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까지는 아니고

이제 수능 열흘 정도 남은 고3 여고생임
우리반은 이제 수시 붙은 애들과 정시 또는 최저등급 맞추려는 애들로 갈려있음
난 뭔지 안갈켜주징
쨌든 서울시장선거 2일전 석식시간에 
6명이서 모여 옹기종기 밥을 먹고있는 와중 갑자기 정치얘기가 나옴 
이명박이 정치를 못한다 잘한다 어쩌고저쩌고 얕은 지식들로 떠드는데 내가 물었음

"이번에 서울시장 누가 될거같노"

그러자 2명은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고 부산애가 서울시장은 왜 알아야되냐고 묻고
(말해주자 이번에 서울시장은 둘다 여자네! 라고..ㅠㅠ..)
나포함 3명은 박원순이었음
그런데 한 친구 왈

"나경원이 되야지.."

ㅋ??
??????
ㅋㅋ???

난 절대 나경원만은 되면 안된다는 생각들로 가득했고 
우선 왜??나경원이 왜 되야되지?? 뭐 물론 사람들마다 정치색이 다르니까 그럴 수 있
긴개뿔 왜?????도대체 왜?? 진짜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어봤음
근데 그친구가 원래부터 별명이 좀 수꼴이었음 이상하게 한나라당을ㄴ ㅓ무좋아해서..
대충 기억나는대로 적어보겠음 

"니근데 전부터 되게 한나라당 좋아하드라 근데 솔직히 서울시장은 박원순이 되야지"
"먼소리고 야당이 권력잡으면 우리나라 폭삭망함;;"(여기서 진짜 어이없었음 걍 이유도 없이 망드립)
"야 그러면 그래 나경원 서울시장 됐다고 치자 니가 기득권층이면 지지하는거 이해를 하겟는데 것도 아니면서 왜 좋아함? 나경원은 강남사람들이 젤좋아하는디"
"ㅋㅋ 내가 좀있다가 사회의 재벌이 될꺼니까 미리 뽑아놓을려고"
"미친;; 그럼 그게 이유가"
"ㄴㄴ 머 그렇다기 보다는 아 근데 누가 누구지지하는데 이유가 있어야되나 난 걍 나경원"
"아니 이유가 있으니까 지지를하지 솔직히 저번에 오꼬깔이 시장직을 잘한것도 아니고 어쩌구저쩌구"

한참 티격태격하다가 결정적인 친구의 말

"야! 박원순은 빨갱이잖아!!!!"

헉

그때부터 싸우기 시작함

"에라 미친ㄴ ㅕ ㄴ 아 그럼 나경원은 아주 친일파요 더럽다"
"빨갱이보다 더러운게 어딨노 ㅅㅂ 걔 서울시장되면 우리나라 북한된다고"
"ㅁㅣ친소리하고있네 니 약빨았나"
"약은 니나 빨았겠지 한나라당이 레알이다 그래 니말대로 난 수구꼴통인데 빨갱이는 꺼져라"


이무슨...이게 무슨소리야! 빨갱이라니! 


보다못해서 옆에 애들이 말림. 아저씨들이 정치얘기하다 싸우는게 이해가 간다면서..
그러던중 또 친구가 폭탄을 터트림

"야 내 박원순 서울시장되면 진심 월북한다 아오지 탄광가서 곡괭이질함"

나도 질수없었음


"그럼 난 나경원 서울시장되면 스웨덴으로 이민감 이민비 다 내가 감수하고 감"

어디서줏어들었는데 스웨덴인지 스위스인지 수준 높은 복지국가는 시민권 따는데만 5억 쯤 든다고 함...ㅠ

근데 아까보단 훈훈해진 분위기로 우리는 공약을 크게 칠판에 써서 올림
애들 촬영하고 난리남 인증떠야된다고

그리고 시장선거 다음날


ㅋㅋㅋㅋㅋㅋㅋㅋㅋ교탁앞에서 기자회견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발언이 경솔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수구꼴통 월북하라! 하면서 쫓아다니니까 결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소했음


그리고 마무리는 같이 야자시간에 나꼼수 1화부터 들으면서 훈훈해짐. 좀 많이 생각해봤는데 자기가 진짜 생각이 철없었다고 토로하기도함. 법대 지망생인데 어리석은거같기도 하다고함. 그래서 내가 사람 정치색이 그렇게 쉽게바뀌냐 박쥐야 하고 살짝 놀렸지만 그래도 함께 훈훈해지고 나꼼수 들으면서 함께 충격먹음. 끝.




3줄요약 

석식먹다가 정치색 차이로 엄청싸움
각자 실행할수없는 공약 내걺
박원순 시장되고 월북공약체결. 나꼼수 들으면서 훈훈한 마무리


결론 : 나꼼수 사랑해요




↓공약 인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