는 수위가 좀 더 높아지고,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말대꾸를 몇마디하였습니다. 욕은 한마디도 안했습니다... 그러더니 그 아저씨분께서 덤비냐? 너는 어차피 날 때리지 못하니, 닥치고 있어라 맞기 싫으면 이라고 저한테 말을 하더군요.. 세상에 저는 그 아저씨보다 덩치도 훨씬 크고, 제가 그 아저씨를 구타하면 구타했지, 제가 맞을 일은 없어보입니다.. 그 아저씨가 이런 말을 한 건 제가 학군후보생인걸 인지하시고 그런 말을 한 것 같았습니다.. 제가 사복을 입은 상태였지만, 그 버스에 타고 있는 대부분의 아줌마 아저씨들은 제가 ROTC인것을 거의 대부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말도 함부로 할 수 없게 되고, 저희 학군단 명성에 먹칠을 할까봐.. 크게는 학군 후보생 전체를 욕을 먹이는 일이 벌어질까봐.. 겁이 나더군요.. 그래서 욕설은 절대로 할수없었습니다.. 아 너무 분합니다... 그 아저씨가 저한테 욕을 하기 시작한 것도 이번주 월요일 제가 학군단 후보생인 것을 보고난 후로부터 저한테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는 저한테 아무런 언지를 한적도 없습니다. 저도 그 아저씨와 버스를 오랫동안 탄 사이라 얼굴은 알고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너무 화가나고, 사관후보생인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이유없는 욕을 먹어도 되는 것이 너무도 분합니다.
다음에 만나면 진짜 때려버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저씨를 때리거나, 욕설을 하면 이 소문이 학군단에 들어가게 된다면, 저는 짤리고 맙니다.. 저는 군생활에 그렇게 미련이 없는 단기자원이긴 하지만, 제가 오랫동안 인생에서 계획해오던 일 중에 하나가 ROTC 후보생으로 임관하여 전역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너무 제가 학군단에 들어간지 너무 회의감이 들어옵니다.. 학군단 내의 부조리를 경험했을 때도 이런 회의감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주위에서 ROTC라고 놀리는듯 한 말을 들었을 때도 이런 모멸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이럴떈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너무 분합니다....
내일 그 아저씨하고 마주쳤을때는 제가 제 분을 더이상 이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모르곘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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