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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2598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59
    조회수 : 15590
    IP : 121.131.***.144
    댓글 : 43개
    등록시간 : 2016/01/17 13:31:21
    http://todayhumor.com/?soda_2598 모바일
    예전 가족회사에서 있었던 사이다 썰들(잠시 변명)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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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사이다 글을 쓰려고 접속 했다가 따돌림에 대한 댓글을 읽어보았습니다. 1, 2, 3, 4 항목까지 만들어서 조목조목 말씀하시니, 조목조목 대답을 하다가
    아..굳이 조목조목 반박을 할만큼 떳떳한가? 생각을 했습니다. 떳떳하지는 않더군요.

    제가 드리는 말씀은, 과거 오유하던 시절, 따돌림에 관련된 글에 본인들도 피해자라고 등장하여, 심히 민감하게 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느낀 생각은, 과거 저를 먼저 때렸다가 오히려 맞고 우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던, "폭력"은 어찌되었든 정당화 될 수 없다. 는
    원론적인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따돌림도 정당화 될수 없지요. 그게 한사람의 인생을 망칠만큼 심했는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겠지요.
    (본인은 솔직히 심하지 않다면 크게 문제 삼진 않을것 같네요 1명을 50명이 따돌린것과, 1명을 11명이 따돌린것, 좀 다르다고 보긴 합니다.)
     
    축구하는데 그 친구는 안부르고 우리끼리 축구하거나, 매일 같이 하교하는길에 같은방향인 그친구를 빼놓고 하교하거나.. 치기어린 마음에 치기어린
    행동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의 따돌림을 비난하신다고 자신의 아픔이 근본적으로 치유되진 않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나서 아픔이 지금은 아물었다 해도 그건 근본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라면, 그런 아픈 기억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찾아내서 사과를 받아냅니다. 아니. 왜 나한테 그랬는지 이유를 물어봅니다. 그리고 용서합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다시 꺼내기 구차하다 해도. 본인에겐 그때의 아픔이 중요하다 판단 한다면, 그리해야 합니다.
    가해자가 제 용서없이 잊은듯이 그렇게 살아가는 상황은 허락하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실제 초등학교 5학년때 본인도 따돌림을 1년간 받았습니다. 본인은 반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지 밖에나가 축구를 하진 않았습니다.
    당시 반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던 친구가 저를 따돌렸습니다. 그친구는 잘생겨서 여자애들에게 인기도 많고, 본인도 화이트 데이에 집에서
    45장의 편지를 써서 반 친구들에게 돌릴만큼 애교도 있었지요. 물론 저한텐 편지가 안왔지만..
     
    시작은 그랬습니다. 초등학교에선 반에서 공부잘하는 친구, 운동잘하는 친구, 싸움 잘하는 친구 솔직히 당시엔 얘네들이 반의 분위기 메이커였죠.
    당연히 첫날부터 서로를 알아보고 셋이 뭉칩니다. 보통은 쌈을 잘하는 친구가 운동도 제일 잘하는 법인데, 특이 케이스였지요.
    운동잘하는 친구와 공부잘하는 친구가 볼때, 쌈을 잘하는 친구 치고는 2%부족 했습니다. 성격도 소극적이었고, 매일 집에서 가지고온 장난감만
    가지고 놀고 있으니...그래서 본인을 한번 놀려주려 했습니다. 같이 하교하자고 말해서 본인은 남겨두고 자기들끼리 집에 갔던 것이죠.
     
    다음날 저는 씩씩 거리며 학교에 갔고, 반에 들어서자 마자 그 친구들에게 신발을 집어던졌습니다. 물론 벽에...
    너무 화가나서 말을 잘 안나오고. 씩씩 거리고 있으니 다른 친구들이 보기에는 그냥 병신이 오자마자 왜저래..하는 표정이었죠.
    그때 선생님께서 들어오시고 혼이 났습니다. 투명 오토바이를 1시간 탔지요.
     
    드러나게 본인을 따돌린게 아니기에, 때릴 명분도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이 오면 교묘하게 빠져나갔지요.
    그뒤로 따돌림이 시작되었습니다. 1년간 거기서 벗어나 보고자 엄청 주위를 살펴보았습니다. 장난감 가지고 노는것도 그때 손을 놨습니다.
    부모님께 농구공을 사달라 졸라서, 매일매일 형과 농구연습을 했고, 다른 반 농구하는 친구들에게 끼워달라고 하여 같이 농구를 했습니다.
     
    반에서 평소엔 거들떠 보지 않던 얌전한 친구들을 꼬드겨 내어 같이 농구하는 멤버 5명을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5명이 같이 따돌림 받았죠.
    그래도 5명이 뭉쳐서 다른 반 애들과 시합하는 재미로 1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6학년이 되어도 항상 자다가 화가나서 깨는 일이 종종 있었죠.
    철저하게 밟혔다는 생각이 떠나가질 않았습니다. 그게 중1때 잊혀진게, 그때는 본인이 권력을 잡았으니까요. 그때는 그 친구가 같은 학교를
    다니는 지도 몰랐습니다.
     
    중 2때 마음을 잡았을때, 성적표 등수를 보면서 그친구의 이름을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 공부도 어느정도 잘 하더군요. 제가 조금 더 높았습니다. 
    그 친구의 반으로 찾아가서 불러냈습니다. 그 친구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귀엽던 얼굴은 2차성징을 겪으며 여드름 투성이에
    키가 크지않아서 작았습니다. 골격도 좀 변했더군요. 본인은 중 1때 170cm 였으니... 남자 중학교이다 보니 초등학교 시절과는 많이 달랐죠.
     
    그 친구는 저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제 소문도 듣고 있었고.. 겁이 잔뜩 나있었습니다. 이 아이의 부모님이 워낙 치맛바람이 강해서 때리면
    또 부모님이 오시겠지요. 본인이 나서지 않고 괴롭힐 방법은 무궁무진 했습니다. 그래도 다시 만난 그친구는 당시 꿈속에 나오던 나보다 모든게
    잘났던 이미지가 아니었습니다. 성적도, 친구도, 키도 모두 저보다 아래였지요. 경쟁 가치가 없어진 겁니다. 그래도 맺고 끊는건 확실한 성격이기에
     
    나: " 야. 니 내 따돌린거 기억하나?"
     
    친구: " 어..미안.."
     
    나: " 아니 그런거는 예전일이고. 그냥 당시에 내 문제가 뭐였노? 그거만 알자."
     
    친구: " 아니...그때는 나도 어려서..그냥 니가 장난감 가지고 노는게 좀 웃겨서.."
     
    나: " 니 덕분에 장난감도 끊고, 농구도 배우고 운동하면서 친구도 많이 생겼다. 고맙다."
     
    나: " 솔직히 그뒤로 꿈만꾸면 니놈 얼굴이 나와서 심히 짜증났는데, 이제부터라도 친하게 지내자. 그때 나혼자 놔두고 갔으니까. 오늘은
           같이 집에 가자. 그것땜에 잠이 안와."
     
    저는 그때 제 과거를 만회 했습니다. 솔직히 여전히 잘나가고 있었으면, 괴롭혀 줬겠지요. 예전부터 철칙이 나보다 약한애들은 안건드는 거였으니까요.
    굳이 이런 쓸데없는 글을 쓰는 이유는...그 친구는 어쨌든 저를 따돌렸으니까... 부끄러워야 합니까?
    가해자인 저 친구는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였고, 저에게 어이~5학년 왕따~ 하고 놀리기도 했는데, 정말 부끄러운줄 모르는 인간인가요..
     
    모든 일에는 상황이 있고, 그 상황에 따라 해석을 달리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따돌림 시도를 한 친구는 제가 경쟁심이 생길만큼 대단한 친구였으니, 굳이 제 사과를 받지 않아도. 지금도 대단하게 살고 있을겁니다.
    글을 남겨주신 분들..과거 아픔에 발버둥 치지 못한 부분이 아직도 고구마로 남아있다면, 지금이라도 움직이 셔야 합당하다 봅니다.
    굳이 제게 원론적인 얘기를 하신다고 해결될 일은 아닌듯 합니다.
     
    비난 하신게 아니라고 하시는데, 저는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사이다 관련글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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