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라는 물건을 처음 본 건 80년대 후반으로 기억합니다.
빌라 윗집에 살던 형이 컴퓨터를 배우고 있었는데 옆에서 보면서 별 신기한 게 다 있네.. 했던게 최초의 기억이죠.
물론 당시에는 컴퓨터보다 게임기를 가지고 노는 게 훨씬 재미있었고
게임기를 가지고 노는 것보다 친구들이랑 어울려 노는 게 더 재미있었으니 큰 관심은 없었어요.
그러다 91년에 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 구입을 한 게 386인지 486 컴퓨터였습니다.
사실 원고지로 글을 쓰시던 아버지께서 워드를 사용하기 위해 구입하셨지만, 꼬맹이에게는 그저 장난감에 불과했죠.
이것저것 건드려보고 삭제도 하고 덤프도 하고... ;;;
그러다 컴퓨터 안에서 찾은게 바로 베이직이었고 우연히 베이직에 기본으로 만들어져있던 두 게임을 알게 됐습니다.
바로 Gorillas와 Nibbles입니다.
이름은 고릴라즈지만 사실 그때는 킹콩이라고 불렀어요.
두 고릴라 녀석이 바나나를 던져 상대방을 맞추는 게임입니다.
어찌보면 스코치드 어스와 함께 웜즈, 포트리스류의 전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단순하긴 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했었죠.
니블스는 흔히 스네이크 게임이라고 부르는 게임이죠.
움직이면서 숫자를 먹을때마다 몸체가 점점 길어지면서 활동반경에 제약을 받는...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었어요.
사실 당시에는 90년대 중반에 비해 국내에 들어온 PC 게임이 그리 많지 않았었고
컴퓨터를 사면 불법 게임을 당연스레 깔아주던 때보다는 조금 이른 시기라서 할게 그리 없었습니다.
그래서 위 두 게임을 정말 미친듯이 즐겼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몇년 뒤에는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대 와레즈 시대가 열리긴 했지만요.
심심해서 위키피디아 돌아다니다 우연히 킹콩녀석을 찾아서 글을 적어봅니다.
여러분은 처음으로 플레이한 PC 게임이 뭔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